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먹거리 열전] ‘명물 빵’ vs 스타일무장한 ‘퓨전떡’ 누가 더 힙(hip)했나?

 

대구아프리까빵, 전주비빔빵, 바나나떡, 체다치즈설기 등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지역 명물 빵’과 맛은 물론 세련된 스타일로 무장, 완판 대란을 일으킨 '퓨전떡'에 대해 알아본다.

 

대구, 경주, 전주, 부산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빵들이 화제다. 각종 미디어와 소셜에 소개되면서 젊은층들에게는 ‘빵지순례’라는 말까지 나오며, 해당 지역 방문시 꼭 먹어봐야 하는 빵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경주 황남빵’은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경주 대표 명물빵이다.

꽉찬 팥소와 정성들여 빚은 반죽을 통해 경주의 독특한 맛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팥소가 비칠 만큼 투명하게 얇고 촉촉한 반죽이 맛의 비결. 쌉쌀한 아메리카노, 고소한 우유 등 다양한 음료와 함께 먹으면 황남빵의 달콤한 맛과 감칠 맛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대구 야프리카빵은 전국 3개 단팥빵집으로 꼽히는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이 내놓은 대구 명물빵이다. 야프리카빵은 여름이 유독 더운 폭염의 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야채빵’이라는 의미다. 처음부터 대구를 상징하는 지역특산 메뉴로 개발돼, 대구에 들르면 꼭 먹어봐야 하는 빵으로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파프리카, 당근, 양파, 옥수수 등 각종 채소와 햄을 버무린 속재료를 반죽에 가득 채운 후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내 건강한 맛을 살렸다. 지역 명물빵답게 재료에 사용하는 채소는 대구 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속초 단풍빵’은 속초의 대표적인 명산 ‘설악산’을 모티브로 삼아 고향의 맛을 오롯이 담아낸 명물빵이다. 가을이면 만발하는 아름다운 설악산 단풍잎을 표현한 아기자기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밀가루 빵과 달리 방부제와 표백제 등을 일체 넣지 않고 속초지역 쌀과 고로쇠 수액 시럽, 앙금으로만 만들기 때문에 고급 카스텔라와 같은 부드러움과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청주 직지빵’은 청주를 상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모티브로 글자를 넣어 만든 청주 명물빵이다. 네모난 모양에 ‘직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테두리 위에는 구름을 본떠 조상들의 위상을 담은 동그란 모양을 넣었다. 직지빵은 우리 밀과 찰보리쌀을 혼합해 만든다.

건강을 고려해 보존료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데다, 팥앙금 또한 저당분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며, 찰보리를 사용해 쫄깃쫄깃한 식감에 소화가 잘 되는 빵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완도 장보고빵’은 완도의 특산품 전복으로 만든 완도 명물 빵이다. 장보고빵은 청정바다의 수도인 완도에서 자란 전복을 비롯해 미역귀, 비파 등 완도의 특산물들을 넣어 배합한 반죽을 사용해 만든다. 완도산 전복 한 마리를 구워 통째로 빵 위에 올린 압도적인 비주얼이 특징이다. 장보고빵은 신선한 완도산 해산물을 비롯해 우리밀과 유기농 설탕, 원유 100% 버터를 사용해 건강함까지 고려한 점도 돋보인다.

 

 

‘제주 갈치빵’은 오직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빵으로, 제주의 특산품인 갈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길쭉한 갈치 모양의 제주 갈치빵은 반죽은 물론 단팥소에도 갈치살을 넣은 제주의 풍미를 가득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반죽에는 구운 갈치살과 말린 감귤, 한라봉 조청 등을 넣어 비린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갈치 머리 부분에 제주 특산 과일 아이스크림을 얹은 것이 화룡점정이다.

 

발상의 전환, 2018 완판 신화 인기 ‘퓨전떡’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인 떡에 이색 재료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한 ‘퓨전 떡’ 또한 젊은 누리꾼들에게 지역 명물 빵 못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기 아이돌의 콘서트 티켓은 불과 몇시간, 몇분만에 매진이 되곤 한다. 이런 티켓팅 현상을 방불케 하는 인기 떡집들에 대해 알아본다.

 

 

‘바나나떡’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떡이 핫하다.

떡 전문회사 ‘착한마을 마음이가’가 생산하고 있는 이 떡은 국내산 찹쌀로 도정한지 한 달 이내의 쌀만 사용해 쫀득하고 맛이 있다. 특히 앙금에 바나나를 갈아 넣어 달콤한 바나나향이 나는 이색 떡이다. 또한 떡에 카스테라 고물을 묻혀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더해 물리지 않다고. 특히 얼려서 ‘아이스찰떡’으로 만들어 먹는 방식이 SNS에 화제가 되기도 한 인기 떡이다.

 

퓨전 인절미의 시초라 불리는 시루아네 '카스테라 인절미' 또한 인절미에 콩고물 대신 카스테라 가루를 묻히고, 안에는 백앙금을 넣은 신개념 인절미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슬보슬 부드러운 카스테라 가루가 듬뿍 묻어있어 달콤하며, 쫀득쫀득한 찹쌀떡과 고소하고 담백한 백앙금이 최상의 어울림을 자랑한다.

 

 

하얀 백설기 속에 노란 체다치즈가 흘러내리는 떡도 있다. 홍블랑푸드 '체다치즈설기'가 그 주인공으로 직접 공수한 고품질의 체다치즈를 떡 속에 가득 넣어 고소하고 짭조름한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이색 떡이다.

이곳의 경우 상시로 주문받는 것이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하는 날짜에만 구매할 수 있다. 주문 과정이 다소 불편하지만, 한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에 자꾸만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떡 마니아 사이에서 떡 성지로 유명한 '경기떡집'은 서울 3대 떡집 중 하나로, 20년 넘게 꾸준한 맛으로 떡을 선보이는 곳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대표적인 떡 8가지를 시식코너로 준비해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마감 때가 되면 대부분의 떡이 모두 팔리지만, 그중에서도 이북식 인절미는 독보적인 마감 스피드를 보이는 인기 메뉴다. 찹쌀 인절미에 하얀 거피팥소를 붙여 만든 것으로,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일명 '이티떡'이라고 불린다. 종류는 찰떡에 거피팥소를 붙인 것과 쑥떡에 거피 팥소를 붙인 것 2가지.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부드러우면서도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하니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남성시장에 위치한 정애맛담 민속 떡집은 또 다른 '사색인절미' 맛집이다. 무지개색이 아닌 단호박, 흑미, 쑥, 들깨를 사용해 건강한 인절미를 제공한다. 특히 단호박 인절미는 SNS 떡대란으로 화제 된 바 있는 슈퍼스타로, 만득이 장난감처럼 말캉말캉한 질감과 향긋한 단호박의 풍미가 훌륭하다. 별도로 제공하는 콩고물은 넉넉하게 담아 주기 때문에 부족할 걱정 없이 듬뿍 묻혀 먹으면 된다.

앙버터빵을 표방한 '앙버터떡' 역시 인기 떡 중 하나다. 매장에 방문하면 하나씩 구매할 수 있으며, 워낙 인기가 좋아 택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문량이 많아 일주일 정도 소요되기도 하지만, 무조건 당일 만든 떡으로 배송되니 신선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신사 떡집 도수향은 이북방식의 떡을 판매, 유명세를 탄 곳이다.

도수향 이북식 인절미는 정성스레 절구로 친 찹쌀떡에 팥고물을 묻혀 하나하나 손으로 꼭 쥐어 만든다.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원칙으로 하고 있어 주문하면 그때부터 떡을 만든다. 가장 맛있는 상태로 판매하기 위해 택배발송은 하지 않으며 방부제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39년 전통의 남해중현떡집의 '쑥인절미'도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떡집은 쌀 농사를 지으며 2대가 함께 떡을 빚고 있다. 우렁이농법으로 직접 농사지은 찹쌀과 계약재배 농가에서 수매한 1등급 찹쌀만 사용한다. 찹쌀의 도정시기, 수분함량, 품종까지 꼼꼼히 따지는 것은 물론 남해안 해풍을 맞고 자란 생쑥과, 천일염, 소량의 설탕만을 사용한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 후 한 달을 기달려야 받아볼 수 있는 귀한 떡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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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화순고인돌 유적에서 만나는 이색 커피 문화
화순군은 세계유산 홍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춘양면 대신리 문화체험관(화순군 춘양면 지동길 20)에서 고인돌 시대 석기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신리 커피 체험장’을 지난 4월 18일부터 무료 운영 중이다. 본 사업은 고인돌 유적 내 휴식 및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고대 석기 문화를 현대 커피 문화와 접목하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대신리 커피 체험장’은 맷돌을 이용해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추출하고 마시는 체험을 제공한다. 단,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지 않기에 개인 텀블러를 꼭 챙겨야 하고, 현장에서 만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운영 기간은 11월 13일까지이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한다. 화순군은 이번 체험장 운영을 통해 고인돌 유적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알찬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세계유산 고인돌의 가치가 현대적 감각으로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최기운 고인돌사업소장은 “고인돌이라는 세계적 문화유산과 현대인의 커피 문화를 접목한 이번 체험이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행사를 발굴 및 운영해 고인돌 유적 활성화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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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시골에서 찾아보는 나의 일과 삶 2025 시골언니 프로젝트 새일센터와 손잡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청년 여성 농업·농촌분야 탐색교육(시골언니 프로젝트)'을 6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농업·농촌을 접할 기회가 적은 도시의 청년 여성들에게 농촌지역에 먼저 정착한 여성 멘토(시골언니)와 함께 농촌살이의 다채로운 방식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장 체험형 교육사업이다. 농식품부는 2022년부터 매년 5~6개소의 현장운영기관을 선정하여 100여 명의 청년 여성이 농업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현장운영기관으로는 상주, 거창, 강화, 청도, 원주, 김제 지역의 6개소가 선정됐으며, 오는 6월 19일 경북 상주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의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도시 청년 여성들에게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으나, 농촌에서의 창업이라든지 이주·정착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충분치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올해부터는 프로그램 종료 후 농촌에서의 진로를 선택하는 참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취·창업 연계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성가족부와 협업을 통해 지역 여성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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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사장님 비책전수
‘우동 중의 우동’이라 불리는 일본 ‘사누키우동’의 조리비법을 전수 받는 ‘사누키우동 마스터 과정’이 6월 3주차에 진행된다. ‘사누키우동’은 일본 가가와현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특유의 물, 밀가루 배합방식으로 탄력이 살아있는 쫄깃한 면발의 식감이 특징이다. 국내에도 폭넓은 수요층을 보유했고, 우동은 수익성이 높아 선호하는 외식사업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정통 ‘사누키우동’ 유명 맛집 오너셰프인 최원영 오너셰프가 맡아 현장감 높은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미토요’는 <사누키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정통 일식점으로, 2017년 남부터미널 인근에서 10평 매장으로 시작, 현재 50평 규모로 확장이전 성업중인 맛집이다. 최원영 오너셰프는 사누키우동의 탄생지인 일본 가가와현 미토요시에 머물며 직접 우동 제조 기술을 습득했으며, 국내에서 수타우동 전문점으로 높은 유명세를 떨친 용인의 일식당 ‘오사야’의 레시피를 전수 받아 다년간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토요의 ‘사누키우동’은 물과 소금만을 사용한 반죽, 두 차례 숙성 과정으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깊고 개운한 우동 국물은 가다랑어포, 국내산 다시마 등 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육수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