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순대’ 논란이 유통·외식업계로 번지고 있다.
진성푸드 순대 공장에 위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공장에서 제조된 순대를 판매한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KBS는 순대 제조업체의 내부 영상을 지난 2일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순대 양념과 섞이거나 공장 찜기 바닥에 벌레가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각 업체들은 즉각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시기 상 관련 없는 경우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4일 진성푸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납품 이력에는 동대문엽기떡볶이, 죠스떡볶이, 스쿨푸드, 국대떡볶이, 두끼, 석관동떡볶이 등 국내 유명 분식 브랜드를 비롯해 이마트, GS리테일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현재 이 납품 연혁 화면은 '지금 난리 난 순대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는 업체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유통업계도 진성푸드 순대 제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이마트는 “논란이 된 제품은 언론 취재가 시작된 이후부터 이미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즉시 판매를 중지하고 수거했으며, 구매한 점포에 가져오시는 고객에게 환불 조치할 것을 현장에 안내했다”고 말했다.
스쿨푸드는 입장문을 내고 진성푸드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해썹 인증을 받은 다른 업체 순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쿨푸드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진성푸드 제품을 납품받았지만 2018년 5월부터는 거래 종료 상태”라며 “당사가 해당 이슈에 언급됨에 따라 현재도 납품하고 있을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입장을 전달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진성푸드는 퇴사한 전 직원 제보로 비위생적인 공장 환경에서 순대를 제조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진성푸드는 “전 직원의 악의적인 제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판매 가치가 떨어진 순대 완제품을 재포장 의혹에 대해선 "일부 재가공이 있지만, 방송내용처럼 유통기한 임박, 재고를 갈아 넣었다는 것은 편파적인 편집과 억측"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2~3일 충북 음성군 진성푸드 공장의 위생을 점검하고, 3일 긴급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일부 청결관리 미흡과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의무 위반이 적발됐다. 순대 충진실 천장에 응결수가 맺힌 것이 위생문제로 지적됐다.
식약처는 15개 업체의 39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했다. 회수대상은 유통기한이 2021년 11월 3일부터 2022년 11월 1일 사이에 기재된 제품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 미표시’가 사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