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켓은 경상북도 김천, 상주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18브릭스 이상의 포도이다. 청포도의 모습과 유사하나 씨가 없고 당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3송이에 6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필자도 2019년에는 딱 한번 샤인머스켓을 먹어 보았다. 샤인머스켓 열풍으로 구하기가 쉽지가 않아 공구를 하는 농가를 통해 먹어 보았는데 ‘과일이 이렇게 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강의 단맛을 느낄 수 있었고 특유의 식감도 과일을 즐기기에 적절해서 샤인머스켓의 첫인상은 참 강렬했었다.
하지만 2020년의 샤인머스켓은 작년에 비해 그 반응이 시원치 않다. 소비자가 송이당 2만원이나 하는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껴서일까? 아니다. 소비자는 여전히 비싼 가격을 지불해서라도 맛있는 소비를 할 마음을 갖고 있었다. 필자 또한 작년의 샤인머스켓이 생각나 이번 2020년에도 비싼 샤인머스켓을 덜컥 구매했기 때문이었다.
시들어진 샤인머스켓 인기...무엇이 문제였을까?
소비자들은 변한 샤인머스켓의 맛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샤인머스켓을 생산하는 농가에 있었다. 수요가 늘다 보니 너나할 것 없이 샤인머스켓 사업에 뛰어 들게 되었고 2016년 270ha였던 샤인머스켓 재배 면적은 2019년 1860ha로 약 7배 이상 늘었다.
맛있는 샤인머스켓을 좀 더 많은 농가에서 수확한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무분별한 경쟁과 눈앞의 이익만 쫓게 되니 품질은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샤인머스켓은 500g일 때 수확을 해야 18브릭스 이상의 단맛을 낼 수 있지만, 당장의 이익을 위해 농가들이 크기를 1kg으로 키웠고, 그 과정에서 당도는 15브릭스 이하로 떨어지고 말았다.

‘소비자의 입은 거짓말 안한다.’라는 말처럼 단 한순간에 소비자는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마트 청과코너에서 없어서 못 팔던 상품이 팔리지 않아 처분되는 신세로 전락해버렸다.
샤인머스켓의 중량을 올려 눈앞의 이익만을 쫒았던 농가들과 마찬가지로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원가절감에 나서며 음식의 퀄리티가 떨어졌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외식업장이 어려움을 겪고 폐업까지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식점이라면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맛’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가장 힘든 순간 최고의 맛을 제공하자.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다. 코로나19시대에서 무분별한 원가절감은 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찾아올 기회를 버리지 말자. 이것이 샤인머스켓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