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국가 배제]불매운동 2.0 진화...애꿎은 자영업자 피해 최소화해야

  • 등록 2019.08.02 08: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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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끝내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하면서 불매운동이 더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클로나 아사히 등 일본 브랜드 제품을 불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일본산 원료나 소재 등을 사용한 제품으로까지 '보이콧'이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불매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던 수준에서 이제 유통업체는 물론 자방자치단체, 공무원들도 일본 불매 운동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외식업계에선 불매운동이 시작되며 일본산 수입 맥주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은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동네 슈퍼에서 일본산 제품 반입을 거부했으며,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를 찾는 이들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마트의 일본 맥주 매출은 7월 1일~30일 기간동안 전월 대비 62.7% 빠졌고, 편의점 CU는 전년 동기 대비(7월 1일~29일 기준) 49%, GS25는 40.1% 빠졌다. 대신 같은 기간 국산 맥주나 다른 수입 맥주 매출이 증가하며 반사효과를 얻었다.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 GS25 대용량 캔맥주 매출 1위를 유지하던 아사히는 1위 → 7위까지 순위가 하락했고, 기린이치방과 삿포로는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식품 불매 리스트 파급력이 강하다 보니 식품 업계는 논란 진화를 위해 빠르게 해명 자료를 내놓기도 한다.

 

 

CJ제일제당은 햇반에 후쿠시마산 미강(쌀을 찧을 때 나오는 가장 고운 속겨) 추출물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자 SNS통해 입장문을 올려 반박했다.

 

롯데제과 또한 쌀로별 과제에 일본산 쌀을 사용했다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고자 중국산 쌀을 사용한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하지만 대기업처럼 대응할 여력이 없는 국내 일식당 자영업자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으며 생계를 고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본과 관련된 식당이라면 무조건 거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식자재는 물론 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라 하소연을 해도 소용이 없다.

 

가뜩이나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 불매운동으로 이중고를 겪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안 모색이 함께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일본 언론·재계 역시 과거와 달리 이번 불매운동이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며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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