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서 인공지능, 로봇 등 최첨단 기술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로봇이 직원의 역할을 대신해 품질,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거나 도심 속으로 들어온 스마트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다.
지하철역에 자리 잡은 농장 ‘메트로 팜’
지난해 지하철역 안에 스마트 팜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에 위치한 ‘메트로 팜’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농업기업 팜에이트가 협력해 탄생한 도심 속 스마트 팜이다.

유휴공간이었던 ‘만남의 광장’을 재배면적 180㎡, 총 6,700포트의 수직 농업이 가능한 ‘버티컬 팜’으로 재탄생시켰다. 수직 6단 재배 베드에서 버터헤드레터스, 카이피라, 이자트릭스, 롤라로사 등 총 8가지의 샐러드용 채소가 재배된다. 수확량은 1개월에 670kg에 달한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노지 재배와 비교해 40배 정도이다.
생육환경을 온도 21~25℃, 습도 65~75%로 조절하고, 미세먼지를 0~3㎍/㎡ 수준으로 통제가 가능하다.
병충해로 인한 피해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또한 스마트 팜의 강점으로 꼽힌다.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빛, 온도, 습도, 양분 등 환경 요소를 안정적으로 제어해 생산 계획을 유지한다.
‘버티컬 팜’ 외에도 로봇이 파종·수확까지 관리하는 ‘오토 팜’, 스마트 팜을 체험할 수 있는 '팜아카데미', 메트로 팜 작물로 샐러드, 샌드위치, 음료를 만드는 ‘팜 카페’로 구성돼 스마트 팜을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로봇이 말차 만들어주는 카페

서울 성동구 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를 나와 시장가로 들어서면 새하얀 건물의 카페가 눈에 띈다.
‘슈퍼말차’는 말차 전문점으로 말차를 이용한 라떼, 모히또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카페 안에는 핸드폰 속 지도를 보며 찾아온 외국인, 젊은 여성 고객들로 가득 찼다.

매장에 들어서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로봇팔 ‘말로’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말로는 세계 최초의 격불 로봇로 팔 끝에 차선이 달려있다. 차선은 말차 가루를 개어 거품을 낼 때 사용하는 도구다. 격불이란 말차를 마시기 위해 차선을 휘저어 거품을 내는 행위를 말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차완(찻종지)에 담긴 말차 가루를 말로가 빠르게 움직여 거품을 만들어 낸다.
20초 동안의 격불 과정이 끝나면 스스로 차선을 물에 헹궈 세척까지 자동으로 실시한다. 직원이 매일 수백 명의 손님을 응대하며 격불을 담당하면 맛의 편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말로는 동일한 속도와 각도로 차선을 저어줘 균일한 품질의 말차를 제공한다. 사람이 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체해 직원들은 다른 서비스에 집중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격불 로봇을 개발한 '에일리언로봇(ALIEN ROBOT)’은 2016년 설립한 푸드테크 전문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