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영업 엿보기]대학 다니며 창업해 월 매출 5000만원 달성한 23세 청년사장

2020.11.23 11:00:05

취업대신 창업을 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취업문이 좁아진 탓도 있지만 주체성이 강한 요즘 MZ세대는 회사에 소속되기 보단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능력을 펼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일본에서 23세이란 젊은 나이로 외식창업에 도전해 한 달 매출 500만엔(약 5천 3백만원)을 달성한 청년이 있다. 야마지 켄이치로 사장은 올해 4월 도쿄 오피스거리 상가 지하 1층에 배달전문 고스트레스토랑 ‘엑스 키친(X kitchen)’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한 분야의 장인 꿈꾸며 2019년부터 창업 준비

도쿄의 사립 종합대학 ‘호세이대학’에서 비즈니스학을 전공한 야마지 켄이치로 사장은 졸업 후 진로를 취업보다는 창업으로 잡고 있었다. 휴학을 하고 IT벤처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무선인터넷 설비 방문판매도 1년 정도 경험했지만 장래성이 보이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 ‘장인’이 되고 싶었다. 특히 외식업 분야는 수십, 수백 년 된 노포가 많아 더 관심이 갔다. 시대에 맞게 IT기술을 외식업에 활용해 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작년 초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당시는 배달전문 플랫폼 우버이츠(Uber Eats)가 일본에서 활성화되던 시점이었다. 야마지 켄이치로 사장은 배달시장이 외식업에 새로운 기회로 대두될 것이란 생각해 배달에 특화된 매장을 구상했다.

 

잘하는 것이 아닌 잘 팔리는 메뉴 찾아나서

온라인을 통한 외식 소비가 많아지며 외식업과 IT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야마지 켄이치로 사장은 배달앱에서 어떤 사진을 올렸을 때 메뉴 주문이 올라가는지 분석하고, 배달 상권 당 주고객층의 연령대, 직업군 등을 조사해 적합한 메뉴가 무엇인지 분석했다.

 

“처음 엑스키친 문을 열었을 때는 직원이 자신 있는 메뉴를 만들어야 상품 퀄리티가 높아진다고 여겨 덮밥, 오차즈케, 바나나주스 등을 이것저것 넣어 통일성이 없었다. 매출 부진이 이어져 데이터 중심으로 전략을 바꿨다.”

 

그동안 판매 통계 데이터를 근거로 ‘직원이 잘하는 것’에서 ‘팔리는 것’으로 상품 구성을 하나씩 변경했다. 도쿄 오피스상권의 직장인들이 점심, 저녁 메뉴로 선호하는 음식들을 조사해 메뉴를 등록하자 주문이 빠르게 늘었다.

 

 

현재 태국, 대만의 에스닉푸드와 포키벤(ポキ弁 : 생선을 큐브모양으로 작게 썰어 넣은 도시락), 약선 수프, 샐러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해 칼로리를 낮춘 음식으로 직장 여성들의 점심 메뉴로 인기다.

 

상가 지하 1층에 5평(약 16㎡)의 규모의 작은 주방에서 일 매출 20만엔(약 2백만원)을 올리고 있다. 한 달 매출은 500만엔(약 5천 3백만원)전후다. 배달음식은 조리 후 배달기사가 손님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속도감이 있는 운영을 중요시한다.

 

 

피크타임에 한 번에 주문이 몰려도 빠른 조리가 가능하도록 주방동선을 개선했다. 3명의 직원이 좁은 공간에서도 불편함 없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야마지 켄이치로 사장은 “배달시장은 고객과 대면 기회가 없다보니 음식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려 항상 배달앱을 보며 메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에스닉푸드를 현지 느낌을 살리면서도 일본 사람들 입맛에 맞게 조금씩 맛에 변화를 준 것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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