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인사이트] MZ세대, 이색 막걸리에 빠지다

  • 등록 2022.07.06 1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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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막걸리가 이른바 '힙한 술'로 급부상 중이다.

실례로 지난 3일 편의점 CU가 지난해와 올해 막걸리 연령대별 매출 비중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상반기 20대 비중은 6.1%에서 올해 9.1%로 늘어났고 30대 역시 9.5%에서 14.7%로 증가했다.

 

막걸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6년 이전까지 3000억원대에 그쳤던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aT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주류 시장 전체 규모가 1.6% 축소된 반면 막걸리 시장은 52.1% 성장했다.

 

‘레트로’와 ‘뉴트로’의 유행이 이어지면서 막걸리와 전통주를 전문으로 하는 현대판 주막도 인기다. 젊은층 유입을 늘리기 위한 주류업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협업)도 이뤄지고 있다.

기존 막걸리 상품뿐 아니라 최근엔 이름과 개성 넘치는 막걸리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최근 편의점 CU는 외식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 대표의 양조장에서 개발한 '백걸리'를 지난 3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

알코올 도수가 14도로 일반 막걸리(5~6도)보다 높은 편이며, 스트레이트잔에 담거나 물 또는 얼음에 희석해 마시는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가 출시 3주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 개가 완판됐다.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는 세븐일레븐이 지난 6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차별화 상품이다.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고깃집의 베스트 메뉴를 상품화한 것으로 고소하고 달콤한 맛, 재미있는 패키지 디자인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임창정이 직접 레시피를 개발했다는 스토리가 결합돼 최근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장수는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손잡고 '장수 막걸리 쉐이크'를 출시했다. 막걸리향 베이스에 얼음과 우유를 함께 블렌딩해 음료로 재해석한 것으로, 알코올 함량을 1% 미만으로 크게 낮췄다.

 

국순당은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은 '국순당 칠성막사'를 내놨다. 앞서 지난해 국순당은 해태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협업한 '국순당 쌀 바밤바밤', 크라운제과 죠리퐁과 협업한 '국순당 쌀 죠리퐁당'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색 막걸리,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

우리술로 멋을 낸 ‘전통 펍’(pub)도 인기

 

저도주 트렌드와도 맞물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전에 없는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증류주, 탁주, 과실주 등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곳곳에서 시그너처 막걸리를 내 놓을 정도로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대입구역 ‘샤로수길’ 칵테일 술집으로 유명한 ‘조선 펍 에디’의 경우 인테리어나 소품들 하나 하나가 다 감각적이다.

 

 

그중 ‘기생 백향이’라는 칵테일은 스무디 타입으로 막걸리와 백향과(패션프루츠), 요구르트와 얼음을 넣고 갈아 만들어 여성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막걸리에 오렌지, 레몬, 사과 등 신선한 과일을 담뿍 넣고 1일간 안정화를 거친 ‘막그리아’도 저도수 칵테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인사동을 잇는 사잇길에 25평 규모의 막걸리주점 ‘달막달막’은 샹들리에 조명과 네온 사인, 곳곳에 자리 잡은 포토존과 소품으로 멋을 낸 막걸리 주점이다.

 

 

여심 저격 인테리어와 '한옥에서 즐기는 퓨전요리 한상’이라는 컨셉트가 인기 비결. 계절에 한정되지 않는 ‘창작요리’와 다양한 팔도 막걸리를 함께 판매한다.

 

고집스럽게 술을 빚어온 명인의 막걸리부터 신세대 양조장들의 개성 있는 막걸리뿐 아니라 한국식 요리안주를 만나볼 수 있다.

 

 

‘달막달막’에는 오징어순대전, 냉채족발, 해물탕 등 한식을 바탕으로 한 대중적인 요리 외에도 감자를 얇게 채썰어 치즈를 가득 올려낸 ‘스위스감자전’, 각종 치즈와 육포, 먹태가 한데 올라간 마른안주, 대구에서 공수해온 납작만두를 베이컨과 부추샐러드를 함께 쌈싸먹는 이색 쌈요리 등 직접 개발한 창작요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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