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여행] 눈호강 입호강, 상춘객 마음 사로잡는 거제 봄꽃 나들이

 

겨우내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봄을 만나러 가는 길, 새해를 맞이할 때보다 설레는 기분이다.

새로운 다짐과 굳은 의지 없이도 가벼운 운동화 한 켤레만 있다면, 쏟아지는 봄 햇살 아래 사계절의 시작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봄꽃나들이 장소는 거제에서 춘당매 다음으로 이른 봄이 찾아온 곳, 공곶이 수선화 정원이다.

 

거제 공곶이 수선화 축제

거제시 와현해수욕장을 지나, 굽이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예구마을. 예구항에서 능선을 하나 넘어 산비탈에 서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오란 수선화 물결이 상춘객을 반긴다.

 

황무지나 다름없던 공곶이 수목원은 강명식 할아버지와 지상악 할머니가 50여 년간 맨손으로 일구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거제시에서 관리를 맡았다. 시는 공곶이농원 4,582㎡에 수선화 10종 5만 종구를 식재·관리하고 있다. 제초, 병해충 방제, 배수, 두더지 퇴치 등의 작업에 인력 5명이 투입됐다.

 

지난해 일운면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처음 열린 공곶이 수선화 축제에는 이틀 동안 3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제2회 공곶이 수선화 축제는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예구항·공곶이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공곶이 표지석을 세우고 지난해보다 셔틀버스를 확충할 계획이다.

 

샛바람소리길&구조라성, 지세포성, 그리고 '도다리쑥국'

탁 트인 바다와 성곽이 어우러진 인생샷 명소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구조라성. 구조라항에서 이정표를 따라 걷다 고즈넉한 골목길로 접어들면 아기자기한 벽화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계속해서 산길을 오르다보면 울창한 대나무밭 사이로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오솔길 하나가 나 있다. 뱃사람 말로 동풍을 뜻하는 ‘샛바람’이 대나무를 흔들어 스산한 소리를 낸다. 짧고 어두운 샛바람소리길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눈부신 햇살과 푸른 바다가 마치 다른 세상같다.

 

포토존을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돌과 진흙으로 단단하게 쌓아올린 구조라진성이 보인다. 조선시대에 축조된 산성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어 멀리 내려다보이는 구조라항과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왜구의 침입이 잦았던 거제는 성곽 유적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구조라성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라벤더와 금계국 명소로 유명한 지세포성이 나온다. 거제시는 지세포진성 38,762㎡에 버베나와 라벤더 등 11종 1만 6천본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5월 만개한 버베나와 라벤더, 금계국을 볼 수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봄꽃 구경을 마쳤다면 이제 식도락을 즐길 시간. 봄철 보양식으로 거제 9미 중 하나인 도다리쑥국만한 게 없다. 추운 겨울, 얼었던 땅을 뚫고 올라오는 쑥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인다. 도다리는 지방함량이 가장 많아지는 봄에 육질이 더욱 고소하고 부드러워진다. 제철을 맞은 쑥과 도다리를 된장과 같이 넣고 끓여 만든 도다리쑥국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향으로 봄의 나른함을 쫓는다.

 

장승포 해안도로 벚꽃길, 동부면 학동고개 분홍빛 벚꽃터널

장승포와 능포를 잇는 장승포 해안도로 벚꽃길은 해마다 수많은 상춘객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거제 벚꽃 명소다. 워낙에 알려진 곳인만큼 지난해 열린 장승포 벚꽃축제에 사람도 볼거리도 아주 많았다는 후문이다. 다양한 푸드트럭과 체험부스, 볼거리 가득한 플리마켓이 축제분위기를 더했다. 축제기간에는 차량을 통제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도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4월 5일에서 13일로 예정돼 있는 장승포 벚꽃축제. 나무마다 맺힌 벚꽃망울이 봄맞이 채비에 한창이다.

 

걷기좋은 길이 장승포 해안도로라면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로 동부면 학동고개를 빼놓을 수 없다. 4월에 접어들 무렵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산47-10’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할 것.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에서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드라이브코스를 안내받을 수 있다. 벚꽃이 만개할 때쯤이면 도로 양쪽에 나란히 선 벚꽃나무가 분홍빛 벚꽃터널을 선사한다. 벚꽃터널을 내려갈수록 나타나는 짙푸른 바다색에 탄성이 절로 난다.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와 해풍 맞은 봄나물을 담은 '숭어국찜'

산과 숲, 하늘과 바다가 경계 없이 펼쳐지는 거제 파노라마케이블카는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까지 1.56km를 연결한다. 케이블카 총 45대 중 15대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으로 운행한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노자산 숲길과 산너머 보이는 푸른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이 일품이다. 상부 전망대에서는 노자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 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고 케이블카 역 주변에는 기념품,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동부면에서 맛봐야하는 음식은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숭어국찜. 국도 아니고 찜도 아닌 숭어국찜이다. 제철 숭어 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해풍 맞은 봄나물과 갈아놓은 쌀, 마늘, 계피가루, 된장, 고추장을 넣고 간을 맞춘다. 민물에서도 살고 바닷물에서도 사는 숭어는 위장에 좋고 숭어 뼈를 고아낸 국물은 보약과 같다. 숭어가 점차 귀해지고 봄 한철 짧은 기간 나는 봄나물이 재료인 탓에 3월 말에서 4월 초 짧은 기간만 맛볼 수 있는 숭어국찜. 조리법을 이어받을 사람이 없어 숭어국찜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하니 올해 꼭 맛보는 것이 좋겠다.

 

근포땅굴

이대로 돌아서기엔 아쉬운 발걸음.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거제 여행 필수코스로 알려진 근포땅굴로 향한다. 학동에서 근포땅굴로 향하는 길에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 벚꽃이 반짝이는 윤슬과 만나 더욱 눈부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다보면 어촌마을의 호젓한 풍경이 손님을 맞이한다. 근포땅굴은 1941년 일본군이 포진지 용도로 굴착하다 해방 이후 중단하면서 만들어졌다. 동굴 안에서 바깥쪽을 향해 찍는 실루엣 사진이 유명하다. 땅굴 내부의 어둠과 대비된 동굴 밖의 풍경사진이 전문가가 찍은 것처럼 근사하다. 주말에는 장시간 대기로 줄이 제법 길다. 해질 무렵 노을을 배경으로 찍는 사진과 비온 뒤 동굴에 고인 물에서 찍는 반영사진이 베스트 샷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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