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셀카’하는 자영업자! 사물을 사람처럼, 의인화해보세요.

16년차 장사꾼 ‘뉴욕삼합’ 현병욱 대표의 셀프 카피라이팅 이야기

[편집자주]카피라이팅의 전설적인 존재 정철의 책 <내머리 사용법> 첫 챕터는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이란 제목으로 시작한다. 재기발랄하고 감각적인 문구 하나가 때로는 상상하지 못할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출시 초기 B급 감성 카피로 빠르게 대중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동탄북광장에서 16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뉴욕삼합’의 현병욱 대표는 벽면에 거는 표어, 수저집 문구 카피를 직접 만들고 있다. 매장에 남아 혼자 고민하고 쓰는 ‘셀프 카피라이팅’ 줄여서 셀카하는 남자, 현 대표의 이야기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안녕하세요. 지구보다 큰 생각 화성시. 동탄신도시 동탄북광장에서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16년째 셀카 중인 뉴욕삼합의 현병욱입니다. 

 

매장의 사용되는 카피 쓰는 일이 좋아 꾸준히 하다 보니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재미난 문구로 식당에서 오신 손님들 한 번이라도 웃게 만들고 싶은 사장님들을 위해 저의 카피라이팅 과정을 풀어보려 합니다.

 

셀카? 셀프 카피라이팅을 줄여서 셀카입니다.

 

인쇄라는 것이 한번 출력되면 수정할 수 없기에 꼼꼼함과 세심함이 필요합니다.
인쇄업체 개미상사 사장님과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전부 못 보여드리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끊임없이 대화를 하며 수정을 거칩니다.

 

힘들 법도 하지만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시던 개미상사 사장님이 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글꼴과 글 내용이 너무 좋아서 개미 상사에서 사용해도 되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만든 카피를 쓰시겠다고요? 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이런 말도 안 되는. 내가 어떻게 만들어낸 카피인데? 아니면 얼마든지 쓰세요. 내가 만든 카피를 인정해 주시네.  전 후자였습니다. ”오 맙소사! 내가 만든 카피가 인정받다니!” 기쁜 마음에 흔쾌히 쓰라고 허락했습니다.

 

 

카피에는 목적성이 있습니다.
선거에 쓰이는 카피는 당선을 위한 목적이고, 
장사에 쓰이는 카피는 판매를 위한 목적이고, 
응원에 쓰이는 카피는 이기기 위한 목적입니다.

 

카피를 보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사주고, 내가 원하는 대로 느껴주고,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해 주고,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움직여주면 카피는 그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고민할 때 카피 한 줄이 나의 선택을 이끈 경험. 다들 있지 않나요?
'아~ 이거 살까? 저거 살까? 살까? 말까?'
머릿속에서 자꾸 맴도는 그 카피 때문에. 그 물건을 산 경험.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백만스물셋]

 

저는 그렇게 침대를 사고, 건전지를 샀습니다.

개미상사 사장님이 제가 만든 카피를 쓰고 싶으셨던 건 저의 생각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처럼 이 카피를 보고 공감하는 사람들은 제가 침대를 사듯, 건전지를 사듯. 개미 상사의 수저집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셔서 저에게 카피를 사용해도 되겠냐는 부탁을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 봅니다.

 

카피라이팅의 시작, 사물에 생명력 불어넣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내가 만지는 이것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다면 나도 감염이 될 수도 있다'라는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곳에 가도 손 소독제가 있고, 또 그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수저통에서 수저를 꺼내려면 많은 수저를 만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꺼낸 수저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다고 생각하니, 손님들의 위생을 위해서 수저통보다는 수저집을 사용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기왕에 사용하는 수저집에 ‘감사합니다’는 문구 말고 다른 것을 고민해 봤습니다. 제가 카피를 만들 때 쓰는 방법 중 하나가 의인화입니다.

 

사람이 아닌 대상을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수저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수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자친구 만나러 가는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옷을 쫙 빼 입고, 머리를 예쁘게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어머 머리 너무 예쁘다" 하면서 여자친구가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어주는 것을 상상하며 즐겁게 길을 나섰는데 만나는 친구마다 머리에 힘줬다며 놀리며 머리를 만져 댑니다.

 

기분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내 머리는 딱 여자친구만 만지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런 친구들을 피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내 머리를 만지지는 않지만 기침을 하는 아저씨의 침이 튀고 큰 소리로 전화하는 아줌마의 침도 튑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니 내 옷에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이 자꾸 닿습니다. 여러 사람이 타는 지하철 말고 나 혼자 타는 자가용을 타기로 결심합니다.

 

수저라면 수저통 말고 수저집을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쁘게 보이려고 잔뜩 힘을 준 머리 자랑도 하고 싶고 신경 써서 입은 옷도 자랑하고 싶고

그렇게 애타게 보고 싶던 여자친구를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반갑다는 그 단어에 노래가 하나 떠오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다른 가사는 모르지만 딱 이 가사만 압니다. 이 가사만 계속 흥얼거립니다.

사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희는 수저통을 쓰는 다른 식당들과 다르게 번거롭지만 일일이 수저를 수저집에 담아서 제공합니다.

 

 

손님의 위생적이고 청결한 식사를 위함입니다. "안심하고 맛있게 드세요.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이렇지만, 저는 이런 말을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내용 하나 없이 수저를 사람처럼 의인화해서 만든 카피를 수저집에 사용했습니다. 이런 카피를 읽으면 수저통에 있는 수저와 수저집에 있는 수저를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수저, 수저집, 수저통의 그림을 그립니다. 그 그림을 그리는 순간. 카피를 쓴 사람의 마음과 하나가 됩니다.

 

카피를 쓴 사람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이것이 카피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아. 여러 사람 손이 닿는 수저통은 위생적이지 않지.

 

이 집은 수저집에 주니까 고급스럽네. 수저집 하나에도 신경을 쓰네. 이 카피 인스타에 올려야겠다.

고깃집에서 이렇게까지 하다니 대단하네. 진짜 뭐 하도 하려고 애쓴다 애써. 코로나 때문에 찝찝한데 안심이 되네.


원래 하고자 했던 의도인 위생은 물론이고 더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이 흘러갑니다.

수저집의 카피로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 카피를 읽으면서. 위생적인 수저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생각들로 이어지면서 우리 식당에 대한 호감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예쁜 꽃은 당신을 바라보며 뭐라고 말할까?
뜨겁게 달아오른 숯불은 고기를 만날 생각에 얼마나 설렐까?
오랜 시간 묵혀져 있다가 물을 만나 된장찌개가 된 된장은 물이 얼마나 고마울까?
평생을 따로 떨어져 살다가 하나가 된 흰자와 노른자의 계란말이는 행복할까?


알고 보면 맛있는데 냄새 때문에 오해를 받는 홍어는 어떤 기분일까?

삶아지느냐 구워지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문제 앞의 닭은 어떤 생각일까?
카피를 만들 때.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보세요.

 

여러사람을 만나는 수저통보다 한사람만 만나는 수저집이 좋아요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카피가 있는 수저집을 쓰는 뉴욕삼합은 바로 여기.

 

경기 화성시 동탄중심상가2길 8 1층 뉴욕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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