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맛]한국, 특별한 '닭요리' vs 일본, 색다르게 진화한 '양고기'

최근 국내 외식 시장에는 치킨을 좋아하던 한 평범한 직장인이 일으킨 나비효과가 태풍을 만들었다.

휴가를 내고 인도네시아까지 닭껍질 튀김을 먹으로 갔다가 무산된 그의 이야기를 올린 것이 닭껍질 열풍의 시작이었다. 

 

 

일본에서는 북해도에서 도쿄로 건너온 양고기가 외식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징기스칸으로 대표되던 양고기 요리에서 나아가 희소 부위를 사용하거나 이색적인 소스를 양고기에 입혀 새롭게 풀어냈다.

 

출시 직후 완판되며 대세로 떠오른 ‘닭껍질 튀김’

KFC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신메뉴 '닭껍질 튀김’이 네 시간 만에 5400인 분을 ‘전국 완판’ 시키며 가장 핫한 음식으로 떠올랐다.

 

닭껍질 튀김은 원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FC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제품이었다.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닭껍질 튀김을 국내에도 출시해 달라는 글이 주목을 받자 소비자 요청이 급증하며 KFC에서 판매를 결정했다.

 

 

KFC는 서울과 수도권, 부산 등의 6개 지점 한정으로 닭껍질 튀김 판매를 시작했고 매장 주변은 길게 늘어선 손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존 자카르타에서 사용하던 레시피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염도는 줄이고 바삭한 식감을 더해 출시했다.

 

이러한 닭껍질 튀김의 폭발적인 반응은 이색적인 맛과 색다른 외식 경험에 민감한 한국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현재 메뉴가 연일 매진되며 인기를 얻자 KFC 측은 대구, 울산 지역을 포함한 19개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닭껍질 튀김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와 치킨매니아 역시 유사한 메뉴를 선보였다. BBQ가 지난 8일 사이드메뉴로 출시한 ‘닭껍데기’는 3일 만에 3000세트를 팔리며 가맹점에 긴급 추가 물량을 공급했으며, 치킨매니아는 닭껍질을 매콤한 ‘고추범벅소스’와 함께 구성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두었다.

 

마라치킨부터 얼굴만한 통가슴살 디저트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은 최근 열풍인 ‘마라’를 활용한 마라칸치킨을 출시했다. 마라칸치킨은 꿀과 야채를 베이스로 마라탕과 마라롱샤, 훠궈에 사용되는 향신료를 가미해 만든 특제소스를 입힌 메뉴이다. 단짠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매운맛과 바삭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한 달 만에 15만 개가 팔리며 마라 인기를 실감케했다.

 

 

‘롯데리아’도 최근 신제품으로 통 가슴살 치킨 디저트 ‘지파이’를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파이는 대만 스린 야시장이나 지우펀 야시장 같은 곳에서 유명한 요리로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에 얼굴만한 대형 사이즈가 특징인 제품이다. 더 크고 매운 맛의 ‘하바네로’와 담백한 맛의 ‘고소한 맛’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롯데리아는 전국 10개 매장에서 테스트 판매를 진행했고 10일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국민 메뉴인 만큼 외식업계에서 고객들의 입맛을 잡기위한 새로운 닭 메뉴를 개발, 출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닭 요리가 점차 다양해지고 색다른 맛으로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전 업, 다양하고 색다르게 진화한 日 양고기 업태

현재 일본에서는 양고기가 외식 트렌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징기스칸이라 불리는 양고기구이는 북해도지방 대표 향토 요리로 양고기와 채소를 함께 구워 먹는 요리이다. 2004년경 잠시 도쿄를 중심으로 처음으로 징기스칸 붐이 일어났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대중 사이에서 양고기 인기의 불씨가 살아난 것은 5년 전부터다. 2000년대 초반은 징기스칸이 양고기 업태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색다른 방식으로 양고기를 해석한 레스토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색다른 음식을 체험하길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양고기 업태의 진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일본에서 이소마루수산(磯丸水産) 등을 전개하는 일본 외식기업 SFP 홀딩스가 운영하는 징기스칸점을 시작해 중소 및 개인 상점에서는 ‘일식 × 양’, ‘철판구이 × 양’ 등 개성적인 양고기 레스토랑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신선도를 위해 ‘냉장 양고기’만 고집

일본에서 소비되는 양고기 90% 이상은 냉동상태로 오는 호주와 뉴질랜드산이다. 도쿄 아카사카에 SFP 홀딩스가 작년 12월 오픈한 ‘HITSUJI8BAN’은 신선도 고집해 냉장 상태의 고기만을 사용한다.

 

 

호주산, 뉴질랜드산, 프랑스산 양고기를 모두 냉장 상태로 매입해 고객이 주문했을 때 썰어서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제공한다. 고객이 보는 앞에서 조리하는 ‘양고기 햄버거’(1200엔)가 대표 상품이다. 100% 호주산 등심 부위를 사용한 햄버거에 일본식 소스, 데미 글라스 소중 중 하나를 선택해서 먹는다.

 

 

특히 이곳은 양고기 시장 점유율 1%의 희귀한 일본산 양고기를 현지 농장과 계약해 부정기적으로 매입해 들여오고 있다. 매장 내에 와인 저장고를 설치해 양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는 20여 종의 와인이 준비돼 있다.

 

양고기 희소 부위를 다루는 전문점 등장

올해 4월에 도쿄 신주쿠에 오픈 한 "lamb ne“은 16종류의 양고기 부위를 취급하는 불고기 전문 매장이다. 16종류의 부위를 제공하는 양고기 전문점은 최초로, 호주 양고기 육류 회사와 제휴를 통해 이루어졌다.

 

 

매장 가운데에 양고기를 부위별로 진열해 고객들이 고기 상태를 볼 수 있게 해 신뢰감을 주고 있다. 특히 계절 한정으로 희소 부위도 맛볼 수 있다. 모든 테이블에 무연 로스터를 설치해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적합하다.

 

양고기에 7가지 색을 입히다.

도쿄 에비스에 있는 ‘플라잉 크로스 램촙’ 양고기 위에 다양한 양념 소스를 올려 색을 입혔다. ADBAKA라는 광고 제작 회사에서 만든 만큼 기존 양고기 업태와는 다른 재미난 형태로 눈을 사로 잡는다.

 

 

목초만을 먹고 자란 뉴질랜드산 양갈비 위에 구운 소금, 파쿠치, 스파이시 카레, 허니머스타드, 녹차, 칠리, 특제 양념 등 총 7가지 맛을 제공한다.

 

양갈비 하나당 가격은 590엔 ~ 690엔이다. 이곳에선 양갈비와 함께 레몬샤워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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