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거세다. 새로우면서 맛까지 사로잡은 상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기존의 친숙한 모양에서 탈피한 형태 변형이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맛을 표현,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경쟁 관계일 법한 동종업계가 의기투합한 사례도 눈에 띈다.
오뚜기와 빙그레의 콜라보 사례가 대표적이다. 식품업계 최초로 동종업계간 콜라보를 시도, 주목을 받았다.

오뚜기는 빙그레의 대표 스낵인 꽃게랑을 시원한 꽃게탕 국물의 ‘꽃게랑면’ 용기면으로 내놨다. 꽃게랑면은 꽃게랑 스낵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기본 분말스프에 외에 비법스프를 추가했다.
빙그레 또한 같은 달 오뚜기의 '참깨라면'과 콜라보한 과자 '참깨라면타임'을 선보였다.
이번 콜라보는 빙그레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주력하는 제품군이 겹치지 않는 오뚜기에 요청한 것이다.
참깨라면타임은 야채타임에 고소한 참깨라면을 더한 제품으로 전용 디핑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극대화한다. 디핑소스 역시 오뚜기에서 납품받아 사용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스낵에 주력하는 빙그레와 라면에 주력하는 오뚜기가 만나 익숙하지만 새로운 모습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둘의 시너지로 브랜드 인지도도 더 올라 갔다"고 말했다.

농심은 22일 자체 장수 브랜드 짜파게티와 양파링을 콜라보한 스낵 ‘짜파링’을 출시했다.
앞서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맛, 포테토칩 김치사발면맛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자체 브랜드 콜라보 제품을 출시한 데 이은 스낵 제품으로, 짜장면의 주재료가 양파인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교촌+뚜레쥬르 화제의 맛 등극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18일 교촌치킨과 손잡고 △교촌 오리지날 고로케 △교촌 레드 고로케 △교촌 애(愛) 간장 치킨 롤 △레드 살살 치킨덕 △치킨바삭 샐러드 등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출시 3일 만에 입소문이 나면서, 매장에서 오전에 조기 품절 될 정도로 인기다. 뚜레쥬르는 당일 생산량을 늘리며 수요량에 대응하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인기 있는 유명 제품들의 조합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기대 이상의 맛에 만족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색다른 콜라보 제품을 계속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22일 유명 맛집 ‘고기리막국수’의 들기름막국수를 제품으로 선보였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고기리막국수의 인기 메뉴인 들기름막국수는 직접 뽑은 메밀면을 고소하고 향긋한 들기름과 간장소스에 비벼 깨와 김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양사는 우리의 음식인 막국수를 언제든지 구매하기 쉽고, 어디서든지 보관하기 쉽고, 누구나 조리하기에 쉬운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막국수’가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오뚜기는 ‘고기리 들기름막국수’를 집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배민쇼핑라이브, 카카오커머스를 통하여 30일 최초 선보일 예정이다. 3월 22일에는 배달의민족 앱 내의 배민쇼핑라이브에서 오뚜기와 고기리막국수의 협업 과정이 담겨있는 스페셜 VOD 컨텐츠를 선공개 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SPC삼립도 지난해 12월 '허쉬'와 콜라보한 베이커리 4종을 출시했다. 기존에 초코 베이커리 제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허쉬가 가진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기획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샘표는 지난 1월 맥주 브랜드 인디아페일에일과 '질러맥주'를 선보였다. 육포 브랜드 '질러'와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를 콜라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구조로 인해 동종업계 간 콜라보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서로 윈윈하기 위해 각자의 강점이 담긴 제품 간 콜라보로 시너지를 내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