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안에 노포와 인쇄소가 거미줄처럼 뒤엉켜 묘한 상권을 이룬 을지로에서 간판 하나 없이 운영되는 <을지식당>. ‘힙지로’(신조어 '힙하다'와 지명인 '을지로'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로 불리는 을지로 골목에서 이름이 알려진 맛집이다. ‘김치 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요리사와 영상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조석범 셰프와 이규호 대표가 함께 문을 열었다. 셰프는 오랜 프랑스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 육회’, ‘을지로 달팽이 소면’ 등 퓨전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고, 자칭 맥주 마니아인 대표는 맥주와 와인을 담당한다. 사무실이었던 건물 3, 4층을 개조한 업장은 원목과 식물, 네온으로 포인트를 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메뉴는 단품 위주로 구성해 저녁에만 운영하며, 전통주 리스트도 보강해나갈 계획이라고. 한국식 육회는 설탕과 참기름으로 단맛과 고소함을 더했다면, 서양식 육회는 산미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을지식당>의 대표 메뉴 ‘프랑스 육회’는 디종 머스터드, 케이퍼로 산미를 더하고, 우스터소스와 핫 소스로 날고기의 잡내와 느끼함을 잡았다. 접시에 담은 육회 위에는 배 대신 그리시니 스틱을 올리고, 노른자를 대신해 명이나물과 잣
차돌박이 전문점 ‘이차돌’이 배달의 민족과 협업해 딜리버리 서비스를 진행한다. 먼저 이차돌은 전주 지역에서 딜리버리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전주평화점, 전주송천점, 전주삼천점, 전주서신점, 전주아중점 등 5개 매장이 딜리버리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전주혁신도시점도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차돌은 딜리버리 서비스 매장을 전국적으로 늘려 고객들이 배달의 민족을 통해 이차돌의 퀄리티 높은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딜리버리 서비스 이용하려면 배달의 민족 앱에 접속해 거주지와 가까운 이차돌 매장을 선택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된다. 이차돌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강화하고, 가맹점들의 매출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딜리버리 서비스와 TV광고 온에어를 함께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수준 높은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차돌은 전주, 완주, 무주, 진안 등 전북 지역에 딜리버리 서비스 론칭을 알리는 케이블TV광고를 지난 11월 19일부터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이디야, 할리스 등 특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가격이나 맛이 아닌 ‘지리적 접근성’ 때문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6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했다. 커피 소비와 커피전문점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브랜드별 제공하는 서비스를 비교하는 객관적인 지표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스타벅스·할리스·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커피빈·이디야 등 6개 커피숍 소비자 1031명에게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해 각 전문점의 인기요인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이 주로 특정 프랜차이즈나 매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지리적 접근성’의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나 맛보다는 매장 수가 많거나 찾아가기 용이한 곳을 선택한다는 의미다. 또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아메리카노의 적정가격은 3055원이었다. 커피전문점, ‘가기 편해야 주로 간다’ 설문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49%의 응답자들은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커피전문점을 결정하는 요인이 ‘지리적 접근성’이라고 대답했다. 눈에 잘 띄고 이용하기 편할수록 자주 찾는다는 뜻이다. 뒤이어 ‘제품의 맛’이
“사실은 설득하지 못한다. 느낌이 할 수 있다. 그런 느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토리다.” _톰 어새커 브랜드란 고대 노르웨이어의 'brandr'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불에 달구어 지지다(to burn)라는 의미로 쓰이던 브랜드는 본래 가축이나 창작물에 소유주나 제조자를 표시하는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넘어 상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목적으로 바뀌었다. 브랜드는 어떤 상품이나 회사를 나타내는 상표와 표지를 뜻하게 되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상품과 서비스의 기능과 품질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과거에 비해 삶이 풍요로워졌고 상품과 서비스 선택의 폭도 많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스스로 느끼는 상품과 서비스(브랜드)에 대한 고유한 이미지와 감성적 가치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스토리(story)를 좋아한다.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TV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며 가십거리를 SNS로 공유한다. 인간의 역사에서 스토리는 내러티브(narrative)를 갖춘 모든 문학과 예술의 출발점이었다. “우리는
‘모객(募客)’은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이들의 최대 고민거리다.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위축된 소비심리 여파가 그대로 외식업계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외식산업 통계의 소비자 동향조사를 살펴보면 2월 외식비지출 전망 CSI(소비자태도지수)는 89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이웃 점포끼리 힘을 모아 ‘고객을 나누며’ 어려운 외식 환경을 극복하고 있는 곳이 있다. 도쿄의 시모키타자와(下北沢)의 작은 거리에서 상생하는 이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외부 음식 반입 허용되는 펍, ‘TAP & GROWLER’ 첫 번째 가게는 지난해 오픈 한 ‘TAP & GROWLER’이다. 카나이 케이지 사장은 양조장에 관심 있고 자신의 맥주를 만들어보고 싶어 가게를 열었다. 친화력있는 성격으로 카나이 사장은 빠르게 주변 점포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곳은 자체 개발 한 맥주를 포함한 크래프트 맥주를 정량 판매하는 펍(PUB)이다. 전국의 양조장에서 직접 구입한 엄선된 18종류의 크래프트 맥주를 갖추고 있다. 외부 음식 반입을 허용해 주변 가게와 협력하며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근에 테이크아웃 메뉴가 있는 곡케이 바(極鶏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대표 안세진)가 마라 전문 브랜드 ‘타이거마라’를 런칭했다고 26일 밝혔다. 타이거마라는 ‘한국식 마라 전문점’으로 최근 가장 핫한 마라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배달 전문 샵인샵 브랜드다. 놀부공유주방 서초점을 시작으로 11월 기준, 총 5개의 직영점 운영을 개시했다. 30년 노하우로 우리 입맛에 잘 맞는 매콤한 한국식 마라 맛 구현 놀부는 탕, 찌개를 만들어 온 30년 노하우를 담아 우리 입맛에 잘 맞는 매콤한 마라 맛을 구현했다. 타이거마라는 서초 클라우드키친에 입점한 놀부공유주방 서초점 외 4개 지점에서 위생적인 환경 아래, 검증되고 안전한 식재료를 활용해 조리된다. 메뉴는 메인 요리인 마라탕과 다양한 세트 메뉴로 구성해 소비자들이 집에서도 편안하게 다채로운 마라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타이거마라의 대표 메뉴인 ‘타이거마라탕’은 기본 맛부터 얼얼하고, 매콤한 것이 특징이며, 매운맛 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기본 토핑으로 중국식 당면, 건두부와 푸주, 피쉬볼, 비엔나소시지, 복만두, 야채, 버섯을 제공한다. 1인 9천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혼밥족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마라탕 외에 마라샹궈, 마라새우, 꿔바로우,
백세시대의 은퇴는 ‘반퇴’라고 한다.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은퇴 시기가 빨라지면서 은퇴 후 새로운 인생 설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노후생애 설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재취업보다는 자영업 창업을 택한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창업 강연 현장에 휴가까지 내서 창업 준비를 하려는 반퇴 준비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은퇴를 마음먹었다면 적어도 은퇴 5년 전부터는 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더 폭넓은 인맥을 쌓으며 반퇴에 대해 공부하고 리서치하는 것.”이라며 또한 “은퇴 후 하고 싶은 직종 관련 클래스를 듣거나 관련 자원봉사 등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주말이나 퇴근 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파트타임으로 미리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고 강조한다.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돈가스·우동 전문점을 운영 중인 이용호(40세, 코바코 발산점)씨의 창업스토리가 이와 같은 케이스다. 이용호 씨는 원래 PC 유지 보수 관련 일을 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들어가는 노동력에 비해 급여가 만족스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에는 고층 건물 사이로 각양각색의 카페가 나란히 줄지어 있다. 다가오는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 밑에서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데이트 장소, 인근 주민의 휴식처로 사랑받고있다. Gourmet coffee(이하 지커피)는 카페거리가 조성되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다. 2013년부터 지커피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최우정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차 티백에서 카페로 사업 전환 사업을 시작한 건 동업자와 함께 2011년 차 티백을 제작해 판매하면서부터다. 전라남도 영암에서 녹차 밭을 하는 부모님에게 공급받은 녹차, 당뇨에 좋은 돼지감자 등을 이용한 건강 차를 티백으로 만들었다. 오프라인 매장, 유기농 브랜드에 입점하는 등 유통 활로를 개척하며 2년간 운영했지만 수익률이 높지 않았다. 차 티백 사업을 접고 새 아이템을 고민하다 옛날부터 해보고 싶던 카페에 도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집 근처에 단골인 카페의 주인에게 부탁해 한달 동안 무보수로 출근하며 일을 배웠다. “창업을 하기 위해선 관련 경험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카페에서 근무하며 로스팅, 탭핑 등 커피 제조법은 물론 손님 응대 방식을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가업을 이어온 크고 작은 가게가 많다. 지난달 일본에서 창업 후 삼대째 가업을 이어온 장어 전문점이 새롭게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신주쿠 가부키쵸에 문을 열었다. 60년 넘은 가게에 변화를 불어 넣은 이는 할아버지,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은 하나자와 켄타 대표이다. 젊은 사장인 그는 ‘전통을 지키면서 앞으로 나아간다.’를 기지로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원조 장어 꼬치 전문점 ‘신주쿠 우나테츠’ ‘신주쿠 우나테츠’의 창업은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랜 시간 신주쿠 가부키쵸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품질의 장어를 손님에게 제공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장어를 꼬치로 제공하기 시작한 곳은 이곳이 원조이다. 고급 음식인 장어를 꼬치구이로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도쿄에 ‘우나테츠’라는 간판을 내건 장어구이 전문점이 즐비하나 장어 꼬치는 ‘신주쿠 우나테츠’가 원조라고 자부한다. 가업을 물려받은 하나자와 켄타 대표의 현재 나이는 34세이다. 24세에 일찍이 대표이사로 취임해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다점포를 전개하는 것이다. 50년 동안 ‘신주쿠 우나테츠’ 매장
일본에 가면 술집 처마 끝에 매달린 둥그런 조형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삼나무로 만들어진 스기타마(杉玉)이다. 술을 짜기 시작할 땐 초록빛을 띄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어두운 갈색으로 변한다. 술의 신에게 주조, 장사의 번영의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다. 이 색의 변화로 일본에선 술의 숙성 정도를 확인한다. 청담역 8번 출구를 지나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스기타마가 걸린 작은 사케바가 있다. 앉을 자리는 나란히 늘어진 8석이 전부다. 얼핏 심야식당이 떠오르는 이 가게를 지키는 주인은 오원탁 대표(33세)다. 고교 자퇴 후 게임개발자로 사회 첫발 오 대표는 사실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7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IT 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카카오, 넥슨 등 굵직한 기업에서 게임 기획자로 일해 왔다. 주로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력을 쌓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즐겨 웹툰도 그려보고, 카이스트 학내에 있는 벤처 회사에 잠시 근무한 적도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부터 10년 넘게 기획자로 일하며 받는 중압감, 스트레스도 컸다. 20대 후반 외식업을 하던 부모님 가게에서 장사를 배우며 전혀 다른 삶으로 뛰어들었다. 오 대표의 부모님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