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는 어디로 놀러 갈까? 신사동 가로수길, 성수동 카페거리, 연트럴파크 일대, 한남동 카페거리 등의 번화가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이제 점차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고 있다.
옛것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는 ‘뉴트로’ 열풍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부는 덕분이기도 하지만, 전통시장 주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맛깔스러운 길거리 음식과 멋스러운 구제 옷, 조금 더 얹어 주는 ‘덤’ 문화 등 기존 요소들이 매력으로 다가오면서도, 시장의 신선한 재료들로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며 상인들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다이닝 플레이스도 곳곳에 등장했다.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약 70%를 차지하는 곳이다. 시장에서 산 고기를 드럼통에 구워 먹는 풍경이 익숙하던 이곳에 정갈한 분위기의 비스트로 겸 와인 숍이 들어섰다.
시장 북문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마장동 호랑이>다. 학원과 세탁소 간판만 가득해 잘 찾아온 건지 의문이 들 때쯤 복도 한 편에 호랑이가 그려진 입구를 만나게 되고, 문을 열면 천장부터 바닥까지 빼곡한 와인셀러와 아늑한 다이닝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은 르 코르동 블루 서울 캠퍼스 총지배인을 거친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가 컨설팅을 맡아 교내 창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 오픈했다.
학생들의 실습 공간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일도 추진 중. 작년엔 성동구청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무료로 시장 상인들에게 와인 교육을 하고, 시장 식당에서 판매할 와인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메뉴 또한 시장 상생과 연결되는 구조로 이뤄졌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시장에서 공수해온 국내산 육우, 미국산, 호주산 중 선택 가능. 1++ 한우를 맛보고 싶다면, 손님이 시장에서 도매가로 구입해 오면 된다.
100g당 상차림비 1만원에 채소 가니시와 함께 고기를 원하는 굽기로 조리해준다. 이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호응이 높다. 시장에서 2대째 <석신한우>를 운영하는 김일훈 대표는 “시장에 고급 한우를 취급하는 가게가 많은데, 프리미엄 와인과 함께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반갑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 출신답게, 고기와 어울리는 와인을 다채롭게 갖췄다.
와인 포장 시 2만원이 할인되며, 시장 내에 있어 10% 할인 적용되는 온누리상품권으로도 결제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시장 식당에서 와인을 먹을 수 있도록 와인잔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 마장동호랑이
- 서울 성동구 마장로35길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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