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일본 도쿄도의 대표적인 중심가인 아키하바라 UDX 빌딩 2층에 소고기 버거를 주력으로 내세운 햄버거 프랜차이즈 ‘쇼군버거’가 오픈했다. 쇼군버거는 30년 넘게 대장군(大将軍)이라는 불고기 전문 매장을 전개해온 외식기업 ‘가네샤(GANESHA)’가 2017년 런칭한 브랜드다.

이번 아키하바라점을 운영하는 주체는 가네샤가 아닌 맥주 수입·수출을 하는 기업 ‘에버브루(EVERBREW)’가 맡았다. 코로나의 여파로 야간 영업이 어려워지며 직영으로 운영하는 매장들의 매출 손실이 커지자 이를 극복하고자 가네샤와 손을 잡았다.
에버브루는 2020년 푸드코트를 인수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재난을 겪으며 사업을 잠정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 경영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에버브루의 스기와라 료헤이 대표는 지인의 소개로 가네사의 혼다 대표를 만나게 된다.

스기와라 대표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끝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햄버거 가게에 철판 시설에 설치해 즉석에서 소고기 패티를 만드는 컨셉을 그렸다. 맛은 물론 이후 코로나가 종식돼 매장에 손님들이 찾아오면 볼거리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쇼군버거의 대표 상품은 100% 소고기를 만든 햄버거다. 냉동 상태의 고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10~20대에게 반응이 좋은 치즈버거를 비롯해 아보카도 치즈버거, 데리야키 버거, 스테이크 버거 등 다양한 버거 메뉴를 갖췄다.

번을 사용하지 않고 야채로 감싼 햄버거, 식물성 고기를 사용한 햄버거도 준비돼 있다. 향후에는 아키하바라 한정 버거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키하라바점은 맥주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강점을 살려 에버브루가 직수입한 크래프트 맥주를 함께 판매한다. 미국, 벨기에 양조양에서 만들어 들여온 맥주와 레몬 사워, 하이볼을 추가했다. 주류 라인업을 강화해 낮은 물론 밤에도 햄버거와 맥주를 주문한다.

스기와라 대표는 “코로나로 손님을 직접 찾아갈 수 있는 브랜드도 전환이 필요했다. 쇼군버거로 배달, 테이크아웃으로도 운영이 가능해져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 맥주와 햄버거 궁합도 잘 어울려 자사의 주류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기에 위축되지 않고 새로운 활로를 계속 모색할 생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