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건강지향 소비가 늘었지만 축적된 스트레스에 대한 반작용으로 고칼로리 음식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aT 도쿄지사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양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배덕(背徳) 음식’이라 부른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맛있어 포기할 수 없는 음식을 일컫는다.
건강지향 식품 소비와 반대로 배덕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요리연구가는 “사람들은 배덕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 발산이나 성취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기분은 좋지만 죄책감’이라는 내용이 SNS에서 화제를 끌며 유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 전했다.
배덕음식 인기 메뉴는 ‘칼로리 폭탄’ 디저트
카페 브랜드 ‘베네(BeNe)’의 대표 메뉴인 악마의 토스트는 출시한지 3년이 지났지만 최근 배덕음식이 뜨며 SNS에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악마의 토스트는 대나무 숲으로 만든 식빵 위에 4종류 치즈와 생꿀을 듬뿍 올렸다. 토스트 하나당 칼로리가 약 950 칼로이에 달한다.
베네는 홋카이도산를 중심으로 스위스, 이탈리아산 등 총 12종류의 치즈와 오사카의 ‘가봉원(雅蜂園)’의 꿀을 사용하고 있다. 치즈의 감칠맛과 꿀의 단맛이 어우러져 ‘한번 먹으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악마의 토스트라 불리 운다. 단 디저트를 좋아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끈다.
오사카의 고기전문점 ‘가부리코(gaburico)’는 원형팬에 소고기 스테이크를 양껏 쌓아 올리고 그 위에 꾸덕한 치즈를 녹여 ‘악마의 고기치즈타워’를 완성했다. 약 1600 칼로리이며, 무한리필이 가능해 완벽한 배덕 음식이라 말할 수 있다. 2019년 출시 당시에도 화제를 모은바 있다.
또한, 한국빵집이 주목받으며 오사카의 ‘베어커리&카페 더 테라스’에서는 한국의 마늘 빵을 신메뉴로 출시했다. 큼직만한 마늘빵에 가운데에 크림을 채워 빵 하나에 무려 856 칼로리가 넘는다.
배덕감 넘치는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배덕감을 키워드를 내세운 인스턴트 라면, 과자, 주류 등이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