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에 창업한 일본의 어묵 전문점 ‘어만(魚万)’은 12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나라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어만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지산지소(知産知消)'를 컨셉으로 나라현의 농산물을 사용해 어묵을 만들어왔다. 어만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중하나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로운 어묵 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기 때문이다.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어머니날, 할로윈 등 이벤트 맞게 참신한 어묵을 선보인다.
작년 어머니 날(매년 5월 2번째 일요일)에는 어묵을 귀여운 롤리팝 사탕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어묵에 말린 과일을 첨가해 알록달록한 색감을 낸 다음 동그랗게 빚었다.

할로윈에는 한정으로 유령, 호박, 고양이의 모양의 ‘유령 어묵 세트’를 발매하기도 했다. 출시되자마자 SNS상에서 ‘사진을 찍고 싶다’, ‘맛있는데 귀엽다’ 등 긍정적인 게시글과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올해 발렌타인에도 바질과 치즈를 사용한 서양식 어묵과 검은깨 가루를 첨가한 일본식 어묵 세트 2종이 발매와 동시에 매진됐다. 미디어에서도 ‘전통 어묵 가게의 재미있는 도전’이란 주제로 보도되며 젊고 도전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어만의 오타니 대표는 “어묵과 궁합을 생각해서 색과 맛을 변형시키는 재료를 엄선한다. 100년이 넘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고정관념이 빠져 새로운 제품이 나오기 힘들 수 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는 등 어묵과 거리를 두고 아이디어를 궁리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걸쳐 축적된 전통은 소중히 하면서도 젊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참신한 어묵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