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속 지정돼 성장세가 주춤했던 제빵 프랜차이즈 기업이 배달로 다시 불붙고 있다.
앞서 2013년 이후 제과제빵업종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속 지정돼 업계 1‧2위 파리바게뜨와 뚜르쥬르는 전년 대비 신규 출점 2% 총량 제한 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18일 제빵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주춤하던 제빵 프랜차이즈 대표기업들이 배달로 다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중 업계 1위 SPC 파리바게뜨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파리바게뜨는 2018년부터 9월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인 해피포인트(해피앱) 내 해피오더 서비스를 통해 배달 서비스 파바딜리버리를 시작했다.
파바딜리버리는 지난해 5월 1~9일까지 어린이날‧어버이날 주문량이 폭증하며 누적 주문량 1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월평균 매출 신장률 30%로 론칭 초기에 비해 1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바딜리버리는 베이커리류와 커피 등 음료는 물론이고 형태가 망가지기 쉬운 케이크까지 배달 가능해 소비자 호응이 더욱 높다. 파리바게뜨는 고객에 배달 경험 확대를 위해 자체앱이나 배달앱과 협업해 지속적인 월별, 수시 할인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SPC 또 다른 제빵 브랜드인 던킨은 늘어나는 배달 고객에 맞춰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달 13일 배달 전용 패키지 도입을 알렸다. 해당 패키지는 이동 시 흔들림을 최소화해 제품 손상을 방지하고 외부 공기 노출을 줄여 안전함을 더했다.
지난해 9월 요기요에서 빵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CJ푸드빌 뚜레쥬르도 2월 현재 배달 서비스 매출이 론칭 초기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뚜레쥬르는 매출 상승에 힘입어 이달 13일까지 배달의민족에도 530여개 매장을 순차 입점 시켰다. 뚜레쥬르에 따르면 식사대용으로 먹는 샌드위치 등 식사빵을 음료와 주문하는 고객이 많은 데다 주말은 평일 대비 약 20% 매출이 높아 이용 고객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율이 높은 제품 중에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리얼브라우니와 치즈 방앗간, 치즈 브라우니 등이 포함돼 제품력도 배달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제빵업계 관계자들은 샌드위치‧빵 음료 빵 배달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와 ‘편리미엄’을 중요 시 여기고 모바일 배달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 특성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와 관련 중소제빵업계 관계자들은 “배달 서비스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빵업계가 이에 진출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과열 현상이 벌어질 경우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취지가 무색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