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향으로 마음을 빼앗고 온기로 몸을 감싸 안아주는 겨울을 위한 따뜻한 칵테일 3종
어웨이크닝(Awakening)
스코틀랜드 원산의 소 품종명이자, 고된 도축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마시던 따뜻한 칵테일 '애버딘 앵거스'를 트위스트했다.
피트향이 강한 위스키를 베이스로 포트 와인, 히비스커스 허니, 페이쇼드 비터를 배합하고, 블루 블레이저(혼합물에 불을 붙인 후 스로잉해 칵테일의 온도를 높이는 기법)로 술의 온도를 높인 후 스코틀랜드 전통 테이스팅 글라스인 퀘익스(QUAICH)에 담아냈다.
양 손으로 술잔을 잡고 호호 불어가며 마시는 그 무드를 그대로 연출한 것. 마지막으로 팔각과 베이컨 칩을 가니시로 곁들이고 팔각에 불을 붙여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태로 서브한다.
이 작은 모닥불 앞에서 한 해의 끝이면서 시작인 겨울, 조용히 결의를 다져보는 건 어떨까.
어바웃타임(About Time)
시나몬 파우더로 입가에 크림이 묻은 모습을 형상화해 미소를 짓게 하는 한 잔이다.
럼 안에 얼그레이 티와 코코넛 오일, 바닐라 에선스를 넣고 수비드 한 뒤 캐러멀과 우유, 생크림으로 만든 폼을 얹어냈다.
시나몬 풍미 뒤로 달콤한 크림과 술이 만나 기분 좋은 너트 향이 피어오른다. 혼자만의 여유로운 티타임을 생각하며 만든 칵테일로 <르챔버>의 입구이자 티타임을 갖기 좋은 장소, 서재의 모습이 담긴 코스터에 올려 낸다.
아메리칸 부케(Amreican Bouquet)
일본 여행 중 피로를 풀기 위해 몸을 담근 히노키 욕조에서 영감을 받았다.
뜨거운 물을 넣으면 향이 피어오르는 욕조를 꼭 닮은 히노키 사각 글라스에 정향을 넣고 태워 살짝 향을 입힌다.
이후 버번 위스키, 커피와 구운 아몬드를 넣고 수비드한 베네딕틴, 배럴 에이징 비터를 조화롭게 담아내고, 마지막으로 꼬냑으로 만든 커피 아로마 스프레이를 뿌리면 완성. 오크향의 강렬함이 복합적으로 피어오른다.
- 양효준 바텐더 <르챔버> 캡틴
항상 바텐더로서의 안테나를 켜두고 사람, 사물, 빛깔, 촉감 등 시선과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는다. 그렇게 개발한 겨울 칵테일 3종은 특히 ‘향’에 집중했다.
대개 특정 재료의 향이 두드러지는 차가운 칵테일에 비해 다채로운 재료의 향이 드러난다는 뜨거운 칵테일. 올해 겨울은 그에게 원하는 ‘향’을 주문해보자.
손님이 상상하는 것을 가장 정확하게 현실화하는 것이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로서의 의무라 여긴다는 그가 내어 줄 한잔, 기대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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