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인사이트]양꼬치와 칭따오시대 가고, 이제는 ‘마라(麻辣)시대’

최근 대학가에서 ‘마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 메뉴를 고를 때 필수 코스로 여겨질 정도로 ‘마라요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유학을 온 중국학생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있는 교환학생 위주로 찾던 마라요리전문점이 이제는 2030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 에스닉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마라’는 중국 사천지방의 향신료로 저릴 마(麻), 매울 랄(辣)을 써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의미한다. 화자오, 정향, 팔각 등이 들어가 마취를 한 듯 얼얼하면서 독특한 매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외식 컨설팅을 진행 중인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마라 열풍에 대해 “색다른 경험이 돈이 되는 시대다. 익숙한 먹거리보다 낯선 먹거리에 호기심을 보이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마라’와 관련된 먹거리들은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독성 강한 매운 맛과 골라 먹는 재미 더해 인기 UP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마라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 현지 스타일뿐 아니라 '마라'를 색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한 이색 퓨전 요리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마라탕 전문점으로는 중국에서 들어온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와 프랜차이즈 ’라화쿵부‘, ’피슈마라홍탕‘, ’하오판다‘ 등이 있다. 이들 모두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맛에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 ‘마라’를 활용한 음식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라화쿵부다. 대표 메뉴는 마라탕으로 매장에서 직접 끓인 진한 사골 육수에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는 얼얼한 마라소스가 어우러져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마라탕, 마라샹궈(매운 양념에 고른 재료들을 볶아서 내어주는 중국의 사천 요리), 훠궈(얇게 썬 고기나 해산물, 채소 등을 끓는 육수에 넣어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 중국 요리) 등을 파는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재료를 골라 직접 마라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자기가 원하는 재료를 바구니에 담은 후 재료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 사람마다, 때에 따라 각기 다른 마라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직접 만들어 쓰는 ‘DIY’가 최근 유통시장의 트렌드인데 마라 음식이야말로 이런 트렌드에 가장 부합한다는 설명도 있다.

 

’마라치킨‘부터 ’마라전골‘까지, 마라 접목한 이색 메뉴도 인기

우선 국민 간식 치킨과 '마라'의 결합도 눈길을 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마라 소스의 주요 향신료인 '화조'를 넣은 '마라핫치킨'을 출시했다. '마라핫치킨'은 100%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로 바삭하게 튀겨낸 수제 치킨을 톡 쏘는 매운맛을 내는 화조와 청양고추, 건고추 등을 넣은 특제 소스로 다시 한 번 볶아낸 것이 특징이다.

천연 재료 만을 사용해 맵지만 깔끔한 뒷맛을 자랑한다. '마라핫치킨'을 다 먹고 난 뒤에는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치밥'도 가능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마라 열풍에 편승해 최근 bhc치킨도 신메뉴 ‘마라칸치킨’을 출시했다.

마라칸치킨은 사천요리 ‘마라샹궈’를 치킨에 접목한 신메뉴로 얇은 튀김옷을 입힌 치킨에 꿀과 야채를 베이스로 마라탕, 마라롱샤, 훠궈에 사용되는 향신료를 가미한 특제소스를 입혔다. 이를 통해 달고 짜면서도 색다른 매운 맛을 선보인다는 것이 bhc치킨의 설명이다.

 

김충현 bhc치킨 연구소 상무는 “마라는 여러 향신료 중에서도 특별히 중독성이 강한 맛”이라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입맛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에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닭갈비 전문 프랜차이즈 ‘유가네닭갈비’는 최근 마라를 이용한 ‘사천마라닭갈비’를 선보였다.

유가네 사천마라닭갈비는 한국의 청양고추와 중국 사천지역의 대표 향신료인 마라로 매운 맛을 내, 한국과 중국의 매운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고객이 마라를 더 원할 경우 추가해서 조리가 가능하며, 중국풍 메뉴와 궁합이 잘 맞는 납작당면사리도 추가하여 먹는 재미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유가네 메뉴개발자는 “화끈한 매운 맛과 더불어 토핑으로 파채, 베트남고추, 마늘튀김이 맛이 풍미를 더욱 깊게 해준다. 먹다 보면 자연스레 맥주가 생각나는 맛이다”라고 전했다.

 

 

분식업계도 ‘마라’를 이용한 제품 출시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걸작떡볶이치킨이 최근 출시한 ‘마라떡볶이’는 중국 향신료 화자오, 팔각, 즈마장(볶은참깨소스, 볶은땅콩소스)를 텋어 만들어낸 알싸한 매운 맛과 피쉬볼, 중국 당면 등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져 20대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주점 브랜드인 '김작가의 이중생활'은 '마라훠궈'를 한국식 전골 형태로 만든 '김작가네 마라전골'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작가네 마라전골'은 깊고 진한 육수에 중국식 편두부와 소고기, 각종 채소, 그리고 특제 마라장을 넣어 자작하게 끓여낸 전골 요리다.

얼얼하고 화끈한 매운 마라향이 입안 깊숙이 퍼지는 맛이 일품인 '김작가네 마라전골'의 경우 소주 뿐만 아니라 맥주나 중국 백주 등 다양한 주류와도 궁합이 좋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식품업계, ‘마라 매운 맛’에 빠지다

‘마라’ 열풍은 식품업계까지 불고 있다. 소가구의 증가와 편의점 PB제품 확산 등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가정간편식(HMR)이나 PB제품 형태로도 ‘마라’ 요리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 ‘CU’는 ‘CU 마라탕면’에 이은 마라면 시리즈 2탄 ‘마라볶음면’을 출시했다. 이는 마라 소스에면을 볶아 마라 소스의 감칠맛과 함께 중국 현지 음식 특유의 매콤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마라 새우와 참치마요를 토핑한 다양한 마라도시락과 삼각김밥 상품 3종을 선보였다.

CU 관계자는 “낯선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호기심을 갖는 적극적인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현지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 제조법이 유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세계의 이색 먹거리를 간편식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마라소스를 넣어 얼얼한 매콤함이 느껴지는 순살치킨 ‘마라치킨바’를 브랜드 PB제품으로 출시했다.

‘마라치킨바’는 색다른 매운맛 치킨을 찾는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개발됐다. 바 형태의 순살 치킨으로 구입 후 즉석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마라치킨바’는 부드러운 닭다리살에 톡 쏘는 마라 소스를 조미해 별도의 양념 없이 간단하게 간식 겸 야식 메뉴로 즐길 수 있다.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이후 다양한 밀키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중식 전문 셰프와 손잡고 정통 마라두부의 맛을 재현한 '누룽지마라두부키트'를 출시했다.

 

 

‘누룽지마라두부키트’는 사천 지역에서 즐겨먹는 가정식 '마라두부'에 한국식 누룽지를 가미한 메뉴다.

매콤한 맛과 다채로운 향신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맛과 향이 풍부하며 불 맛을 담은 향미유와 누룽지 칩을 함께 구성해 식감과 완성도를 높였다.

밀키트 타입으로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 소가정에서도 손쉽게 프리미엄 정통 중식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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