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은]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노포 술집 창고 화제

도쿄의 고탄다(五反田) 지역은 일본의 대표적인 오피스상권이다. 퇴근 후에도 직장 동료와 함께 보단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경향이 강한 일본의 문화 특성상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가게가 많다.

 

 

이곳에 위치한 선술집 ‘쿠와바라 상점’은 1915년 주류판매 업체로 창업해 100년이 넘은 노포이다. 오랜 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작년 12월 새롭게 문을 열을 열었다. 노포의 대변신을 단행한 건 4대째 ‘쿠와바라 상점’을 맡고있는 쿠와바라 코우스케 대표다.

 

쿠와바라 대표는 매장을 이어받으며 갤러리 운영 및 예술제 기획 등에 종사한 경험을 살렸다. 자신이 가진 예술 분야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술의 매력을 알리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노포를 탈바꿈시켰다.

 

‘쿠와바라 상점’ 안쪽에 설치해 된 거대한 냉장 케이스에는 항상 200 종류의 술이 나란히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술(日本酒) 40종류는 매일 다른 종류로 바뀐다.

 

술은 예술이다.

쿠와바라 대표는 일본 술과 예술을 융합시킨 새로운 공간을 구상하며 건축 제작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철학을 가진 공간 컨설팅사 JTQ의 창업자이자 공간 작곡가라 불리는 디자이너 준지 타니가와 만나 창고로 쓰던 건물의 리뉴얼 구상을 시작했다.

 

 

"술과 특산품은 장인과 생산자들이 정성을 담아 만드는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아트 프로젝트 등의 기획 운영 업무도 겸하기 때문에 예술, 술을 모두 동일하게 취급하는 가게를 목표로 했다."

 

리뉴얼 오픈 약 1년 반 전부터 매장에서 예술과 술, 요리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실험 및 피드백을 반복하면서 가게의 컨셉을 다졌다. 2017년 여름부터 기획에 들어가 2018년 가을 경 가게의 형태를 갖추었다.

 

매장 컨셉은 2~3명의 적은 인원으로도 운영 가능하도록 캐시 온 스타일을 택했으며, 음식은 복잡한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술은 거대한 냉장 쇼케이스에서 철저히 품질관리

매장의 핵심인 일본 술은 쿠와바라 대표와 관계가 있는 술 창고를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은 약 200종류가 있다. 크래프트 맥주 30종 외에도 소주, 리큐어(알코올에 설탕·향료를 섞은 혼성주의 일종)가 있다.

 

일본 술 40종은 선술집 형태로 브랜드에 따라 30ml 140 ~ 390 엔, 60ml 260 ~ 700 엔, 180ml 700 ~ 1890엔에 마실 수 있다.

 

 

술을 보관하는 냉장 케이스는 폭 4.2m × 높이 2.3m로 거대하다. 엄격한 저온 관리하에 보관하고 조명은 술이 열화되기 어려운 LED를 사용하고 있다.

 

잔으로 제공하는 일본 술 대부분은 2~3일이면 마실 수 있는 시고빙(四合瓶, 4번 정도 따라 마실 수 있는 사케병) 제품이다. 매장 한쪽에선 저온 조리 기계의 뜨거운 물을 이용해 술을 데운다.

 

 

음식은 쿠와바라 대표가 각지의 특산품을 직접 골라 만든 요리로 준비했다. 주문 후 바로 나갈 수 있게 미리 음식을 만들어 둔다. 시모노세키산 간을 사용한 된장절임, 에치고 쓰 마리 향토요리 놋페(のっぺ) 등 술에 풍미를 살릴 가정 요리가 인기 메뉴다.

 

예술 공간을 완성하는 건 고객

‘쿠와바라 상점’에는 창고에서 사용하던 낡은 철재와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대리석을 조합 해 만든 테이블, 주변으로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컨테이너가 있다.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것들이 모여 새로운 예술 공간을 만든다.

 

 

"고객이 자유로운 공간에서 나름대로 방식으로 술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공간도 정형화된 틀을 깨도록 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은 매장 디자인처럼 실로 다양하다. 성별은 물론 연령층도 제각각이다.“

 

가게는 연일 손님으로 북적인다. 혼자 와서 조용히 한잔하고 돌아가는 직장인, 지역 주민, 해외에서 여행 온 외국인 등이 매장을 채운다. 예술은 국적과 이념에 관계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즐길 수 있다. 창고를 개조한 ‘쿠와바라 상점’을 예술 공간으로 완성 시키는 건 모두 다른 개성을 지닌 고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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