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집, 새로운 한식으로 거듭나다

 

한국문화재재단 산하 <한국의집> 레스토랑이 재단장을 마치고 10월 오픈했다. 궁중 음식에 대해 시민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메뉴부터 공간까지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서울의 한복판, 멋스러운 한옥에 위치한 <한국의집>은 1957년 귀빈을 맞이하기 위한 영빈관을 목적으로 지어진 후, 현재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품격 있는 전통 혼례를 치를 수 있는 곳으로 명성이 높고, 시즌별 궁중 다과를 제공하는 ‘고호재 다과상’은 예약이 열리자마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최근에는 한정식 레스토랑의 공간과 메뉴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수개월의 리뉴얼을 거쳐 10월 4일 공개된 본관 ‘해린관’은 기존 다이닝룸으로 쓰인 봉래실과 방장실 사이 벽을 없애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게 개조했으며, 테이블 수를 줄이고 간격을 충분히 띄워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신발을 벗지 않고 입장하게 바꾸거나, 기존 지하에 있던 키친을 지상으로 이전하는 등 편의성을 위한 변화도 엿보인다. 별채 ‘녹음정’, ‘청우정’에선 기존과 동일하게 정원이 보이는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며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전체적인 메뉴는 조리 고문인 조희숙 셰프와 궁중 음식 이수자인 김도섭 조리팀장의 협심 아래 한식 파인 다이닝에 걸맞은 궁중 한식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궁중 음식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기반으로 하되, 반찬을 공유하는 형태가 아닌 1인 반상으로 제공하며, 그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식재료를 메인 테마로 잡는 등의 변화를 꾀했다.

 

전통에 바탕을 두면서도 신선한 한식을 선보이는 조희숙 셰프 특유의 빛나는 아이디어도 엿볼 수 있다. 녹두떡에 착안해 네모나게 다진 닭고기에 녹두 가루를 올리고, 걸쭉한 녹두 소스를 곁들인 ‘계육녹두편’이 대표적인 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선보일 가을 시즌 코스의 메인 테마는 ‘야생 버섯’이다. 꾀꼬리버섯, 싸리버섯, 노루궁뎅이버섯 등 우리 산에서 채취되는 버섯 고유의 향과 식감이 살아나도록 요리에 녹였다.

 

대표적으로 코스 중반에 나오는 ‘야생버섯 부각탕수’는 감자, 김, 깻잎과 함께 싸리버섯 등의 야생 버섯을 부각으로 튀겨낸 뒤, 고운 분홍빛 오미자 소스를 곁들인 요리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버섯의 식감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표적인 궁중 음식 ‘면신선로반상’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 사용했던 소 내장 대신 표고버섯, 싸리버섯 등 야생 버섯을 전으로 부쳐내 새우전, 생선전 등의 각종 고명과 함께 올려냈다. 소고기 양지 육수와 함께 따뜻하게 즐기다 보면 자연산 버섯 특유의 풍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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