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STAY HOME’ 슬로건을 내걸고 집에 머물 것을 호소해왔다. 사회적 접촉을 80% 줄이는 것을 목표로 도쿄 도청 직원들이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연스레 ‘집밥 레시피’, ‘홈 이자카야’, ‘홈카페’ 등 키워드를 붙인 게시물이 SNS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집콕하는 소비자, 프리미엄 PB상품 선호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며 집콕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식품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표적으로 외식이 힘들어지자 랜선 회식 문화가 자리 잡았다. 랜선 회식 전용 서비스 ‘타쿠노무(tacnom)’는 2달 만에 240만 명 이용할 정도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3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는 집밥, 집술족을 겨냥한 PB상품 강화에 나섰다.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상품들로 반찬, 냉동식품, 즉석식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세븐일레븐은 세븐 프리미엄(SEVEN PREMIUM)이란 브랜드를 런칭해 유명브랜드들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PB상품을 출시해왔다. 골드, 프레시, 카페, 라이프 스타일 등 브랜드로 고급스런 식품, 신선식품, 커피 및 과자류 등을 전국 2만여 매장에서 판매한다.
독립해서 사는 젊은 직장인을 위한 PB상품도 있다. 훼밀리마트는 2017년 ‘어머니 식당’이란 이름으로 반찬, 요리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집에서 만들기 번거로운 고등어 소금구이, 푹 끓인 카레, 하루 숙성한 ‘임연수 구이’ 등 다양하다.
집 근처에서 구매하기 쉬위며 식당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프리미엄PB 상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카페 지원하는 오프라인 커피숍
트렌드 미디어뉴스 사이트 페트렐은 10~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에 관해 조사한 결과, ‘홈카페’를 즐기며 집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 생겨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는 일본 홈카페의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한국 문화에 호감을 가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식 카페가 각광받고 있다. 집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카페처럼 꾸며 SNS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한다.
커피전문점 키커피(KEY COFFEE)는 온라인으로 홈카페 사이트를 열었다. 드립 커피 추출방법 등 커피 관련 유익한 정보나 동영상을 올려 집에서도 커피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홈카페 문화가 퍼지며 집에서 직접 과자·빵을 만들기 시작하며 밀가루 및 팬케이크 가루가 임시 품절되는 경우도 있었다. 4월 13~19일 일주일을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밀가루 210.8%, 제과용 가루 245.5%, 요리용 향료 251.9%, 생크림 205.6% 매출이 증가했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외식업계도 더 이상 손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