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점유율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일 일본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앱 ‘푸드네코’를 공개했다. 5년 만에 다시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현재 푸드네코의 서비스 지역은 도쿄로 한정, 12월 중순 정식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첫 진출과 달리 치열해진 일본 배달앱 시장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라인과 협업해 배달 서비스 ‘라인와우’을 선보이며,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나 당시는 배달 문화가 활성화되기 전이라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하지만 5년 전과 달리 일본 배달앱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졌다.

일본 배달앱 시장 점유율 1,2위는 우버이츠와 데마에칸이 차지하고 있으며, NTT도코모 D배달, 라쿠텐 딜리버리 외에도 중국의 디디푸드, 핀란드의 월트 등이 이미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배민과 공동사업을 했던 라인이 데마에칸을 인수하며 라인사용자 8,500만 명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했다. 라인은 일본의 국민 모바일 메신저라고 불릴 정도로 대중의 의존도가 높아 향후 높은 시장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민과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DH)도 자회사 푸드판다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타이미딜러버리 등 배달 스타트업도 다수있어 배민이 일본 시장에 안착하기란 쉽지 않다.
푸드네코, 다시 꺼낸 든 B급 감성 마케팅
배민은 B급 감성마케팅 재미를 톡톡히 보며 국내에서 초창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해외에 진출하며 다시 한 번 B급 감성 마케팅으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미 배민은 올해 초 베트남서 위트있는 문구가 적힌 세뱃돈 봉투 이벤트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한 바 있다.
푸드네코는 일본 대중들이 좋아하는 동물 네코(고양이)를 캐릭터로 내세웠다. 푸드네코앱 내 메뉴 선택 아이콘도 네코를 활용해 이미지를 만들어 재미를 준다. 1인분부터 일식, 중식, 햄버거 등으로 다양하게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도쿄 미나토·시부야·신주쿠에서 주문 가능하다.

시부야에는 라이더 센터를 갖추고 라이더 등록·교육을 실시 후 배민라이더스처럼 배달이 가능한 네코라이더스도 선보였다. 국내와 베트남에서 쌓은 노하우를 일본 시장에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입을 위해 우버에서 아시아 태평양 마케팅을 총괄한 카즈히토 츠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했다. 코로나19으로 영향으로 배달주문 수요가 급증한 일본 시장에서 배민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두 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이룰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