정책이슈

서울시, 'AI 산업 대전환' 실행단계 진입…산업・도시 체질 바꾼다

양재–수서 잇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로 실증·규제개선·산업생태계 고도화

 

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산업과 도시 전반의 체질을 실제로 바꾸는 ‘AI 산업 대전환’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AI SEOUL 2025’를 통해 비전을 제시한 이후, 인재·인프라·투자·산업 현장을 잇는 AI 전환 체계를 1년간 구축해 온 결과다.

 

최근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경쟁 구도 속에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이 확산되며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실었다. 서울시는 초거대 모델 경쟁보다는, 산업과 도시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AI 전환 모델을 구축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AI 정책은 인재·인프라·투자·실증이 각각 따로 움직이던 단계에서 벗어나, 기획–실증–확산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는 실행 체계로 재편됐다. 이는 AI를 ‘도입 대상’이 아닌 ‘산업과 도시를 움직이는 구조적 요소’로 전환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는 AI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장 핵심적인 기반으로 ‘인재’를 설정하고, 연간 1만 명 규모의 AI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캠퍼스타운과 RISE 체계를 통해 대학의 AI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중심으로 실무 중심의 AI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에는 20개 대학 캠퍼스타운에서 114개의 AI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돼 6,900명이 참여했으며, RISE 체계를 통해 24개 대학 및 컨소시엄에서 2,700명의 AI 인재 양성이 추진됐다.

 

지난해 AI 중심의 학과 개편과 서울 전역에 ‘1자치구 1캠퍼스’ 조성을 마친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5개 캠퍼스에서 130개 교육과정(3,300명 규모)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AI 분야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인 ‘서울AI허브‘의 'AI+X 융복합 교육과정', 'KAIST 연계 전문가 과정' 등을 통해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고급 인재 양성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인재 양성 체계가 갖춰지면서, 서울시는 인재와 기업이 실제 기술을 구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AI 기업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GPU(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와 연구・투자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는 본예산 5억 원과 추가경정예산 15억 원을 투입해, 총 86개 AI 스타트업에 클라우드 기반 GPU 이용료를 지원했다.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했다. 서울시는 AI 및 AI+X 분야 서울형 R&D 지원을 70개 과제, 130억 원 규모로 확대해, 핵심 기술부터 산업 적용까지 이어지는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민간 투자와 연계해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는 ‘서울 Vision 2030 펀드’ 내 ‘인공지능 대전환’ 분야를 신설해, 서울시 출자 150억 원을 포함한 총 2,625억 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까지 추가 조성을 통한 총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AI 기업이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양재 일대를 중심으로 연구·창업·기업·문화가 결합된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을 추진해, 기술 실증과 산업 적용의 핵심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산업 현장에서 AI 적용의 출발점과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목소리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산업 AX 혁신센터’를 개관했다. 산업 AX 혁신센터는 기업의 실제 문제를 출발점으로, 공정 진단부터 AI 적용 모델 설계, 실증, 확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실행 거점이다.

 

같은 날 함께 출범한 ‘서울 AI 혁신협의회’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KAIST 등 10개 AI(융합)대학원이 참여하는 산학협력 거버넌스로, 산업현장 수요에 대응한 연구 자문, 실증 연계,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산업 AX 전환을 뒷받침하는 전략 자문 기구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시는 2025년 추가경정예산 10억 원을 투입, 20개 기업에 대해 AX 전환 기술검증을 진행했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지원기업 중 유아동복 쇼핑몰에 AI를 도입한 업체는, 자동으로 상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해 매출이 64% 늘고, 작업 시간은 95% 줄었으며, 사이트 체류 시간은 2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냈다.

 

또 다른 기업은 AI로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디자인 플랫폼을 구축해 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AI로 인테리어 설계를 시각화한 스타트업은 제작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하며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캐나다 밀라 AI 연구소와 서울AI허브 입주기업(2024년 7개사, 2025년 7개사) 간의 AI 스타트업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해외 연구 성과가 서울 기업의 기술 고도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올해 CES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는 AI가 물리적 공간에서 작동하는 도시 환경 구축에 착수했다.

 

시는 양재의 AI 연구·산업 거점과 수서의 로봇·모빌리티 거점을 연결해, 기술 개발–실증–도시 적용으로 이어지는 ‘서울형 피지컬 AI 벨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물류 등 피지컬 AI 기술이 실제 도시 공간에서 검증되고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수서 로봇 테스트베드와 도심 실증 공간을 활용해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로봇, 스마트 물류 등 피지컬 AI 기술의 현장 검증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과 도시 전반 확산을 연계할 계획이다.

 

시는 이러한 지난 1년간의 실행 성과를 바탕으로, 1월 30일 코엑스에서 글로벌 AI 콘퍼런스 ‘AI SEOUL 2026’을 개최한다. 사전 참가신청은 ‘AI Seoul 2026’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행사 당일에는 현장 등록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전환의 시대, 도입을 넘어선(The Transformation Era: Beyond Adoptio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세계적인 AI 석학과 산업 리더들이 참여해, AI 기술 확산 이후 산업과 도시가 직면한 구조적 변화와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행사 개막식에서는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몬트리올대 교수가 축사를 통해 사람과 사회를 위한 책임 있는 AI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피터 노빅(Peter Norvig), 대프니 콜러(Daphne Koller) 교수 등 세계적 AI 권위자들이 산업과 사회, 도시 정책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재·산업·도시 전반에 걸쳐 AI가 실제로 작동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종합 전략과 실행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AI SEOUL 2026을 통해 ‘피지컬 AI 친화도시, 서울’이라는 새로운 도시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도시 모델의 방향성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은 지난 1년간 AI 인재, 인프라, 투자, 산업 전환 실행체계를 차근차근 구축해 왔다”며 “AI SEOUL 2026은 이러한 성과 위에서, 글로벌 석학들과 함께 AI 전환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고 ‘피지컬 AI 친화도시, 서울’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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