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 ‘인스타그래머블’ 트렌드에 발맞춰 외식 업계에서는 시각효과를 극대화한 ‘인스타그래머블 콘셉트 개발이 한창이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이란 ‘인스타그램(instagram)’과 ‘할 수 있는(able)’의 합성어다.
식사 전 예쁘게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되면서 업계에서는 맛에 앞서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디어가 중요해졌다. SNS 속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곳은 어디일까.

수제피자 전문 브랜드 피자알볼로의 ‘고구마스틱’은 고구마 무스가 푸짐하게 올라간 비주얼로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연 발효로 만든 친환경 흑미 도우에 고구마 무스를 듬뿍 올린 ‘고구마스틱’은 소비자들에게 메인 메뉴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틱이지만 피자와 같은 모양으로 구성돼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사이에서도 고구마스틱의 비주얼을 담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피자알볼로는 소개했다.
이로 인해 6월 기준으로 판매량이 459% 상승하고 포털 사이트에서 피자알볼로의 연관검색어로 고구마스틱이 노출되는 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부엉이돈까스는 불쇼를 보여주는 볼케이노돈가스와 눈처럼 쌓인 치즈가 돋보이는 스노우치즈돈가스 등 독특한 메뉴를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등 특수상권 창업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군산롯데몰점, 대구월배이마트 푸드코트 매장에서 월 8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간석홈플러스와 하남스타필드 매장도 업종변경 후 2~3배 매출이 상승했다는 게 부엉이돈까스 측의 설명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압도적 비주얼로 화제를 모으며 출시 2년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돌파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는 2017년 7월 아웃백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프리미엄 스테이크로 외식업계에 뼈가 붙어있는 ‘본인(Bone-in)’ 스테이크 트렌드를 선도했다.
돌도끼 모양의 기다란 뼈와 고기의 먹음직스러운 자태, 1kg 이상 이르는 큼직한 크기로 소비자들의 인증샷 촬영 및 SNS 업로드를 이끌고 있다.
‘플레이팅(음식이 담긴 모양)’과 시각효과를 극대화 한 ‘인스타그래머블 매장 콘셉트 개발이 한창이다.
우선 디딤이 운영하는 크래프트비어&와인전문점 ‘레드문’은 고급스러우면서 독특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셀카를 찍고 싶은 매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레드문은 다채롭고 화려한 조명과 달 표면 같은 거친 벽, 빈티지한 소품들과 장식들로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감성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메뉴 역시 감성적인 분위기를 높여줄 수 있는 와인과 수제 맥주, 화려한 비주얼의 안주메뉴로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며 인천 지역 내 젊은 층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예약을 받는 익선동 속 작은 방콕, ‘살라댕방콕’도 주말 데이트 장소로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다.
전통적인 태국 음식을 재해석한 요리를 선보이는 모던 타이 레스토랑으로 방콕의 어느 리조트를 방문한 듯 태국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인테리어와 조그마한 풀(pool)이 이곳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인스타그램에 최적화 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데, 특히 태국식 샌드위치 튀김과 트로피컬 프루츠, 파인애플 춘권, 가리비구이 등 다양한 요리들로 구성된 ‘살라댕 스페셜 삼단 트레이’가 시그니쳐 메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래머블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신메뉴 개발 시 맛은 기본, 소비자의 관심을 자극하고 경험을 극대화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식업체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보다 다양한 형태의 메뉴들이 개발된다면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