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을 보며 즐기는 코스 요리부터 건강한 퓨전 가정식, 모던 프렌치 퀴진과 계절을 담은 디저트 코스는 물론 우드 파이어, 팜투다이닝까지.
쌀쌀한 가을날, 차분해진 마음을 북돋워줄 뉴 플레이스를 모았다.
쉬어 가는 오리엔탈 펍
송암여관 松岩旅館

40년간 정·재계 인사의 만찬 장소로 각광받던 한정식집 <송암>을 개조해 문을 연 퓨전 오리엔탈 펍. 쉬어 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상호에 ‘여관’을 덧붙였다.
전골과 철판 구이 등 일식과 한식을 접목한 안주류가 주를 이루며, 전통주와 수제 맥주, 그리고 ‘혼합주’라 부르는 칵테일이 준비되어 있다. 집시 브루잉으로 직접 양조한 ‘송암솔잎맥주’와 솔잎 원액을 첨가한 모히또 ‘송암현주’는 소나무를 포인트로 한 대표 메뉴.
공간은 옛 한옥의 골조를 살리되 벽과 바닥을 새롭게 꾸미고 2층은 룸, 3층은 루프톱으로 구성했다. 마당의 연못과 앤티크한 가구, 실제 <송암>에 걸려 있었다는 붓글씨는 예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익선동 골목 사이에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시간 여행 장소.

‘소 대창 오코노미야끼’는 양배추, 마늘쫑, 튀긴 쫄면과 우삼겹, 소스에 볶은 곱창을 쌓아 올린 뒤 가쓰오부시와 노른자, 초생강으로 마무리한 오코노미야끼. 한약재를 더한 데리야키 소스를 뿌린다. ‘곱창 홍 전골’은 소뼈, 돼지뼈와 채소를 우린 육수에 솔잎소주로 염지해 잡내를 없앤 곱창, 매콤한 양념을 넣고 끓인 전골. 들깻가루와 깻잎을 듬뿍 올려 감자탕 스타일로 완성했다.
- 송암여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31-3
달콤 부부의 계절 디저트
10월 19일

요리사 부부가 문을 연 서초동의 디저트 바.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들의 디저트를 선보이고 싶어 대구에서 서울로 업장을 이전했다.
상호는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 디저트 코스가 계절별로 리뉴얼되는데, 이번 가을 코스에는 사과, 감귤 등을 주재료로 활용했으며 단품 메뉴도 주문할 수 있다. 시소, 샬롯 등의 채소를 응용하고 다양한 허브와 꽃을 디저트에 올리는 것은 이곳 만의 특징.
핸드 드립 커피와 와인 페어링도 준비되어 있다. 공간은 바닥부터 테이블, 의자, 옷장 등 대부분의 기물을 목재로 통일하여, 벽에 걸린 슬로우다운 스튜디오의 태피스트리와 함께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번도 같은 메뉴를 만든 적이 없다는 부부의 다음 시즌 메뉴가 궁금해지는 곳.

‘귤 소르베, 허브 크림소스’는 오렌지 워터에 압착한 사과와 단감, 샬롯 피클 위에 감귤 소르베를 올리고 숙성시킨 허브 크림소스를 함께 담은 가을 코스의 세 번째 메뉴다. 허브 오일과 식용 꽃으로 마무리했다. ‘아임 파인(I’m pine)’은 시소로 만든 셔벗을 바닐라 워터에 마리네이드한 파인애플과 메론, 청포도 소스로 감싼 뒤 요거트 폼을 올린 단품 디저트다.
- 10월 19일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3길 31 101호
불 맛과 와인의 마리아주
숯 성수 SOOT SEONGSU

무국적 퓨전 요리를 선보이는 우드 파이어 다이닝 바 <숯>이 성수동에 2호점을 열었다. <미쉬 매쉬>, <맥파이> 등을 거친 매튜 헤드 셰프가 의기투합해 기존 메뉴와 조리 방식에 변화를 시도한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 메뉴와 다양한 스펙트럼의 내추럴 와인에 주력한 것이 1호점과의 차별점. 비장탄과 장작을 활용한 구이 요리 ‘핫 디시’는 참나무에 더해 사과나무 향을 입히는데 이처럼 계절에 따라 장작도 구분해서 사용한다고. 통으로 구운 토마호크 스테이크 등 중량감 있는 메뉴도 다수 추가할 예정.
심플하면서도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의 홀과 오픈형 주방을 통해 보이는 화덕에서 ‘불 맛’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단체석은 연말 소모임에 적합할 듯하다.

‘플랭크 스테이크’는 소금 누룩(시오코지)에 치마살을 큐어링한 후 숯 향을 입혀 굽고 발효한 흑마늘을 넣은 아르헨티나식 소스 치미추리를 곁들여 낸다. ‘비프 타르타르’는 스모크 오일에 절인 한우 1+ 꾸리살 위에 굳힌 노른자를 갈아 넣어 풍미를 더했다. 굴 아이올리 소스와 화덕에 구운 감자칩이 가니시다.
- SOOT성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덕정3길 8 2층SOOT
농장의 숨결을 그대로 옮긴 식탁
마곡테이블 MAGOK TABLE

‘워낭소리’ 할아버지의 아들 최종섭 해오름 농장 대표가 오픈한 팜투다이닝. 주방은 호주 유학 후 요리학원 강사와 요리사로 경력을 쌓아온 송경섭 셰프가 책임지고 있다.
아침 일찍 농장에서 갓 수확한 채소를 당일 메뉴에 올리는 것이 이 식당의 윈칙이자 가장 큰 장점. 향취 가득한 각종 허브와 다양하게 조리된 채소를 활용하여 구성한 메뉴는, 하나씩 그 향과 식감을 음미하며 찾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결같은 편안함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셰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색다른 스페셜 메뉴도 1-2가지 선보인다고. 페어링할 각종 와인과 식용꽃을 활용한 다양한 에이드도 마련되어 있다. 화이트 톤의 실내는 4-5개의 테이블과 작은 화분으로 연출된 아담한 사이즈로 오롯이 맛에만 집중하기를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잘 담겨 있다.

‘부라타 치즈 토마토 샐러드’는 피클링한 토마토와 바질 오일, 리코타 치즈 베이스에 풍미 좋은 부라타 치즈와 각기 다른 조리법으로 준비한 3종의 토마토를 함께 올린 대표 메뉴. ‘트러플 치즈 감자 뇨끼’는 고소한 트러플 크림에 향 좋은 꽃송이버섯, 크런치한 식감의 호두를 활용하여, 은은한 맛의 조화와 함께 혀끝의 재미를 선사하는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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