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 흑당밀크티 열풍 잇나, 대만 현지식 초인기

  • 등록 2021.03.09 1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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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어려운 코로나 시국이라 하지만 줄서는 점포는 여전히 존재한다.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에는 대만식 물만두, 완탕을 주력으로 내세워 월 100만엔(약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매장이 있다. 일본에서는 흑당버블티, 멜론빵, 카스테라 등 대만에서 건너온 외식아이템이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만서 3박 4일 동안 물만두만 먹으며 메뉴 개발

후지 커뮤니케이션(FUJI COMMUNICATION)의 공동 대표인 콘도씨와 사토씨는 외식업계에서 9년간 일했지만 대만 요리나 만두에 대한 경험을 없었다. 메뉴 개발를 위해 대만으로 떠난 둘은 현지에 머무는 3박 4일 동안 물만두로 끼니를 해결했다.

 

 

콘도 대표는 “바텐더로 일하다 외식 컨설턴트로 현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직접 가게를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대만 음식 트렌드가 일본에서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라 창업 아이템도 대만을 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수십 번 먹은 물만두 중에서 둘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포장마차에 팔던 물만두였다. 일본에서 이 맛을 재현하면 충분히 통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불필요한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밀가루, 소금, 물만으로 이상적인 식감의 만두피를 재현해냈다.

 

 

총 3가지 물만두가 이곳의 간판 상품이다. ▲돼지고기 만두 ▲부추·배추 만두 ▲레몬처럼 상쾌한 향기가 특징인 가루를 사용한 마가오 만두가 준비돼 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자 SNS 상에서 관심도가 급격히 올라갔다.

 

2019년 3월 문을 열고 1년 만에 월 60만엔 매출을 올리는 번성점으로 올라섰다. 작년 봄 긴급사태선언으로 홀 매장이 주춤할 때는 테이크아웃으로 월 100만엔까지 수익을 끌어올렸다. 수수료 부담이 높은 배달대신 테이크아웃에 주력했다.

 

1호점 성공 이어 대만 옛 주택풍의 2호점 오픈

지난달 13일에는 도쿄도 분쿄구에 골목에 2층짜리 단독주택을 통째로 개조한 2호점을 열었다. 대만의 옛 주택처럼 외관을 개조해 1호점 보다 현지 분위기를 한층 더 강화했다. 1층은 스탠드형 테이블로 금방 먹고 가는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대만풍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 SNS를 통한 홍보 효과를 노렸다.

 

 

2호점은 물만두대신 완탕이 대표 상품이다. 만두피는 1호점과 동일한 배합으로 만들어지며, 완탕 한 개당 소를 25g식 듬뿍 넣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아침, 저녁 식사 메뉴로 먹을 수 있는 멘마 등 면류도 주문 가능하다.

 

 

콘도 대표는 “외식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려면 MZ세대를 중심으로 SNS상에서 매장의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트렌디한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하고 사진 찍기 좋도록 현지 소품으로 꾸며 홍보에 도움을 받았다. 배달은 노동 대비 수익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 테이크아웃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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