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출시한 농심의 식물 기반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은 현재 어떤 제품들로 구성됐나? 출시 전까지 연구 기간이 꽤 길었다. 2017년 대체육 연구를 시작해 5년 이상 연구를 해온 만큼 상당히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각종 제품들로 구성됐다. 식물성 소고기, 돼지고기, 닭 고기, 달걀, 치즈와 같은 기초 소재성 식품들과 이들을 활용한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만두, 탕수육, 마요네즈, 소스류, 떡국 등 다양하다. 출시 당시에는 식물성 대체육 2종, 조리냉동 식품 4종, 소스 양념 7종, 식물성 치즈 2종, 즉석 편의식 3종 등 총 18종을 선보였는데, 현재는 조리냉동 식품인 만두 4종, 소스 2종을 추가해 총 24종의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시판 제품보다 연구 제품이 훨씬 더 많았다고 들었다. 연구한 제품들은 어떤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출시되나? 대체 식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만큼, 의사결정 단계를 조금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R&D에서 개발한 제품은 마케팅에서 사업성을 판단하고, 조금이라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지체 없이 출시한다. 최소 요건으로 출시하고 시장의 반응에 따라 제품 개선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소고기, 돼
외식사업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업에 대한 전문성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 중인 사업자들이 있다. ‘종로시민식당’의 이성우 대표가 그렇다.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얘기한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맛에 대한 열정 하나로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종로시민식당’의 이성우 대표. 그가 지금의 전문성을 쌓기까지 투자한 시간은 총 8만여 시간. 하지만 그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창업자 자질로는 열정과 전문성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에는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열정은 가끔 거짓말을 합니다. 어떤 때에는 열정이 끓었다가, 때로는 의기소침해져요. 반면 전문성은 열정을 계속 유지시켜가는 힘입니다. 창업에서 망하는 사람은 전문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됐으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지요.” 이성우 대표는 공부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매장 앞 빗질을 할 때도 이어폰을 귀에 꼽고 온라인 강연을 듣는다.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시민식당의 소식과 음식점 창업과 관련된 살아있는 정
지금은 종영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 대표가 수많은 외식 자영업자들을 만나서 강조했던 내용 중 하나가 메뉴 다운사이징이었다. 오죽하면 그는 “자녀는 많을수록 좋지만 메뉴는 적을수록 좋다”고 말할 정도로 메뉴 최소화를 자영업 생존의 키로 꼽았다. 그 필요성은 알면서도 막상 과감히 매장에서 메뉴를 빼는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다. 가뜩이나 매출도 적은데 메뉴를 줄이면 더 손님이 줄 것 같은 불안감이 앞선다. 수인분당선 서현역에 위치한 ‘서현순대’는 작년 8월 메뉴를 대폭 줄이며 순대 전문점으로 재탄생했다. 메뉴는 줄이고 매출은 상승시키며 반전을 이룬 서현순대의 이옥화 대표를 만나 메뉴 다운사이징 과정을 들어봤다. 외식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1997년 IMF가 터지며 남편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상황에서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창업을 하게 됐다. 동업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판교에 초벌구이 삼겹살 가게를 오픈했다. 지금처럼 판교 지역이 활성화된 시기는 아니었지만 장사는 꽤 잘된 편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남편과 동업자의 성향이 정반대였는데 크게 문제였다. 서로의 생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지분을 정리하고
어떤 의미로, 새로운 도전은 삶에 있어 리프레시다.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앞세워 꿈을 향해 나아갔다. 높은 언어의 장벽과 한국과는 사뭇 다른 정서 속에서, ‘oido!(알겠습니다)’를 외치며 오늘도 열심히 주방 안을 뛰는 젊은 셰프 김호준의 이야기를 전한다. 내게 다가온 친구 어릴 적부터 서울에서 부모님이 운영하던 함박스테이크 식당은 방과후, 내가 뛰어놀던 놀이터였다. 학교를마치고 식당에 들어서면 주방 직원분들이 잘 챙겨주고, 놀아주었던 기억 때문인지 주방이라는 곳은 늘 나에게 친숙하게 느껴졌다. 이후 대학교 진학이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위스에서 정부가 함께운영하는 호텔경영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그렇게 항상 새로운 것을 갈구하던 나에게 ‘요리’라는 친구가 생겼다. 낯선 땅에서의 도전 중학교 졸업 후, 필리핀으로 유학을 결심했다.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도착한 필리핀 세부에서는 한 가지에만집중하고 살았다. 바로 영어라는 언어였다. 한인타운이나 한인 모임 등 편한 방법을 찾기보단 어떻게 하면 영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로컬 친구들과 사귀고 최대한 현지인처럼 지내고자 노력했다.
겨울철 카페를 가면 계절 음료 ‘뱅쇼 출시’ 소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뱅쇼는 프랑스어로 뱅(vin)은 ‘와인’을, 쇼(chaud)는 ‘따뜻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따뜻한 와인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는 고대 이집트 시대의 약용 와인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의 유럽 인기 음료까지 아우르는 뱅쇼는 와인과 함께 향신료, 과일, 설탕 등을 넣어 오래 끓여내 겨울철 감기 예방에 좋은 음료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뱅쇼를 한국인의 입맛과 체질에 맞게 K-뱅쇼로 재 탄생시킨 ‘차나무뱅쇼’의 심미자 대표를 만났다. 심 대표는 현재 직접 개발한 뱅쇼 3종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차나무뱅쇼의 정체성 : 아낌없이 주는 나무 “우울증과 공황장애라는 장애물을 딛고 다시 얻게 된 새 삶이기 때문에, 제가 만드는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행복하도록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차나무뱅쇼의 심 대표는 몇 년 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으며 삶에 대한 관점을 다시 새로이 갖게 됐다. 그 후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3년간 ‘나’와 ‘남’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찾기 시작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완성되는 천연발효식초, 초란,
고객은 때로는 맛보다 서비스에 더 큰 감동을 느낀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사소한 정성이 대접받는 느낌을 전달한다.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일수록 매장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고, 재방문으로 이어질 확률 역시 높다. 동탄북광장에 위치한 고깃집 ‘뉴욕삼합’의 현병욱 대표는 고객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자신만의 감사포인트를 쌓는다. 요즘 들어 조금씩 감사포인트가 주는 나비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현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뉴욕삼합은 키조개관자+소고기+묵은지를 함께 구워 먹는 삼합 단일 메뉴만을 판매한다. 고깃집 14년 운영 노하우가 담긴 시그니처 메뉴로 동탄북광장의 20~40대 직장인 맛집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뉴욕 거리가 연상되는 붉은 벽돌, 카키색 출입문 등 이국적인 외관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부모님 도우려 시작해 16년째 이어온 자영업 현 대표가 외식업에 들어선 건 우연한 계기였다. 회계관련 학과를 나와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중 부모님께 장사를 도와달라는 권유를 받았다. 고민하던 중 “부모님께서 너를 믿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거야”라는 회사 선배의 조언에 외식업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첫 장사 아이템
너른 평지에 초록 잎이 넘실대는 제주의 차밭은 어쩐지 바다를 닮았다. 멀리 동쪽에는 파란 바다가, 서쪽에는 한라산이 자리 잡고 있어 더욱 각별한 풍경. 서귀포 중산간의 수망다원은 본래 더덕이나 도라지를 심던 땅을 개간한 곳이다. 그곳에서 제주 토종 감으로 염색한 옷을 입고 나타난 강경민 대표를 만났다. “저한테는 이곳의 돌 하나하나가 귀해요.” 다원을 둘러싼 돌담을 가리키는 그에게 이야기를 청했다. 어떻게 차 농사에 뛰어들게 되었나? 대학 시절, 일본 유학 중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 문화 탐방에 참여했다. 그때 다도를 접하며 처음 차 맛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까지 차에 열중할까?’ 궁금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차가 계속 생각나더라. 그래서 전남 보성이나 ‘오설록’ 등 차 산지를 다니며 조사했다. 하필 그때가 제주 감귤이 몇 년간 폭락하던 시기라 2003년 제주도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차 사업을 육성했다. 그렇게 땅을 알아보다 이곳을 매입했고 2006년에 황무지를 개간한 뒤, 2007년과 2008년에 나무를 식재해 밭을 만들었다. 차 농사의 매력은 무엇인가? 밭을 한번 보라. 푸르고 아름다우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바라보면서 위안을 얻는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남극 극한의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남극세종기지 대원들이 나온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은 큰 화제를 모은 만큼 여전히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시 따뜻한 요리로 꽁꽁 언 대원들의 몸을 녹여주던 이는 강경갑 셰프였다. 대부분 식재료를 냉동된 상태로 공급받기 때문에 요리를 하기에는 열악했으나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강 셰프는 세종과학기지 제23차 월동대 조리장, 장보고과학기지 총주방장으로 두 차례 남극을 다녀왔다. 겉으론 수줍은 듯 하나 누구보다 강인한 도전 정신을 가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오랜 꿈이던 창업에 도전했다. 가게 이름은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 ‘남극의 순대국’이라 지었다. 매일 아침 직접 끓인 육수와 수제 순대로 손님을 맞이하는 강경갑 대표를 만났다. 남극의 셰프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어떤 계기로 남극에 가게 됐는지 1996년 부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배우며 외식업에 입문했다. 호기심이 많아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외식 업종에서 경험을 쌓다가 서울로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한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셰프로 남극을 먼저 다녀온 선배로부터 남극행을 제안받았다. 석사논문, 요리대회로 굉장히 바
"형님, 나오셨어요? " "누님, 춥죠? 오늘 장사는 어떠셨어요?" 하루 일을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다음날 필요한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경동시장을 방문하는 식당 사장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 군대를 전역하고 조그마하게 시작한 야채가게를 경동시장 최대 야채 도매상으로 성장시킨 30년 경력의 <행복상회> 박덕우 대표다. 매일 밤 12시,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직접 경매를 받아 경동시장에 도착한 박덕우 대표는 직원들과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경동시장 내 20개 상회에서 주문받은 물량을 배분 후 납품하고, 식당이나 대형 급식소에 납품하는 외부 손님들이 전화로 주문한 상품들을 분류해야 한다. 새벽 2시, 한겨울임에도 땀방울이 맺힌 행복상회 박덕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행복상회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릴게요 행복상회는 경동시장 내 광동상가에서 상추, 깻잎, 쑥갓, 섬초, 얼갈이, 쌈 배추, 그리고 각종 고급 쌈 채소 등 40여 개 품목 60여 개 종목의 엽채류를 도매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현재 경동시장 내에서는 가장 많은 품목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판매규모도 가장 큰 편입니다. 행복상회의 주요 거래처와 그 비율은 어떻습니까?
‘최연소, 최장, 최초’...천상현 전 청와대 대통령 총괄 셰프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1998년 30대 초반 청와대에 중식 셰프로 입성한 천 셰프는 20년 동안 다섯 명의 대통령을 모셔왔다. 명예퇴직 후 사회로 나오자 그의 이야기를 듣고자 다수의 미디어에서 섭외 요청이 오기 시작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이후 광화문에서 당시 운영하던 중식당은 오픈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며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복합쇼밍몰 ‘라시따델라모다’에서 새롭게 ‘천상현의 천상’이라는 중식당을 운영 중이다. 매장을 찾아 대통령의 셰프가 아닌 자영업자 천상현의 삶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를 나온 이후 자영업자로서 천상현의 삶이 궁금하다. 어떻게 지냈는지 처음 청와대를 나와서 6개월 정도는 마치 휴가를 나온 군인처럼 지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 지인을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나서는 식당을 열기 위해 부동산을 다니며 서울시청 인근 상권을 조사에 나섰다. 그러다 광화문역 인근에 매물이 나와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들어갔다. 인생 첫 창업이었는데, 걱정도 많았을 것 같다. 셰프라면 누구나 자신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