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양성을 포용하려는 외식업계의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43년째 장애인의 날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이해 및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고자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취지와 달리 갈 길은 아직 먼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조사한 ‘2022 상반기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을 하는 장애인(15세 이상 등록 장애인)은 258만명 중 3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고객 편의 및 운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다양한 AI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어울려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업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일자리 창출에서 더 나아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수상권 전문 브랜드 ‘본우리반상’ 올해로 4년째 장애인과 함께해
프리미엄 특수상권 한식 브랜드 ‘본우리반상’은 올해로 4년째 장애인 직원이 비장애인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은 현재 3명으로, 홀 응대부터 주방 업무 등 저마다 적성에 맞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시적인 고용에 그치지 않고, 이들 모두 평균 4년 이상 근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 전국 팔도 요리를 전통 반상으로 제공하는 브랜드 특성상 메인 요리와 여러 찬을 함께 올리는 규칙적이고도 반복적인 과정을 익히면 경중증장애인들도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본우리반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본사의 체계적인 관리 등으로 힘쓰고 있다. 장애인 직원들이 직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점장을 통한 촘촘한 관리 등으로 적응을 돕고, 비장애인 직원들에게는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이끌어 내고 있다.
본우리반상은 지역 장애인들의 복지 증진과 채용을 통한 사회 통합 기여도를 인정받은 결과로,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장애인 바리스타 고용
스타벅스 코리아는 2007년부터 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하고 있다. 2012년에는 업계 최초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맺고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기준으로 460여 명의 장애인 파트너들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중증은 392명, 경증은 70명이다. 스타벅스는 입사 전 장애 유형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원활한 적응을 돕고, 입사 후에는 장애인 인사관리 담당 파트너의 수시 면담을 통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중증 장애인의 실습기간 중 1:1 직무지도원을 배치하여 직무 적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J푸드빌, 빕스 한 매장 장애인 직원 최대 5명까지 채용 늘려
CJ푸드빌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실천하고자 장애인 고용을 늘리고 있다. CJ푸드빌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2년 12월 기준 4.2%이며, 빕스의 경우 매장당 최다 5명의 장애인을 채용했다.
CJ푸드빌은 직무 다양성에 집중해, 장애인 직원의 역할을 기존 후방 지원 업무 또는 단순 사무에서 고객을 직접 마주하는 대면 서비스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장애인 직원의 안정적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 채용 인사담당자가 직접 '장애인 직업 생활 상담원' 자격증을 취득해 업무 적응과 더불어 직무를 수행하며 발생할 수 있는 고충 등을 청취하고 세심하게 관리 지원하고 있다.
본우리반상 관계자는 “취업 의지가 있는 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장애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본우리반상은 연내 태블릿 무인 주문 결제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인 한편, 고객을 대면하는 매장 특성에 따라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이 함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