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은] 코로나 이후 푸드테크가 바꾼 식품외식시장

  • 등록 2021.11.1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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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비대면, 무인 매장을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식품외식시장에 빠르게 침투했다. 업계에서는 높아지는 인건비, 인력난으로 필요성이 커지던 무인서빙로봇, 캐시리스 결제 방식에 대한 니즈가 코로나를 계기로 크게 늘었다.

 

지난 10월 27~29일 열린 「제12회 Japan IT Week」 기간 동안 ‘차세대 EC(전자상거래)&점포 엑스포’에는 점포의 무인화, 인력 절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 기기 등이 소개됐다.

 

일본판 아마존고 구현하는 기술 속속 등장

계산대를 없앤 무인 매장으로 기존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뀐 아마존고와 유사한 점포가 늘고 있다. 일본의 IT기업 테크 호라이즌 엘모 컴퍼니(아이치현 나고야시)는 카메라를 사용한 무인 점포 시스템을 공개했다.

 

 

점포 내의 방범 카메라와 같은 소형 카메라가 고객의 픽업한 상품을 자동 인식해 스캔한다.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완료돼 계산을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이 제품은 점포뿐만 아니라 의료, 개호, 보안 등의 분야로의 전개도 가능하다.

 

내년 봄이면 AI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를 이용해 얼굴 정보와 결제 방법을 등록한 사람이 가게에 들어가 상품을 픽업하고, 가게에서 나오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이른바 ‘얼굴 패스’로 구입이 가능해진다.

 

 

일본 편의점 프랜차이즈 '패밀리마트'는 지난 3월 도쿄역 니혼바시구치 인근 빌딩 1층에 무인결제 편의점을 오픈했다. 매장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고객의 행동을 감지해 어떤 상품을 고르는지를 확인한다. 결제는 출구쪽의 터치패널을 통해 이뤄진다. 원격 연령 확인 시스템을 동입해 주류 판매도 문제없다.

 

주문부터 서빙까지 가능한 ‘무인로봇’

고양이 얼굴을 한 무인서빙로봇 ‘BellaBot’도 도입하는 식당이 늘고있다. 얼굴 부분에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단순 서빙만 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터치해 주문을 할 수 있다. 기존에 매장에서 사용하던 태블릿형 테이블 오더 시스템과의 연동도 가능하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디스플레이의 고양이 귀 근처를 쓰다듬으면 기뻐하는 표정을 짓거나, 입력된 대사를 말한다. 무인로봇 서빙의 취약점인 고객과 친밀감을 쌓는데 도움을 준다.

 

고정밀도 레이저 센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오는 어린아이와 충돌을 방지하고, 장애물을 회피한다. 인력 절감과 함께 주문, 서빙 실수가 없어서 고객 클레임을 줄여 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자판기 왕국의 시대 돌아올까

한때 자판기 왕국이라 불리다 주춤하던 일본 시장이 코로나 이후 다시 활성화를 보였다. 식당은 영업제한으로 더 이상 손님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자판기를 적극 이용했다. 매장의 대표 상품을 밀키트로 개발해 매장 앞에 설치한 자판기로 판매하는 곳들이 많아졌다.

 

 

도쿄도 신주쿠에 위치한 라멘전문점 다이헤이켄(大平軒)은 지난달부터 매장 앞에 냉동자판기를 설치했다. 카드나 모바일 결제 수단만 있으면 간장·돈코츠 라멘를 자판기로 구입할 수 있다. 면과 국물을 따로 냉동 포장했으며 중탕에 국물을 10분 정도 끓이면 집에서 손쉽게 라멘이 완성된다.

 

 

일본 삿포로의 조미료 회사 아이빅식품은 지난 7월 시내에 있는 낚시·아웃도어 전문점에 냉동자판기 2대를 설치했다. 자판기에는 캠핑 음식으로 인기가 좋은 징기스칸(양고기), 바비큐용 돼지고기, 교자 등 상품들로 채워졌다.

 

 

유통매장, 편의점에서는 냉장·냉동 보관이 가능한 로커형 자판기를 도입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케이크, 야채, 과일을 할인해 판매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마스윈테크가 개발한 ‘라스트 원마일 자판기는 전용 태블릿으로 수시로 자판기에 들어가는 상품의 종류, 가격 등 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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