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가 열광하게 될 스마트팜이라 불리는 새로운 행성의 맛과 멋, 발효 에센스로 탐닉하는 뉴 노르딕 카페&비스트로의 신선함, 프렌치 터치가 가미된 모던 재패니즈 오마카세의 묘한 하이브리드적 미감, 뉴욕 브루클린의 흥취를 그대로 담아온 듯한 포지티브 바, 그리고 시내 한복판에서 은밀하게 즐길 수 있을 듯한 와인 아지트까지. 7월의 무더위를 식혀줄 쿠~울한 뉴 플레이스 5곳을 소개한다.
모던 재패니즈 오마카세
알고리즘 AELGERIZM

도산공원 인근, 프라이빗하게 자리한 모던 재패니즈 다이닝 레스토랑. 이태원 <쟈크풀러>에서 프렌치 터치를 가미한 수제 버거를 선보였던 양민우 셰프가 새롭게 오픈한 공간이다.
상호의 스펠링 중 ‘A’ 와 ‘Z’를 강조한 업장 로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음식을 통해 장르간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신선한 제철 재료를 활용해 오마카세 형식으로 제공되는 코스 메뉴들은 셰프가 일본 유학 시절 경험했던 재패니즈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영감을 얻은 것들이다.
수프나 샐러드, 제철 회 플레이트로 시작해 다양한 구이 메뉴들을 이어서 내는데, 솥밥이나 버거와 같은 이색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다.
전체적으로는 간이 세거나 자극적인 맛보다는 본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며 심플하게 구성하는 식이다. 주류는 와인을 위주로 구비했으며 추후 사케 등의 증류주도 추가할 예정. 인테리어는 맛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처럼 가구와 벽재 마감 등을 모노톤으로 통일했으며, 조명과 음악이 공간 속 포인트가 되어준다.

‘우니’는 단새우 위에 가쓰오부시를 우린 젤리와 우니를 올려 내는 스타터 메뉴. ‘관자’는 파슬리, 딜, 차이브, 처빌 등 허브와 여러 채소를 사용해 소스를 만들고 그 위 살짝 구운 관자를 올린다. ‘청어’는 부라타 치즈와 간장 베이스 소스를 더하고 청어회의 담백한 맛이 두드러지는 메뉴. ‘금태구이’는 간장과 사케 소스를 뿌려 구운 금태에 아구 간 파테를 함께 낸다.
- 알고리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49길 8 2층
뉴 노르딕의 신선한 매력
B3713
청담동 37-13번지, 햇살 가득한 작은 테라스로 시작되는 이곳에서는 호주 <아티카>와 덴마크 <노마>, <108>을 거친 정혜민 셰프가 신선한 로컬 식재료와 자연 발효를 기반으로 한 뉴 노르딕 퀴진을 선보인다.
패션 브랜드 데무DEMOO와 함께 기획한 공간으로 상호의 ‘B’는 브랜드 콘셉트를 반영한 ‘블루, 블랙, 블랑’의 세 가지 색을 담았다.
점심에는 샐러드부터 오픈 샌드위치, 파스타 등의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고, 저녁에는 다양한 와인과 함께 메인 플레이트를 즐기는 비스트로로 운영된다. 식재료 대부분은 셰프가 직접 농장에서 받아오는 제철 재료들로 구성되며 소금, 버터, 오일, 식초 등 기본 소스들을 활용해 익숙한 재료들로 새로운 맛을 표현해낸다.
채소나 허브를 쓸 때도 뿌리부터 줄기, 꽃잎까지 버리는 부분 없이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숯에 구운 키조개 요리부터 생선 스테이크, 비프 타르타르, 리소또 등 다양한 애피타이저 메뉴와 메인 플레이트를 맛볼 수 있다.
인테리어는 차분한 톤의 가구를 바탕으로 공간 속 아트 오브제를 배치해 포인트를 줬는데, 독특한 패턴을 지닌 파티션과 곳곳의 예술작품들이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브런치 플래터’는 다양한 오픈 샌드위치를 한번에 맛볼 수 있게끔 구성한 메뉴. 바삭한 사워도우 크로스티니와 함께 아보카도, 민트 치킨 샐러드, 이스트 감자 토핑을 내고 직접 만든 발효 크림과 버터 스프레드를 발라 먹는다. ‘치즈 그레인’은 율무, 보리, 쌀, 귀리를 활용한 4가지 잡곡으로 만든 고소한 리소또와 구운 나물을 올리고 치즈 소스를 뿌려 마무리한 메뉴.
- B3713
-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132길 27 B3713
초록 채소가 자라는 카페
식물성 도산 SIK MUL SUNG DOSAN

스마트팜 스타트업 엔씽이 도산공원 인근에 오픈한 카페 겸 쇼룸. ‘식물성’이란 ‘지구와 화성 사이 신선함의 별星’을 의미하며, 화성에 스마트팜을 짓겠다는 목표를 향해 가는 거점이라 할 수 있다.
커피와 음료를 비롯해 엔씽의 채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이중 ‘바질 파인 소르베’, ‘베이컨 스콘과 바질 스프레드’는 <레스토랑 라이프>의 김호윤 셰프와 협업해 개발했다. 공간은 행성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메탈 소재와 무채색을 활용해 미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붉은 화산석으로 장식한 바 테이블은 먼저 눈길이 닿는 포인트. 유리창 너머로 스마트 화분이 보이는데, 채소의 생장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초록의 여백을 선사한다. 한편 바질 화분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는 차분한 공간에 역동성을 더하는 요소다. 로메인과 버터헤드, 바타비아를 별도로 판매 중이며, 샐러드와 디저트 등 채소 메뉴가 추가될 예정이다.

‘식물성 화이트’는 식물성 음료인 스웨덴의 완두콩 두유 스프라우드를 베이스로 한 카페 라테. 맛의 균형감을 고려해 블렌딩 원두를 사용하며, 연유와 바닐라 시럽을 더하고 시나몬 파우더로 마무리했다.
‘베이컨 스콘과 바질 스프레드’는 김호윤 셰프와 함께 개발한 메뉴. 반죽에 베이컨 조각을 넣고 구워낸 스콘에 다진 바질과 크림치즈를 조합한 스프레드를 곁들였다. 짭짤한 스콘과 상쾌한 바질 향이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 식물성 도산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42길 54
하루 끝, 와인 한 잔
공베르 GOMBERT
압구정 카페 골목에 새롭게 자리 잡은 비스트로. 상호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포도나무를 심고 이를 전파했던 프랑스 선교사인 공베르 신부의 이름에서 따왔다. 프렌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음식들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데, 주류 리스트는 유행에 민감한 내추럴 와인보다는 샴페인부터 화이트, 레드 와인 모두 오리지널 와인 위주로 구성했다.
시그너처 메뉴인 샤퀴테리 플래터는 전문 셰프가 연구실에서 개발하고 제조한 제품을 직접 받아서 사용한다고. 매번 달라지는 다양한 샤퀴테리 종류들을 맛볼 수 있도록 스몰 플레이트로도 제공한다. 샐러드, 카르파초부터 파스타, 한우 스테이크, 비프 웰링턴 등 다양한 식사 메뉴와 함께 치즈파이 같은 디저트도 즐길 수 있는데, 재료 상황에 따라 매일 색다른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짙은 초록색 입구가 눈길을 끄는 공간은 안으로 들어서면서 바 테이블이 길게 이어지고, 벽면에 나란히 진열된 와인 병을 볼 수 있다. 입구를 채우는 방문객들의 메모처럼,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와인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문어 샐러드’는 동해안 참문어와 비트, 치즈, 야채와 함께 파프리카 소스를 곁들여 먹는 샐러드 메뉴. ‘공베르 샤퀴테리’는 초리조, 잠봉, 파테 등 공베르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샤퀴테리 종류를 한번에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바삭한 바게트와 버터, 피클과 함께 곁들여서 즐기는 시그너처 플래터 메뉴.
- 공베르
-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50길 28 상가 1층 113호
토끼소주를 오롯이 경험하다
토끼바 TOKKI BAR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발해 충북 충주에 증류소를 설립한 토끼소주가 홍대 라이즈호텔 4층에 바를 열었다. 토끼소주 블랙과 골드, 선비 진, 선비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을 비롯해 맥파이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쌀맥주를 맛볼 수 있다.
또한 토끼소주의 외식 브랜드 ‘빠올로’표 미국식 이탤리언 메뉴가 다양한데 직관적인 맛으로 뉴욕의 흥취를 자아낸다. 멤버들이 브루클린에서 가볍게 들르곤 했던 동네 바를 구현한 공간은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나무로 꾸몄다.
바 상판과 선반은 오크, 벤치와 의자는 물푸레나무로 제작했고, 천장은 직접 뜯은 나무 팔레트를 덧붙였다고. 인테리어에서 특히 중점을 둔 것은 조명인데, 미국에서 들여온 조광기를 설치해 시간대에 따라 미세하게 조도를 조절하고 있다.
일반 고객은 물론 업계 종사자들이 부담 없이 방문하기를 바란다는 이들. 휴일이나 브레이크 타임, 라스트 오더가 없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새벽 6시까지 운영하며 밤을 밝힐 공간.

‘토마토 칵테일’은 토끼소주 블랙과 선비 진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로, 토마토 워터와 레몬그라스 시럽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내고 소금물을 더해 감칠맛을 살렸다. 기계로 탄산을 주입하여 탄산감이 균일하고 오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립 아이 스테이크’는 30일 동안 드라이에이징을 거친 USDA 프라임 등급 립 아이를 그릴에 구워낸 메뉴. 거친 표면의 바삭함이 살아 있으며 숙성된 소고기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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