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와 '고메'를 앞세운 가정간편식(HMR) 냉동면을 개발하고 새로운 면 시장 창출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2000억원 규모의 냉동면 시장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29일 경기 수원 영통구 CJ제일제당 광교 블로썸파크에서 'CJ제일제당 R&D TALK'를 열어 연구현장을 공개하고 이 같은 차세대 HMR 냉동면 시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CJ제일제당은 1년 이상 연구를 걸쳐 최근 HMR 냉동면을 선보였다. '비비고 진한교자 칼국수'와 '비비고 얼큰버섯 칼국수', '고메 중화 짬뽕', '고메 나가사끼 짬뽕'이다.
이들 제품은 면 요리의 핵심인 면 개발을 위해 밀가루와 전분을 연구해 냉동상태에 최적화된 배합비를 찾아냈으며 밀가루 반죽 제조기술을 통해 면발의 쫄깃함을 살렸다.
또 육수의 경우 원재료의 부위를 선별해 맛을 내도록 하고 가정이나 면요리 전문점처럼 반나절 이상 우려 엑기스로 만들었다. 고명에 사용되는 원료는 계약 재배를 통해 신선하게 공급받고 원재료의 신선도와 색감 등을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에 개발한 HMR 냉동면을 앞세워 면 시장의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면 시장은 소면으로 대표되는 1세대 건면, 라면을 포함한 2세대 유탕면, 튀기지 않은 신선한 면을 앞세운 3세대 냉장면 등으로 진화해왔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면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프랜차이즈와 배달음식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외식에서 즐겨먹는 한식 고유의 면 요리를 선보인다. 요리하기 어렵고 번거롭다고 여겨지는 한식 면 요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추후 면을 활용한 한식스낵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간식 등으로 즐길 수 있는 스낵제품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고메 브랜드로는 풍부한 건더기를 살린 파스타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식을 비롯해중식이나 일식, 동남아 등 에스닉푸드 면까지 확대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2020년에는 HMR 냉동면 매출을 1000억 원으로 끌어올리고 전체 시장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도 동시에 공략한다. 면이 글로벌 공통 식문화라는 점을 반영해 한식 메뉴에 면을 접목시킨 '케이누들(K-Noodle)'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여러 국가로 수출을 확대한 뒤 향후 자사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1월 미국시장을 겨냥해 '비비고 얼큰 버섯 칼국수'를 수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진출사례를 볼 때 HMR 냉동면이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해외시장도 충분히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 냉동식품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HMR 냉동면의 해외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