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훈의 투자이야기] 개인투자자가 외식업 투자 전 점검할 세 가지 (2)

  • 등록 2020.07.21 1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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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에 개인 자금을 투자한다면, 어떤 부분을 봐야 할까요?

ABC (Attraction, Business, Contract) 세 가지로 요약해 봤습니다.

앞서 1편에서 Attraction에서 요구되는 것들을 서술했고, 이번에는 Business와 Contract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ABC 모두 만족할 경우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Business’

비즈니스는 ‘사업성’입니다. 단순히 아이템만 가지고 사업성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사업성은 아이템, 시스템, 트렌드가 융합되어야 합니다. 사업성을 평가하는 세 가지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현재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가?

둘째, 대표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가는 핵심 팀원이 구축되어 있는가?

셋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영역에서 성장 가능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가?

 

 

들쑥날쑥한 매출이어서는 안 됩니다. 안정적 매출은 매달 통제 가능한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통제 가능한 상태에서 특정한 부분에 손을 대는 것으로 매출의 향상을 일으킬 수 있는지, 매출이 발생하는 요인에 대해 분석이 가능한 것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출이 안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을 경우 시스템에 기반해 아이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 매출이 있어야 신사업을 계획하고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안정적 수익이 발생하는 매출처가 있다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트렌디한 혹은 변화하는 시장에 맞는 다음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봐야 합니다. 이때 신규 아이템은 회사가 발생시키고 있는 매출에 연결되어 있을수록 성공 확률이 올라갑니다.

 

현재 매출처가 중심에 있다면, 중심으로부터 사방으로 시장성이 확장되는 아이템의 형태인지, 수직 혹은 수평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아이템인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동떨어진 곳에 새로운 사업이 생겨나는 형태가 되어서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업 하나를 잘 키워 두고 다른 사업에서 속된 말로 돈을 다 까먹는 경우가 기존 매출처와 신사업을 연결시키지 못해 발생하는 결과입니다. 투자인지, 투기인지 사업 확장 시에도 판단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사업이 어떤 규모에 있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나, 초중기 사업이 성장하는 단계에 있다면 팀원들이 곧 시스템입니다. 규모가 커진 사업체의 경우 팀원 한 명이 바뀌어도 일이 돌아가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회사 자체가 시스템화된 상태입니다. 반면 초중기 성장 단계에 있는 사업체는 팀원 한 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한 명이 나가게 되면 그가 맡고 있었던 부분의 업무가 크게 흔들립니다.

 

새로운 사람이 자리를 채우면 기존에 하던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일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준이 세워진 상태로 사업을 키워 나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담당자가 바뀌며 일의 방식과 컬러도 바뀌게 되는 것이죠.

 

이는 조직의 리더가 중심이 되어 일을 주도하고 체계화시킬 때 해결 가능합니다. ‘리더십’만 가진 리더는 일을 주도하지 못하고 무너뜨립니다. 일을 꼼꼼하게 하는 리더인지, 리더가 중심이 되어 조직의 일을 풀어 내는지, 리더와 팀원들이 활발한 에너지를 뿜으며 일하는지, 투자자로서 판단해야 합니다.

 

‘Contract’

컨트랙트는 ‘계약’입니다.

 

첫째, 채권 투자인가? 지분 투자인가?

둘째, 투자 기간, 수익률, 담보가 명확한가?

셋째, 사업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계약인가?

 

신뢰할 수 있는 리더, 시스템이 갖춰진 사업체로 판명되었다면, 마지막으로 어떻게 투자 계약을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계약은 쌍방의 약속과 책임입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면 계약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지속하지 못하면 비용이 상승하고 비효율을 발생시킵니다.

 

그러므로 사업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합리적인 계약이어야 합니다. 고정된 수익률이 아닌 변동 가능한 수익률을 두고 사업가와 투자자가 논할 수 있다면 보다 유연한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입니다. 수익률을 정하는 과정에서 소통하며 사업에 대한 상황을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되므로, 사업가와 투자자의 관계 형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투자는 원금 상환 의무를 지닌 채권 형태의 투자인지, 상환 의무를 지니지 않은 지분 형태의 투자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채권의 형태로는 확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나,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경우의 과실은 함께 누릴 수 없습니다.

 

반대로 지분 형태의 투자에 참여하면 사업체의 성장에 따라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나 사업 실패에 따른 리스크도 함께 져야 합니다.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는 투자입니다. 채권인지, 지분인지는 사업가 및 투자자 각자의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합니다.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 하는 입장에서 장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는 담보를 잡을 수 있는지, 투자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기대 수익률은 합리적인지를 명확히 하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사업권을 주겠다며 몇 천 만원을 투자하는데, 사업권의 정의도 모호하고, 몇 천만원이 어디에 쓰이는 지도 모르는 상태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계약에 대한 내용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논해야 합니다.

사업가와 투자자 모두 지분투자의 경우라도 ‘엑시트 플랜 (회수 계획)’을 세워 두고 투자하는 것이 사업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책임 있는 투자가 됩니다.

 

흔히 자금의 순환을 ‘피’가 도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혈액의 순환이 잘 되어야 사업도 잘 된다는 것이죠. 투자를 할 때는 수혈한 피가 몸의 어느 곳으로 흘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사업가와 투자자 모두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상훈 칼럼리스트 ssanghooy@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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