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라는 단어가 주는 중량감은 대단하다. 그 중량감을 기반으로 수많은 ‘원조’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시장을 장악하며 독보적인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곤 한다.
고객들은 원조 브랜드를 통해 그 시장 자체의 맛, 가격, 메뉴 등을 보편적으로 인식한다. 문제는 이러한 리딩브랜드의 성공에 편승한 유사 브랜드의 난립이다.
특히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미투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원조논쟁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유사업종이 난무해도 그 속에서 원조는 살아남는다.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는 한 브랜드가 성공하면 우후죽순 비슷한 미투(me too)브랜드가 난립하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부실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되고, 처음 시장을 개척한 선도자만이 고객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원조 브랜드는 대부분 ‘맛집’ 출신 프랜차이즈이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처음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프랜차이즈로 나뉜다.
‘원조’ 브랜드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아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 가맹 사업에도 이런 경험이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부대찌개=놀부’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놀부 부대찌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곳은 1992년 가맹 사업을 시작한 후 깔끔한 맛과 푸짐한 양으로 20∼30대에 특히 큰 사랑을 받아왔다. 원조 메뉴는 보쌈인데다 유황오리, 항아리갈비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였지만 ‘놀부하면 부대찌개’란 인식이 널리 박혀 있다.
주력메뉴는 진한 육수에 신선한 야채와 두부, 마카로니, 햄 등을 넣은 ‘놀부 부대찌개’와 각기 다른 맛을 내는 5가지 햄과 치즈를 넣어 만든 ‘흥부 부대찌개’다. 또 술 안주나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철판구이 메뉴도 있다.

묵은지 감자탕으로 유명한 ‘이바돔감자탕’은 1999년에 탄생한 브랜드다. 감자탕 외식업의 대형화를 선도하고 한식 프랜차이즈의 선진화를 도모했다고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이바돔 물류센터에서 최고급 등뼈 매일 2시간 이상 직접 등뼈를 고아 신선한 육수로 조리한 ‘이바돔명품감자탕’, 남도 묵은지가 가미된 ‘이바돔묵은지감자탕’, 무공해 산야초 나물 곤드레를 넣어 만든 ‘이바돔곤드레감자탕’ 등 감자탕의 명품화에 주력, 맛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비결이다.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최상의 원재료와 끊임없는 신 메뉴 및 연구개발로 최고의 식재료를 합리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본사의 원칙이자 건강한 맛의 노하우이다.
설렁탕 전문점 ‘한촌설렁탕’ 또한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한 원조 맛집 출신 프랜차이즈다. 1982년도 경기도 부천에서 ‘감미옥’이란 이름의 설렁탕집으로 시작해 ‘정직한 맛’을 경쟁력으로 고객들의 마음과 입맛을 사로잡아 국내 대표 설렁탕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친척과 지인 위주로 가맹점 수를 늘려가는 전형적인 전수 방식을 고수해 오다 2008년부터 현대적인 프랜차이즈 기법을 도입해 가맹 사업을 벌이고 있다.
본사에서 맛집 본연 그대로의 맛을 전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구현하기 위해 충북 음성에 9254㎡(2800평), 건평 1520㎡(460평) 규모의 식자재 가공 공장을 설립해 기본인 육수와 고기, 김치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각 가맹점을 순회하면서 가맹 본사의 식자재가 인건비 절감 효과가 높고 직접 조리하는 것에 비해서도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을 어필,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었다.

차돌박이 전문점 ‘이차돌’은 돼지고기가 대부분인 육류시장에서 소고기 차돌박이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1인분에 6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높은 소고기를 즐길 수 있다. 또 돌초밥, 이된장 등 서브메뉴들이 메인인 차돌박이의 맛을 살려준다. 체계적인 메뉴 구성과 함께 ‘가성비’를 높인 이차돌은 업계 전반의 불황에도 불구 브랜드 시작 1년여 만에 가맹점 80여개를 오픈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이에 이차돌 관계자는 “이차돌의 경우 품질 좋은 차돌박이를 6,900원의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렇게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데에는 프리미엄 블랙앵거스 소고기의 ‘원가보장제’ 덕분이다”며 “유사 브랜드가 따라 하지 못할 이차돌만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