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이곳저곳에 ‘로봇 열풍’이 불고 있다. 로봇은 지금까지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효율을 높여주는 용도로 활용됐다. 하지만 손님들이 먹는 음식을 만들고 전달해야하는 외식업계에서 ‘로봇의 효율성’은 항상 물음표가 따라오는 주제였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 근 1년 사이 외식업계 곳곳에서 ‘로봇’이란 단어를 더 자주 보게 됐다. 로봇 바리스타가 만드는 핸드드립 커피, 음식을 주문하면 알아서 배달하는 로봇, 매장 내에서 서빙을 하는 로봇까지. 빠른 변화를 시도한 매장들과 기업들은 언론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외식업계에 새로운 트렌드가 찾아왔음을 선포했다. 외식업계에서 푸드테크, 현주소는? 이전까지 외식업계에서의 푸드테크는 효율성의 측면보다는 마케팅 수단으로의 활용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오픈 초기에 로봇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대표로 내세워 손님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런 형태로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없었고, 극 초반에 로봇 도입을 시도했던 업체들은 대부분 조용히 방향을 틀거나 폐업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원가 상승 요인이 높아지면서 외식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로봇을 인력 대
'구독경제'(서브스크립션 이코노미, Subscription economy)는 소비자가 매기간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받거나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우유나 신문, 정수기 렌탈 서비스 정도가 꼽혔지만, 최근에는 빵과 커피, 반찬, 가전, 침구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구독경제 서비스와 관련 상품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빵 구독 모델 선보인 백화점, 커피·차, 도시락 모두 구독 가능해요 월 5만원만 내면 매일 빵 1개씩을 받아볼 수 있는 ‘베이커리 월 정액 모델’이 등장했다. 업계 최초로 베이커리 월 정액 모델을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영등포점 식품관에 위치한 ‘메나쥬리’매장을 시작으로 향후 전 점 확대를 검토 중이다. 베이커리 정액권을 결제한 고객은 메나쥬리의 인기 제품 5종 중에 1개를 매일 가져갈 수 있다. 가격은 4~5천원 선으로 5종 빵은 피자 바게트, 크리스피 갈릭 바게트, 우유식빵, 모카 브레드, 굿모닝 브레드 등 대중적 제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30일 동안 매일 빵을 구독할 경우 정가의 3분의 1 가격에 사는 셈이다. 롯데백화점도 구
포스트 흑당버블티의 자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일명 ‘마시는 떡’ 라이스 스무디가 신감각 음료로 화제를 모으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라이스 스무디는 일본 미에현의 북서부 지역 ‘이가’에서 생산하는 찹쌀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도쿄 나카메구로에 위치한 ‘OPEN NAKAMEGURO’에서 지난 9일부터 기간 한정으로 첫선을 보였다. 차세대 음료로 주목받는 ‘라이스 스무디’ 라이스 스무디는 찹쌀을 이용해 걸쭉한 끈기를 가진 음료이다. 현지 농산물 소비량을 높이기 위해 주로 떡으로 만들던 재료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 영양가 높은 찹쌀을 미세 분쇄해 흡수율을 높였다. '라이스 스무디'는 찹쌀 가루를 우유, 사탕수수와 섞어서 완성한다. 1컵당 약 0.5홉(약 0.09리터)의 찹쌀을 사용하며, 맛은 다른 재료를 추가하지 않은 플레인, 시금치, 바나나 3종류이다. 시금치, 바나나를 하나씩 통째로 사용해 재료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마시는 것만으로 충분히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가격은 플레인이 500엔, 시금치·바나나가 각 550엔이다. 흑당 버블티에 이어 새로운 음료을 원
나우버스킹이 신청한 주류 스마트주문 과제가 국세청의 ‘적극행정’으로 행정고시 개정을 이끌어내면서 술만 단독으로 모바일 주문하고 찾아가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종합 매장 운영・분석 서비스 ‘나우웨이팅’을 운영하는 나우버스킹(대표 전상열)이 지난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청한 ‘주류에 대한 스마트 주문 및 결제 서비스’ 제도 개선 과제가 국세청의 ‘적극 행정’으로 처리됐다고 12일 밝혔다. 주류에 대한 스마트 주문 및 결제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 신청 건 통과 모바일을 통해 주문・결제한 상품을 고객이 직접 수령하는 방식의 ‘스마트주문’ 서비스는 주류를 단독으로 주문・결제하는 방식에는 허용되지 않아 그동안 수제맥주 전문점 등 주류 판매 위주의 일반음식점이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ICT 규제 샌드박스로 진행된 국세청의 적극행정 지원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스마트주문 방식의 주류 통신 판매가 허용되면서 수제 맥주 판매 외식업소나 운영 효율화가 절실한 야외 페스티벌 등에서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소상공인은 고객 정보와 주문・결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데이터 기반 매장 운영이 가능해진다. 또한, 고객이 스스로 원격 주문・결제할 수 있어 동
성수역 3번 출구에서 5분쯤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신생 맛집 ‘르프리크’. 상호는 시그니처버거의 매운맛으로 손님을 놀라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었다. 치킨버거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몰 플레이트를 선보이는 버거전문점으로 ‘치킨버거’를 메인으로 간단한 스몰디시와 디저트,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미쉐린 레스토랑 <키친 테이블>에서 일하며 브리티시 퀴진의 영향을 받은 김신한 셰프, 전문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디저트 카페 <소나>에서 근무한 전명호 셰프의 경험이 업장 전반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시그니처버거는 내슈빌 핫치킨이 들어간 치킨버거로, 버터밀크에 재워 튀긴 후 고추 오일을 바른 닭다리 살이 주재료다. 특히 천연 발효 빵으로 유명한 <뺑드에코>의 김동일 셰프가 이곳만을 위해 개발한 번은 튀긴 닭다리 살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경쾌한 풍미를 자랑한다. 인상적인 스몰 플레이트는 보통 버거 재료로 쓰이는 토마토, 버섯, 감자, 아보카도를 겉으로 드러내 단품 요리로 탄생시킨 메뉴. ‘버거 전문점’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목재를 인테리어의 주재료로 사용했고 비트가 강한 힙합 대신 재즈와 블루스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 매달 새로운 버
남양유업이 아기 먹거리 전문 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양 맞춤 이유식 '케어비(CareB)'를 선보인다. 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구독경제 열풍이 불고있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이유식 사업 브랜드라고 남양유업은 소개했다. ‘정기구독(subscription) 서비스’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정액 이용료를 징수하는 방식이다. 이유식 정기구독 모델은 맞벌이 세대 증가로 인해 육아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서비스로 주목 받고 있다. ‘영양 맞춤 이유식 케어비(CareB)’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 개발로 단계별 영양을 설계한 이유식 메뉴 400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 아이 체질에 맞춘 ’영양 맞춤 식단‘을 엄마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기존 배달이유식과 다른 케어비만의 특징이다. 저출산 극복과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는 남양유업은 ‘케어비(CareB)’ 정식 런칭 전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무상 제공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향후 지속적으로 ‘케어비(CareB)’ 이유식을 직원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이유식은 전국의 남양유업 가정배달 대리점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의 집앞까지 배달된다. 소비자들은 스마트
중국에서 높아지는 비만율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며, 당분 섭취를 줄이고자 무설탕 차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2017년 중국의 소아비만 지수는 세계 1위로 1500만 명에 달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높은 당분 함량 및 고칼로리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는 대신 무설탕 차와 같은 저당, 무가당 제품이 인기를 끈다. 저당·무가당 내세운 차 음료 시장 중국의 여러 음료 업계들이 유행에 따라 저당 및 무가당 음료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각종 마트와 편의점에서는 무설탕 차 제품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젊은 소비자들은 갈증을 해소하거나 식사 중 목이 마를 때 저당·무가당 차를 가장 선호한다. 앞서 1997년 중국의 식품음료회사 싼더리에서 우롱차를 선보였으며, 통이의 '차리왕'(녹차), 캉스푸의 '번웨이차좡'(녹차) 등이 저당·무가당 차 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제품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중국 식품산업 분석가 주단펑은 “이전에는 중국 소비자가 식품을 선택할 때 건강이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지식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건강한 원료와 성분에 대한 정보가 제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외식 배달시장의 지난 몇 년간 성장 속도는 가히 어마어마했다. 현재 국내 음식 배달시장은 약 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배달시장이 커지면 새로 생겨난 것이 고스트 레스토랑이다. 매장의 테이블은 물론 간판도 걸지 않는 배달 전문 음식점이다. 일본에서도 점포가 없는 '고스트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배달앱 Uber Eats을 이용해 무점포로 운영하는 카레집 ‘6curry’가 있다. 일본의 배달전문점이 시장에서 살아남은 전략은 무엇일까? 이동하며 컵밥처럼 먹는 이색 카레 6curry는 배달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레 점이다. 배달에 맞는 색다른 카레 메뉴를 고안해냈다. 6curry는 신선한 야채와 고기, 해산물, 밥을 겹겹이 쌓아 컵에 제공하는 핸디 스타일로 카레를 판매한다. 원래 카레는 향이 강하고 묻을 수 있어 먹을 때 조심해야 하는 음식이다.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배달 소비자에겐 꺼려지는 메뉴이다. 6curry는 한손으로 잡을 수 있는 작은 형태이고 냄새도 줄여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편의성 뿐만 아니라 외형이 귀여워 보기에도 좋다. 고객의 마음을 한 번에 잡는 독특한 메뉴를 개발한 건 외식 전문회사가 아니다. 6curry 사업을
F&B 비즈니스 플랫폼, 공유주방 위쿡(㈜심플프로젝트컴퍼니)이 세 번째 배달형 공유주방 ‘위쿡딜리버리 역삼점’을 오픈했다고 3일 밝혔다. 위쿡딜리버리 역삼점은 신사점과 논현점에 이어 위쿡이 세 번째로 선보이는 배달형 공유주방이다. 강남 최적의 배달 상권 입지를 자랑하는 역삼점은 푸드메이커가 입점 후 바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4~10평 규모의 개별 키친 16곳과 기본 주방 설비를 완비했다. 특히, 위쿡딜리버리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하여 ▲자체 직고용 라이더 ▲슬라이딩 수수료 구조 ▲R&D ▲마케팅 솔루션 등 배달 사업을 하는 데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위쿡’은 식음료(F&B) 소자본 창업자들이 설비 투자 없이 F&B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단순 주방 공간 임대뿐만 아니라 인큐베이팅, 판매 채널 연결, 브랜딩, 마케팅까지 통합 지원하는 시스템을 통해 사업자들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위쿡딜리버리’는 공유주방 업체 중 최초로 자체 라이더를 직고용했다. ‘위쿡딜리버리 라이더’라 불리는 자체 고용된 라이더팀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대료 대신 슬라이딩
“오늘 아침엔 뭘 먹을까?” 스마트 냉장고의 전면 스크린에 현재 냉장고에 남아 있는 식재료로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가 뜬다. 추천 메뉴는 샐러드. 재료들을 꺼내 스마트 쿠킹 머신에 넣으니 입력된 레시피에 따라 채소들을 다듬고, 자르고, 섞어준다. “발사믹 드레싱 부탁해.” 로봇 셰프가 찬장에서 병을 꺼내 샐러드에 드레싱을 뿌린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모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공개된 기술이다. 주방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스마트 기기부터 가정용 조리 로봇까지 우리 생활을 바꿀 가전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스마트 냉장고’다. AI 기술을 탑재하여 효율적인 식재료 구매와 관리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여 꼭 맞춘 식단까지 제안한다. 삼성이 올 4월에 선보일 ‘패밀리허브’는 이러한 푸드 AI 기술을 적용했다. 냉장고 내부를 확인하는 ‘뷰인사이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현재 가지고 있는 식재료로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제안하고, 필요한 식재료가 냉장고에 없다면 ‘쇼핑 리스트’에 올리며, 온라인 주문까지 가능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