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치마킹] 일본, 저출산 현상에도 코로나 이후 뜨는 액상분유 시장

2021.01.07 09:20:16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인 일본의 영유아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육아 환경이 바꾸며 전환점을 맞았다. 외출을 자제하며 부모들의 재택 시간 증가는 액상분유나 베이비푸드 등 구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의 출생아 수는 1973년 209만 명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9년 일본 출생아 수는 86만 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출생아 수 조사를 시작한 189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도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합계 출산율은 1.36%으로 전년도 1.42 % 대비 0.06 포인트 하락, 일본 내 출생아 수 감소는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분유 소비·수출 모두 증가

2019년만 해도 일본 조제분유 생산량은 출생아 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6% 줄은 2만 7,337톤이었다. 하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일본 및 해외 수요가 증가하며 1~8월은 전년과 비교해 생산량이 10% 늘었다. 2019년 조제분유 수출량도 28.3% 증가한 7,389톤으로 8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한, 일본 내 분유 소비는 2020년 들어 회복세에 들어섰다. 1~8월 일본 국내 소비용 조제분유 생산량은 1만 2,943톤으로 전년을 웃돌았고, 유아 1인당 소비량도 22.2㎏으로 일정 수준의 소비가 꾸준히 이뤄졌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초기 생필품 품귀현상이 조제분유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자연재해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생필품 소비가 오르는 패턴을 반복했다. 2018년 7월 서일본 호우, 9월 홋카이도 지진 당시 조제분유 수요가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선언이 있던 작년 4~5월에도 쇼핑 등 외출 횟수를 줄이려는 조제분유 사재기 현상이 다시 벌어졌다. 구매 경로도 드럭스토어, 소규모 판매점보다 온라인 쇼핑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됐다.

 

활용성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높여가는 액상분유

분말 분유에 비해 액상분유를 찾는 부모들이 점점 늘고 있다. 액상 분유는 일정한 농도로 조유돼 판매하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하고 균일한 영양공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높다. 일본에서는 판매를 시작한지 3년째에 접어들었으며 시장점유율은 5% 수준이다.

 

 

상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해 재해 대비 비축용이나 외출용 등 활용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액상분유는 여성의 육아 부담 경감,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한다.

 

일본에서는 1951년에 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라 유아용 식품 규격이 ‘분유’로만 됐으나 2018년 8월 후생노동성이 ‘우유 및 유제품의 성분규격 등에 관한 후생성령’을 개정하며 액상분유 생산, 판매가 허용됐다.

 

일본에 출시된 액상분유로는 에자키 글리코-아이크레오 아기밀크, 메이지-호호에미 라쿠라쿠밀크, 유키지루시 빈스토크-액체밀크 스코야키 등이 있다.

 

 

아이크레오 아기밀크는 2019년 3월 출시되자마자 아마존에서 분유 베스트셀러 랭킹 1위에 올르며 액상분유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호호에미 라쿠라쿠밀크는 캔 타입의 액상분유 제품이다. 고온 살균 처리를 했으며 유통기한이 1년으로 장기간 비축이 가능하다.

 

 

해외기업의 액상분유 브랜드도 대거 일본 시장에 들어와 있다. 핀란드 최대유제품 기업 발리오(Valio), 미국기업 시밀락(Similac), 독일의 압타밀(Aptamil) 등 일본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특히 발리오의 경우 2016년 구마모토 지진당시 지원물자로 액상분유를 제공한 기업이다. 이를 계기로 액상분유의 사회적 필요성에 일본 낙농기업이 주목하며 본격적인 생산 착수에 들어갔다.

 

출생아 수의 지속적인 감소로 영유아 식품 시장의 전체 성장 속도는 더디나 젊은 부모세대를 중심으로 액상분유처럼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은 성장 전망이 밝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Copyright FOODNEWS.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식품외식경영 서울 강남구 학동로 18길 13, 2층(논현동, 청석타운빌) 발행인 : 강태봉 | 편집인 : 이 준 | 전화번호 : 02-3444-3600 Copyright FOOD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