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무제한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가 다양한 산업에서 활발히 확산되고 있다.
필립스는 월 구독료를 내면 정기적으로 전동 칫솔을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찌감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구독 모델을 적용해 기존 영상 플랫폼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외식업계에도 구독 모델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매일 찾아오는 인생술’이란 캐츠프레이즈를 내건 술담화는 매월 39,000원에 한국 전통주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준다. 일본 외식업계는 이미 정액제 서비스를 도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Coffee mafia’, 'IZUMI-CAFE', 야로우 라멘, Provision에선 매월 비용 지불 후 커피, 샌드위치, 라면, 와인 등을 원하는대로 먹을 수 있다.
도쿄를 중심으로 라면 가게를 전개하는 나기 스피릿츠는 구독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푸드테크를 적용했다. 매장 입구에 설치된 태블릿에 얼굴을 비춰 인증을 완료하면 결제부터 메뉴 선택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얼굴인증...비대면 서비스로 정액제 편하게 이용
아무리 무제한이라고 하지만 자주 방문하면 아무래도 직원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라면 나기는 들어와서 직원과 대면할 필요 없이 태블릿에 얼굴인증으로 회원 여부를 확인한다. 정액제로 등록된 회원인 것이 확인되면 메뉴를 선택하고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라면 나기에선 이미 ‘비행라면’이라 불리는 시스템을 통해 태블릿을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비행라면’이란 자리에 앉아 태블릿으로 주문하면 고객의 자리까지 음식을 레인으로 옮겨 주는 라면 나기의 시스템이다. 태블릿으로 고객 편의와 운영 효율성을 고민한 끝에 얼굴인증 방식을 택했다.
라면 나기를 이용하려면 먼저 태블릿에서 라이트 패스(1개월, 8,000엔), 프리미엄 패스 (3개월, 22,000엔), 타임 패스 (3개월 14시~22시 한정 15,000 엔), 3종류 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 다음 화면의 지시에 따라 얼굴을 정면, 오른쪽 30도, 왼쪽 30도 3가지 각도에서 촬영한다. 정확한 식별을 위해 마스크와 모자는 착용하지 않고 촬영하는 편이 낫다.
인증이 완료되면 그날 먹고 싶은 라면 메뉴를 고르고 출력된 종이를 점원에게 건네주고 기다리면 된다. 정액제를 선택해 주문을 했으면 처음에만 결제하고 그 뒤로는 추가 비용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라면 나기에선 간판 메뉴인 멸치 라면의 맛을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보통 멸치 라면부터 연한 맛, 소금을 넣은 진한 맛 라면등을 고를 수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라면 나기의 정액제 회원은 매월 지속적으로 증가해 300명을 넘어섰다. 현재 얼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타마치점뿐이지만 곧 신주쿠점에도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전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