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식업계에 부는 금연바람, 한국 기업 진출전략은?

한때 ‘흡연자들의 천국’으로 불렸던 일본에서 앞으로 사무실이나 음식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 내 흡연이 전면 금지된다.

 

일본 정부가 강력한 간접흡연 대책을 마련한 것은 오는 2020년 7월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흡연에 지나치게 관대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서다.

 

이에 일본 외식업계에서도 흡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대외 외식 체인점을 중심으로 전석 금연화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일본 흡연 현황

일본은 여타 선직국에 비해 높은 흡연율을 보이나 점차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5년 OECD 회원국 15세 이상 남성흡연자 비율은 평균 24.2%인데 반해 일본은 30.1%로 평균을 상회했다. 하지만 일본담배산업(JT)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일본 성인 흡연자 비율은 17.9%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흡연율 감소 원인으로는 공공장소 내 금연구역 및 금연자동차의 확대, 담배세 대폭 증세, 금연상품 판매 증가 등이 꼽힌다.

 

특히 흡연과 건강에 관한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 더불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글로벌 금연 표준에 맞춰 국가적으로 흡연규제책을 내놓은 것도 감소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외식업계에 부는 금연바람

도쿄에서는 국가 법률개정에 앞서 지난 2018년 6월 '도쿄도 간접 흡연방지 조례'를 규정했고 이어지는 7월에는 국가 건강증진 개정법이 가결, 성립됐다.

 

각 조례와 법률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음식점에 대한 규제 내용이다. 음식점 사업자의 매출과 관련이 있는 주제이므로 규제 발표 이후 대형 음식 체인점을 중심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먼저 보고 한국 외식기업은 일본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동반 손님을 유치하려는 패밀리레스토랑

외식 대기업인 젠쇼홀딩스는 지난 5월 22일 패밀리레스토랑 '코코스'의 전 점포 583개소에서 올해 9월 말까지 전석 금연화할 것을 발표하고 현재 추진 중이다.

 

'코코스'는 흡연석과 금연석이 나뉜 구조로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대에 따라 흡연이 가능했던 점포는 약 400점포에 달했다. 그러나 아이 등 가족 동반 손님의 희망사항을 반영해 전석 금연화를 결정했다.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 '사이제리아’는 올해 9월, 햄버거 레스토랑 '모스버거'도 2020년 3월까지 전석 금연이 될 예정이다.

로얄호스트홀딩스와 일본맥도날드 홀딩스는 전석의 금연화를 이미 완료했다. 일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도 90%이상 상점에서 전석 금연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J사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지자체의 간접흡연 대책 강화 정책이 패밀리레스토랑의 금연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됐다."며 "이는 또한 직원의 건강증진을 위한 노동환경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전환기 맞는 선술집 흡연대책

쿠시카츠(꼬치 튀김 요리) 전문점인 '쿠시카츠 타나카'는 2018년 6월부터 대부분 점포를 전석 금연석으로 지정했다.

 

전석 금연 지정 이후 작년 6월 매출 및 고객층 데이터에 따르면 직영점(86개 점포)의 고객 수는 2017년 6월 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고객 단가는 5.0% 감소해 결과적으로 매출액은 2.9% 떨어졌다.

 

이에 따른 고객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거나 임산부도 갈 수 있다.'며 호의적인 반응과 '선술집에서 금연이라니 말도 안 된다. 앞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

 

쿠시카츠는 올해 초 결산 설명회에서 해당 전략이 매출과 이윤 증대를 이끌었음을 나타내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쿠시카츠 홀딩스 사장은 '전석 금연 후에도 영업실적은 호조'라고 밝혀 선술집은 흡연실을 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건강증진법 개정과 도쿄도 간접 흡연방지 조례

 

건강증진법에서는 ▲객석 면적이 100㎡ 초과 ▲자본금 5000만 엔 초과 ▲2020년 4월 1일 이후 개업한 신규점포 위 3개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할 경우 규제 대상이다.

 

이에 해당하는 점포는 전체 음식점 중 약 45%이며 남은 55%에 해당하는 점포(▲객석 면적이 100㎡ 이하 ▲자본금 5000만 엔 이하 ▲2020년 4월 1일 이전 개업한 기존점포)는 지금까지와 동일하게 흡연이 가능하다.

 

도쿄도 조례는 개정법에 몇 가지 규제가 추가돼 규제가 더 엄격하다. 도쿄는 조례에 객석 면적과는 무관하게 직원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금연이다. 이는 약자인 음식점 직원을 간접흡연으로부터 지키기 위함이며 도내 음식점 중 약 84%가 규제 대상이다.

 

객석 면적이 100㎡ 이하의 개인·가족경영 음식점 약 16%에서는 흡연이 가능하나 가게 리뉴얼에 따라 객석 면적이 늘어나 100㎡를 초과한 경우에는 2020년 3월 31일 전에 개업한 점포라 하더라도 규제에 포함된다.

 

 

경영판단에 따라 다른 전략을 세우는 일본 외식업계

개정법 및 조례 준수 관점이 아닌 업태에 따른 전략적 경영판단에 따라 흡연, 금연, 분리대책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쿠시카츠 타나카 사례처럼 선술집이라고 반드시 흡연장소를 마련하지 않아도 점포 이미지를 변화시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수도 있다.

 

기존 쿠시카츠의 경우 담배를 피는 아저씨의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전석 금연화를 통한 이미지 개선를 개선했다.

 

지금은 치킨너겟이나 감자튀김처럼 집에서 만들어 먹기 어려운 음식을 외식을 통해 제공하고 고교생과 같은 미성년자가 가볍게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로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또한, 주류 주문 감소로 단가는 감소했지만 가족, 미성년자 고객 등이 고객으로 유입됐고 일손부족 상황에서 담배를 싫어하는 젊은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돼 인력 손실을 막았다는 결과도 얻었다.

 

'도토루 커피숍'은 전면 금연석이 된 스타벅스 등의 커피전문점 대신 도토루를 선택하는 흡연자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2018년 기존 점포영업실적이 10월 이외에는 매출과 고객 수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분연(分煙, 흡연실과 금연식 분리)전략도 있으나 흡연실에서 나오는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는게 불가능하다. 맥도날드처럼 분리 대책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실제로 분리 정책을 시행해 온 모스버거 등도 2020년 3월까지 전석 금연화를 발표했다.

 

일본 외식산업 진출 시 부가가치 차별화 전략 필요

대형 체인 선술집의 경우 메뉴나 주류로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해진 시간에 무제한 술을 제공하는 '노미호다이'나 단체 할인 등 가격 측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100% 금연 대형 선술집이 생겨난다면 비흡연자층이나 여성층 등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전석 금연화에 따라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가게가 늘어나게 되면 틈새시장으로 ‘SMOKING ONLY’를 내걸고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며 식사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업종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푸드&라이프

더보기
GS25 ‘혜자롭게 돌아온 명불허전’ 도시락 출시 일주일 만에 15만 개 판매 돌파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 13일 선보인 ‘혜자롭게 돌아온 명불허전’ 도시락이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15만 개를 돌파했다. ‘혜자롭게 돌아온 명불허전’은 2016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명불허전 치킨도시락’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돌아온 혜자 시리즈’의 네 번째 라인업이다. 최근 런치플레이션 심화로 점심값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GS25는 과거 단종된 인기 도시락을 재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검증된 맛과 추억의 메뉴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혜자롭게 돌아온 명불허전’은 치킨 스테이크, 츠쿠네, 토네이도 소시지, 고추장 제육 등 육류 위주의 메인 반찬으로 알찬 구성이 특징이다. 여기에 꿀마늘닭강정, 꼬마매콤돈까스, 어묵볶음, 볶음김치 등의 다양한 밑반찬까지 더해 풍성한 정찬형 도시락으로 가성비를 높였다. 가격은 5800원이다. 한편, GS25는 올해 4월부터 단종된 혜자 도시락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돌아온 혜자 시리즈’를 운영하며 △혜자로운 돌아온 등심돈까스(4월) △혜자롭게 돌아온 완전크닭(6월) △혜자로운 돌아온 바싹불고기(7월)를 출시했다. 제일 먼저 출시한 ‘혜자로

비즈니스 인사이트

더보기

식품외식경영포럼

더보기
서울 전통시장에서 미쉐린 셰프와 함께하는 외국인 대상 쿠킹 클래스 열려
서울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시장의 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로컬 미식 쿠킹 클래스 프로그램을 9월 중 총 2회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9월 15일과 9월 20일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3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번 쿠킹 클래스는 전통시장에서 직접 식재료를 구매한 뒤, 스타 셰프와 함께 요리를 만드는 체험형 콘텐츠로 마련됐다. 단순한 요리 수업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재래시장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 음식 재료를 활용한 한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체험을 이끌 박주은 셰프와 황진선 셰프는 각각 미쉐린 가이드와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경력을 보유한 스타 셰프들이며, ‘서울미식100선’에도 3년 연속 선정된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들이다. 특히 황진선 셰프는 인기 요리 예능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에 백 요리사로 출연한 이력도 있어,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클래스는 서로 다른 전통시장(경동시장‧망원시장)에서 진행되며, 회차별로 참여하는 셰프가 달라 매번 색다른 미식 경험이 가능하다. 체험은 한 회당 외국인 8~10명 내외의 소규모로 운영된다. 9월 15일에는 박주은

J-FOOD 비즈니스

더보기
[지금 일본은] 일본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해리포터샵 하라주쿠’ 화제
도쿄관광한국사무소는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재팬이 8월 14일(목) 일본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해리포터샵 하라주쿠’를 도쿄 하라주쿠 오모테산도에 오픈했다고 밝혔다. 트렌드의 발신지 하라주쿠 중심에 해리포터의 새로운 거점 탄생 ‘해리포터샵 하라주쿠’는 총면적 약 900㎡ 규모의 2층 매장으로, 한정 상품과 마법 세계의 매력이 담긴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쇼핑 도중에 즐길 수 있는 ‘버터맥주 바’와 작품 속을 연상시키는 포토 스폿도 마련돼 있다. 하라주쿠를 찾는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해리포터’ 세계관을 체험하며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금지된 숲’ 테마, 올빼미와 히포그리프 ‘벅빅’이 맞이해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거대한 나무와 부엉이들이다. 매장 안 우뚝 솟은 나무 사이로 유유히 날아다니거나 무성한 녹색 가지 위에서 날개를 쉬는 부엉이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또한 나무줄기 위에는 다양한 마법 동물들도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마법 세계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다. 한정 굿즈부터 푸드까지 마법 세계를 만끽 하라주쿠 한정 패션 잡화, 문구, 과자를 비롯해 네 기숙사의 세계관을 체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