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인사이트] 외식업계 금기 깬 '까만 바람' 분다

  • 등록 2021.10.2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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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은 식품외식업계에서 다소 금기시되는 색이다.

짜장면 외에는 검은색의 요린 쉽게 찾아 볼수 없다. 한식의 경우 붉은색의 요리가 대부분이다. 겉보기에 먹음직스럽지 않아서다. 하치만 최근 업계의 오랜 통념을 깨고 식품업계에 '블랙'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SNS에 음식 사진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 일상으로 자릴 잡은 가운데, 음식에 있어 맛은 기본 '시각적인 요소'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일본의 글로벌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의 경우 4월 14일 ‘블랙데이’에 맞춰 한 달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블랙카레’를 선보여 소셜네트워크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징어 먹물을 활용한 이색(色)카레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요즘 도쿄에선 상식을 깬 검은색 디저트가 화제다.

먹음직스런 색깔이 아닌 오히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검정 커피, 레몬에이드 등 음료가 SNS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검은색 음료는 무색무취의 대나무 숯을 사용하며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에도 이롭다.

 

 

국내에서도 흑맥주와 콜라보한 버거, 검은 떡볶이와 블랙치킨 등 고정관념을 깬 신상 메뉴로 MZ세대 소비자를 정조준, 공략에 나섰다.

 

 

‘버거킹’의 '기네스 와퍼'가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8월말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이 검은 햄버거는 출시 11개월 만에 1000만개 넘게 팔렸다.

 

‘블랙로제떡볶이’는 오징어 먹물이 함유되어 부드럽고 매콤한 로제 소스의 매력과 함께 풍미 가득한 떡볶이로 분식시장에 분 로제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BBQ가 튀김옷이 새까만 ‘블랙치킨’을 선보였다. 맛만큼이나 재미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BBQ가 21일 선보인 ‘까먹(물)치킨’(사진)은 오징어 먹물을 넣어 튀김 겉면이 검은색인 치킨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넓적다리살만 이용해 황금올리브 오일에 바삭하게 튀겼다. BBQ는 기존 치킨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블랙치킨으로 색다른 도전을 즐기는 MZ세대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리아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모티브로 한 한정 제품 '블랙오징어버거'를 출시했다. 블랙오징어버거는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블랙과 레드 컬러 색감을 위해 버거 패티에는 오징어 먹물을 함유한 블랙오징어 패티를 활용했다.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의 프리미엄 라인인 ‘새우깡 블랙’이 등장했다. 신라면 블랙에 이은 또 하나의 ‘블랙’ 라인이다.

 

 

‘새우깡 블랙’은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산 블랙 트러플로 풍미를 더했다. 트러플은 인공적으로 재배가 되지 않고 채취가 쉽지 않아 귀한 재료로 꼽힌다.

맛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새우 함량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려 고소함을 한층 살렸다.

모양도 새로워졌다. 새우깡 블랙은 기존 새우깡보다 두께는 얇은 반면, 너비는 1.5배 넓어 더욱 바삭해졌다.

포장재는 재생 플라스틱 원료(R-PET)를 사용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한편, 검은색과 금색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이색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MZ세대들은 자신의 소비를 SNS 등을 통해 공유, 확산시키며 강한 파급력을 가져 업체 입장에서도 이들을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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