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제철코어 트렌드가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시기에만 나는 식재료를 찾아 먹는 행위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식재료의 맛과 향을 극대화할 최적의 조합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식탁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고도화된 미식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4월은 바지락, 주꾸미, 도다리 등 개성 있는 해산물의 스펙트럼이 넓은 시기로, 이를 보완하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음료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음료를 페어링하는가에 따라 음식의 풍미를 더욱 살리거나, 강한 뒷맛을 정리하는 등 제철 식탁의 완성도를 좌우하기도 한다.
바지락의 깊은 감칠맛
‘청귤의 산미’로 선명하게 끌어올리다
4월 제철 해산물인 바지락은 은은한 단맛과 깊은 감칠맛이 특징이지만, 조리 과정에서 더해지는 국물의 짠맛과 버터의 풍미가 겹치면서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입안을 씻어내는 것이 아니라, 해산물 고유의 풍미를 보다 또렷하게 드러내는 산미의 활용이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토닉워터 청귤’을 활용한 청귤 하이볼은 이러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청귤 특유의 상큼하고 또렷한 산미는 바지락의 감칠맛 위에 얇게 겹쳐지며 풍미를 덮지 않고 오히려 선명하게 인식되도록 돕는다. 여기에 토닉워터의 은은한 쌉싸름함과 탄산감이 더해져, 입안에 남는 짠맛과 유분감을 가볍게 정리한다. 레몬이나 라임을 활용해 해산물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대표 음식인 세비체처럼 바지락 술찜과 진로토닉워터 청귤 하이볼 조합은 식재료 본연의 맛을 한층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페어링 사례다.
주꾸미의 강렬한 자극
‘발효 풍미’로 깊이를 더하다
수산물의 백미인 주꾸미 볶음은 매콤한 양념과 불향이 어우러진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우유나 곡물 음료로 매운맛을 중화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자극을 단순히 완화하기보다, 발효에서 비롯한 풍미를 더해 미식 경험을 확장하는 방향의 페어링이 주목받고 있다.

동서식품이 선보인 ‘동서 애사비 콤부차’ 3종은 국내산 현미와 하동 녹차로 만든 콤부차 분말에 국내산 사과를 발효시킨 애플사이다비니거를 배합한 제품이다. 발효에서 형성된 은은한 풍미는 주꾸미 볶음의 매운맛을 눌러버리기보다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정돈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고추장 양념의 묵직한 맛과 △자몽 오렌지 △샤인머스캣 리치 △배 모과 등 3가지 과일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보다 입체적인 미각 경험을 완성한다. 설탕을 넣지 않아 당과 칼로리 부담을 줄였으며, 스틱형 분말 형태로 제작돼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도다리쑥국의 깊은 풍미
‘쑥 레이어링’으로 정점을 찍다
서로 다른 맛을 섞는 대신 유사한 향을 레이어링해 풍미의 농도를 높이는 페어링은 미식의 깊이를 더하는 고차원적인 방식이다. 봄철 보양식인 도다리쑥국으로 식재료의 감칠맛을 음미했다면, 디저트 단계에서도 쑥의 향을 변주해 즐기는 것으로 제철 식재료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남양유업의 커피·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은 제철을 맞는 국내산 쑥 원물을 활용한 봄 시즌 한정 메뉴 ‘우리 쑥’ 3종을 출시했다. 메뉴는 △쑥 베이스에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더한 ‘우리 쑥 아이스크림 라떼’ △쑥 본연의 풍미를 강조한 ‘우리 쑥 라떼’, △인절미 크림을 더해 고소한 맛을 살린 ‘우리 쑥 아이스크림’으로 구성됐다. 도다리쑥국에서 느꼈던 향이 우리 쑥 메뉴의 부드러운 풍미와 달콤한 맛으로 이어지면서 제철 미각 경험이 한층 살아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