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반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공항 입점 외식업체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하루 평균 인천공항으로 출·입국한 사람은 18만7754명. 올해 5월 이용객은 약 98%가 사라진 4449명에 그쳤다.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와 공항공사 내 입점한 외식업계는 영업을 포기할 수준까지 이르렀다.
방문객 발길이 아예 끊긴 공항 내 식당과 카페 등도 도산 위기에 처했다. 현재 인천공항에선 롯데GRS, CJ푸드빌, SPC, 아워홈이 컨세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전면 불가해지면서 실적 회복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에서 150여 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90%가량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생존 안간힘…아예 휴점 사례도
평소라면 휴가철을 맞아 인산인해를 이뤘어야 할 인천국제공항 내 식당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급감으로 찾는 손님이 거의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된 일부 매장의 경우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 단축 운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항 내 컨세션 사업이 시내 외식사업과 달리 회복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푸드코트의 한 업체 담당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30여곳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요즘은 매장 가동률이 30%에 그친다고 전했다.
“문을 연 매장 역시 평소보다 영업시간을 3∼4시간 줄였다. 이 업체의 올해 1∼2분기 인천국제공항 매장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0% 이상 줄어들었다. 수익이 날래야 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옆 다른 점포의 직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중단 된 국제선 운항이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 때 매장 오픈이 화제가 됐던 유명 버거 브랜드조차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과 한국공항공사는 앞서 지난달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급감에 임대료를 대·중견기업 기준 50%까지 낮춰주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임대료 인하가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업체 입장에서도 자구책 마련을 해야 하기에 전환배치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공항 식당가가 포함된 국내 컨세션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6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복합 쇼핑몰과 고속도로 휴게소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이 외에 공항 푸드코트와 병원 내 음식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