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김치의 날, 대한민국 김치를 진흥시킬 계기가 되길

오는 11월 22일은 우리나라의 첫 번째 ‘김치의 날’이다. 한국김치협회는 지난 2007년부터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선포하고 이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해왔다. 그리고 지난 2020년 2월 11일 ‘김치산업 진흥법’ 제20조의 2가 신설됨에 따라 매년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정해졌다.

 

'김치의 날'은 김치산업의 진흥과 김치 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국민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11월 22일 김치의 날로 정해진 것은 김치를 만들 때 소재를 최소한 11가지를 사용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김치가 22가지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김치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에 따르면 김치산업 진흥 및 김치문화 계승·발전과 함께 국민에게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김치의 날’ 취지에 맞는 행사와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처음 시행되는 김치의 날에는 김치 담그기 문화행사, 김치 페스티벌, 요리경영대회, 소비촉진 등의 행사가 추진되는 등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일정이 전개될 예정이다.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상 정립해야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이자 한국인들의 자부심과도 같은 김치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두말 할 것 없는 대한민국의 대표 음식이다. 과거 일부 언론들에 의해 일본 측이 김치를 자신들의 음식으로 주장한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돌았던 적이 있다.

 

기무치라는 일본식 발음을 근거로 일본이 김치가 자신들의 음식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기무치를 공식 명칭으로 등록하려 한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본은 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김치를 섭취해왔고 이를 현지화 시키며 즐겨왔다.

 

 

또한 기무치라는 명칭 역시 김치를 일본식 발음으로 말한 것 뿐 다른 의도가 내제된 것이 아니다. 공식 명칭 등록 루머 역시 사실 확인 결과 루머인 것으로 판명됐다. 오히려 현지의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이런 이야기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마치 얼마 전 온라인상에서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공자 관련 루머와 같은 맥락이다. 해당 오해는 한 중국인 방송인이 한국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인들이 공자를 한국 사람이라고 주장한다’는 오해를 말하며 붉어졌다. 당시 모든 국민들이 황당해 했듯, 일본인들에게는 김치에 관한 오해가 이와 같은 느낌일 것이다.

 

 

정작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첫째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식생활의 다변화로 인해 김치 소비가 줄어든 다는 것. 둘째 생산원가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입 김치의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사람들이 김치를 예전만큼 많이 소비하지 않고, 그나마 소비되고 해외로 유통되는 김치들 중에서도 40%가 수입산 김치인 셈이다. 확실히 김치 종주국으로서 위엄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국산 김치의 퀄리티를 높여 종주국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는 국내 김치 업체들이 중국산 김치에 맞서 가격으로 승부를 하다 보니 품질에서 큰 경쟁력이 없다.

 

때문에 외식업체들에서 중국산 수입김치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며, 해외에서도 한국이 김치 종주국인 것은 알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산 등 값이 저렴한 김치가 더 많이 유통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김치 종주국만이 가질 수 있는 재료적 차별화와 김치의 다양화, 퀄리티의 상향 등이 종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김치의 진흥을 위한 리빌딩이 필요해

우리나라 김치 진흥을 위한 장벽들은 또 있다. 지난 2019년 8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보고서에서 김치연구소의 본원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세계김치연구소의 존폐 논란이 발생했다. 해당 권고안에는 김치연구소를 한국식품연구원 내 한 개 부서로 병합해 김치를 포함한 발효식품군에 대한 연구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김치에 관한 연구와 진흥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치의 날이 지정되고 다시금 우리나라의 김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싹을 피우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물을 주고, 길러 줄 농부가 아직 턱 없이 부족한 셈이다.

 

김치제조업체들의 생산시설 노후화와 노동 인력의 고령화도 문제다. 4차 산업의 발달로 AI 로봇과 스마트 콘트롤 시스템이 보급되고 김치생산 자동화에 대한 연구도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 이를 적용할 김치제조업체들은 시설 노후화와 인력난, 자금난으로 지속경영이 어려운 곳도 속출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진흥정책을 진행하는 데에는 이를 실행할 전문 인력과 구심점이 될 기관의 존재가 중요하다. 김치산업진흥법에 대한 상세 실행계획을 계획하는데 앞서 이를 관장,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들도 필요하다.

 

대한민국 김치진흥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김치산업진흥원’의 설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도 위와 같다. 다만 세계김치연구소 등 김치 관련 연구소나 기관들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 되는 상황에서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식으로 만드는 김치산업진흥원은 큰 의미가 없다.

 

 

기본적으로 그간 문제가 됐던 김치 관련 기관들과 연구소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통합, 해체 등 필요할 경우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 이후 새로이 도약하는 김치산업진흥법을 꾸준히 지속해갈 기관 설립이 필요할 경우 그때 김치산업진흥원 등을 설립하는 것이 옳다.

 

김치산업진흥원이 설립된다면 원재료 구입부터, 제조생산과 관련된 인력, 제조법, 수출, 마케팅 등 유통에 관한 것까지 김치 산업에 대한 것을 총망라 할 수 있는 기관이 돼야 한다. 또한 김치에 대한 세계적인 홍보와 수출방안 등 글로벌한 위상 확립을 위한 구체적 노력도 필요하다.

 

 

김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영원한 자부심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문화이며 조상들의 지혜와 맛이 담긴 자산이다. “Do you know kimchi?”라는 말이 한국사람들을 비꼬는 말처럼 들리는 요즘. 김치의 날 지정과 새로운 김치산업진흥 노력들은 응원 받아 마땅하다. 부디 이번 김치의 날 지정이 우리의 김치를 지켜가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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