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외식업체가 한국식 치킨으로 제2의 브랜드를 만들어 전화위복을 이뤘다. 카페를 운영하던 E-MATE는 코로나 이후 매장에 찾아오는 고객이 급감하자 배달 중심으로 사업을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크리스피 치킨 앤 토마토’는 공유 브랜드 서비스로 숍인숍 형태로 기존 음식점에 입점하는 방식이다. 가맹 사업을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전국에 61개까지 점포를 늘렸다. 지난달에는 도쿄 우에노 지역에 ‘치킨 앤 토마토 다이닝’이라는 별도의 매장을 오픈했다.
진입 장벽 낮은 ‘공유 브랜드 서비스’
이메이트(E-MATE)의 이시카와 대표는 “한국 치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크리스피 치킨 앤 토마토’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처음부터 기존 외식업을 하는 식당에 들어가는 공유 브랜드로 사업 형태를 구상했다. 코로나로 카페 매출이 떨어졌을 때 손님을 찾아가는 배달 메뉴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버이츠에 치킨 브랜드를 등록하고 한 달 만에 매출 400만 엔(약 4,500만 원)을 올리며 사업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를 공유하는 사업 형태의 장점은 기존 매장은 그대로 유지하며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튀김기만 있으면 유휴 시간에 주방을 활용해 치킨을 제조 및 판매가 가능하다. 창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 이메이트는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빠르게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 시켰다.
레스토랑, 카페, 중식당, 클럽 등 다양한 업태의 매장들이 코로나로 인해 입은 매출 타격을 회복하고자 ‘크리스피 치킨 앤 토마토’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
번화가 겨냥한 실험점포 오픈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치킨 앤 토마토 다이닝’ 매장은 번화가를 겨냥한 실험점포로 홀, 테이크아웃, 배달을 모두 한다.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는 아니지만 배달 가능 반경인 2~3km 내에 아사쿠사, 아키하바라, 유시마 등 배달수요가 풍부한 지역이 모여 있다.

매장 정식 오픈 전 배달만으로 테스트 영업을 실시한 결과 고정비, 재료비를 충당하는 매출을 올렸다. 홀과 테이크아웃을 통해 얻는 매출은 대부분 순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가장 인기인 메뉴는 할라피뇨와 마요네즈 소스를 버무린 ‘고추마요치킨’이다. 가격은 반 마리 1420엔(1만 5천원), 한 마리 2580엔(2만 9천원)이다. 이외에도 간장마늘치킨, 매운 고추장 소스를 넣은 치킨이 배달 메뉴로 인기다.

홀에서는 치킨과 함께 다양한 한식 메뉴를 통해 고객을 모은다. 한국식 간장게장, 삼겹살, 해물 파전, 순두부찌개, 떡볶이를 점포 한정 메뉴로 판매한다. 폭넓은 한식 메뉴 구성에 한국 식문화에 관심 많은 10~20대 젊은 층의 방문 빈도가 높다. 앞으로는 점심 전용 메뉴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시카와 대표는 “실험점포인 만큼 다양한 한식 메뉴를 테스트해 반응이 좋으면 배달 메뉴화 시켜 공유 브랜드인 ‘크리스피 치킨 앤 토마토’에도 적용해 볼 생각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배달 음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유 브랜드란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홀 전용 매장이 추가 수익을 올리도록 도와 외식업체들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