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회전 초밥 전문점을 전개해온 ‘스시로’가 인공지능 기반 음성서비스인 ‘OK구글’를 매장 운영에 도입했다.
스시로는 1984년 오사카 1호점을 시작으로 30년간 한국, 중국, 대만, 홍콩 등에 진출한 글로벌 외식 기업이다.
지난달 13일부터 스시로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내점 고객 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이제 예약을 하기 위해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찾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핸드폰을 들고 말만 하면 예약 완료
우선 ‘Google 어시스턴트’를 시작해 “스시로 예약”이라고 중얼거린다. 아이폰에서도 ‘Google 어시스턴트’ 앱을 사전에 설치해두고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인 'Siri'와 연동시켜 이용할 수 있다. 말을 걸면 OK구글이 무엇을 도와주면 될지 되묻는다.
내점 예약을 재차 요청하면 GPS로 사용자 위치를 확인하고 근처에 있는 스시로 점포를 자동으로 표시해준다.
만약 가장 가까운 매장인 도쿄 고탄다(五反田)점을 예약한다면 대기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까지 알려준다.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시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매장에 도착하면 카운터쪽에 있는 기계에서 체크인하을 하면 직원이 고객 선호도에 맞게 칸막이 자리, 1인석 등으로 자리를 안내해준다. 터치패널로 초밥을 주문하면 전용 레일로 제공해 준다는 문구가 뜬다.
‘스시로’ 회전 초밥은 레일이 2단으로 나누어져 있다. 상단은 주문한 상품이 도착하는 레일, 하단은 초밥, 고추냉이, 소금 등이 접시에 실려 돌아가고 있다.
전용 레일 덕분에 다른 손님이 자신의 초밥을 먼저 집어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 기다리면 터치패널 모니터에서 소리가 들리며 ‘상품이 도착했습니다.’라는 안내가 뜬다.
스시로는 등푸른생선(光りもの) 초밥 3접시를 120엔에 먹을 수 있어 가성비가 일품이다. 정어리, 전갱이, 전어 초밥이 역시 한 접시당 40엔에 저렴하게 판매한다.
RFID 태그로 초밥 접시 관리
‘스시로’는 구글어스시턴트를 활용한 예약 시스템 외에도 RFID 태그로 초밥 접시를 관리한다.
초밥 접시 마다 아래에 RFID 태그가 부착돼 있다. 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어떤 초밥이 팔리는지 집계해 통계를 내고 히트 상품을 파악한다.
접시가 초밥 레일을 몇 바퀴 돌았는지 파악이 가능해 항상 신선한 초밥만을 손님에게 내고 있다.
예를 들어 참치라면 350m 이상 레일 위에 있을 경우 폐기 처리를 한다. RFID 태그로 얻은 정보로 재료마다 신선도의 판단 기준을 마련해 제품의 품질을 제어하고 있다.
스시로는 2002년부터 RFID 태그를 이용해 품질 관리를 해왔으며, 도입 이전보다 폐기물량이 1/4로 줄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는 모니터의 계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직원이 와서 먹은 접시를 집계 후 바코드가 찍힌 계산서를 건낸다. 셀프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스캔하고 표시된 금액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 한 이타미아라마키점의 경우 초밥이 도는 레인 위에 카메라를 설치해 손님들이 취한 접시를 자동 집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으로는 점원이 접시를 일일이 세지 않아도 자동으로 정산이 가능하다.
현재 일본 외식업계는 만성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스시로는 일찌감치 RFID태그 기술 도입, 셀프계산대로 운영 효율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구글어스시턴트를 통한 예약 방식 역시 가맹점에서 최소 비용으로 고효율을 내기 위한 일환으로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