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외식업계, 새로움 창조하는 컬래버레이션 열풍

현재 한국 외식업계는 어렵다 못해 빙하기를 겪고 있다. 실업률 증가,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4월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외식업 경기지수는 2014년 71.9에서 줄곧 하락해 작년 12월 64.2 포인트를 기록했다.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다.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어려움도 힘을 합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외식업계에서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불닭소스부터 김치 컬래버레이션까지

우선 피자와 불닭볶음면이 만났다. 2003년 국내에 진출한 미국 3대 피자 회사 ‘파파존스’는 삼양식품과 협업해 지난달 ‘불닭 피자’를 선보였다.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소스를 활용한 피자로 불닭 핫 치킨 바비큐, 불닭 크림치즈 소스 2종이 있다.

 

 

한정판으로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성원으로 정식 메뉴 출시까지 이어졌다. 매운 불닭 소스에 치킨, 베이컨, 크림치즈가 어우러진 화끈하게 매운 피자이다. 불닭볶음면처럼 유튜브에 이미 불닭 피자 먹방을 찍어 올린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폭넓은 컬래버레이션를 진행하고 있다. 페리카나는 오뚜기의 ‘진짬뽕’과 치킨을 결합한 ‘누꼬진짬뽕’ 메뉴를 개발했다. 진짬뽕의 해물 맛 소스를 치킨 양념소스로 활용했다. 페리카나 측은 이번 달부터 시식단을 선발해 신메뉴를 알려간다는 계획이다.

 

 

멕시카나는 롯데제과의 대표 과자 ‘치토스’와 치킨을 합쳤다. 치토스 과자의 매콤달콤한맛, 콘스프맛 소스로 맛을 낸 ‘치토스 치킨’이다. 포장을 열면 익숙한 치토스 과자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자연별곡은 국내 포장김치 시장 1위 브랜드인 ‘종가집’과 공동으로 ‘종가집반상 ZONE’을 매장 내 만들었다. 자연별곡과 종가집의 레시피와 노하우를 합작해 겉절이, 섞박지, 두부김치, 김치짜글이 등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한계는 없다. 패션까지 넘나드는 컬래버레이션

외식업계의 컬래베이션은 음식에 국한되지 않고 패션, 침구의 영역까지 넘나들고 있다.

 

1946년 광복 다음 해 문을 열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이 이탈리아 스니커즈 브랜드 ‘수페르가’와 만났다.

 

 

태극당의 대표 제품 '사본 케익’의 패키지 색인 파랑, 빨강, 하양을 바탕으로 스니커즈를 제작했다. 태극당의 무궁화 로고가 들어 있어 동양의 미를 더한 디자인이다. 수페르가 공식 사이트와 신발 멀티샵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태극당의 모나카 아이스크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던킨도너츠는 작년 의류 브랜드 '헤드'와 협업해 옷을 만드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젊은 고객층을 유입을 늘리고 싶어하는 양사의 니즈가 맞아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될 수 있었다. 제작된 티셔츠에 던킨의 로고색을 입힌 동그란 도너츠가 눈에 띈다. 이외에도 드라이백, 슬리퍼 등 다양한 패션 용품을 선보였다.

 

 

롯데푸드의 돼지바는 황금돼지해를 맞아 이색적인 시도에 나섰다. 바로 올해 초 수면&침구 기업 이브자리와 함께 ‘돼지바 이불’를 출시한 것이다. 이불 앞면에 돼지바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돼지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30년간 한국과 일본에서 외식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알지엠컨설팅 강태봉 대표는 “불황일수록 컬래버레이션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신메뉴를 개발하는 것은 많은 비용과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미 검증받은 제품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도 충족시킨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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