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서 교자 팔다 자신감 얻어 회사 설립
올해로 73세를 맞은 일본 다이야식품의 다카하시 토미코 대표는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장에 나와 교자 만두 생산 과정을 꼼꼼히 챙긴다. 다카하시 대표는 33년 전 남편과 함께 카아와현 간온지시에 냉동식품을 제조·판매하는 다이야식품을 설립했다.

남편이자 공동대표인 다카하시 시로시씨는 식품회사를 설립하기 이전 과자제조사에 근무하던 직장인이었다. 이후 아들과 함께 우동 프랜차이즈 가게를 10년간 운영하다 계약만료로 가게를 접어야 했다.
중년에 접어든 다카하시 부부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다 10년간 배운 운동 반죽 기술을 활용해 교자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처음에는 슈퍼마켓을 들어가 시식 판매에 주력했다. 교자를 시식한 고객들의 맛있다는 호평에 자신감을 얻어 생산량을 늘리고자 제조 기계를 도입하고 공장까지 세웠다.
“지나가는 쇼핑객을 잡기 위해 슈퍼마켓에 교자를 구우며 판매할 것을 제안했다. 고소한 냄새와 노르스름하게 구워진 교자를 보면 누구라도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다. 전년대비 교자 판매가 65% 올랐다며 슈퍼마켓 사장님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카카와현의 상징인 사누키제법 적용한 교자
다이야식품의 주력상품은 순생교자(純生ぎょうざ)이다. 빚은 만두를 열을 가하지 않고 냉동하기 때문에 생(生)자를 붙였다. 열을 가했을 때 보다 교자소로 들어간 야채, 고기의 식감을 더욱 살려준다. 교자소로는 양배추, 부추, 생강, 돼지고기 등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순생교자의 특징은 쫄깃쫄깃한 교자피다. 카가와현의 상징인 사누키우동 제법을 교자피에 적용했다. 가수율이 40% 이상으로 일반 교자피보다 수분이 많고 탄력이 좋다. 다이야식품에서는 하루 최대 5천개의 순생교자를 만들고 있다.
“음식의 맛은 어설픈 눈속임이 통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최고의 교자 맛을 선보이고자 끊임없는 탐구심을 가지고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10년간 우동 가게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 사누키우동 반죽을 교자피에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입에 넣었을 때 교자피와 소가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비율에도 신경을 쓴다.”
배움은 채우고 나누는 과정 반복해야
다카하시 대표는 33년간 축적한 제조 기술, 노하우를 영업비밀로 두지 않고 식품업체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준다. 직접 공장에 방문해 기술을 전수해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자신도 아무것도 모를 때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고, 식품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보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몇 년 전만해도 월 1회는 요리 교실을 다니며 야채 손질 방법을 배우고, 새로운 조미료 레시피를 공부했다. 배움은 채우고 나누는 과정의 반복이라 생각해 오늘도 젊은 직원들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