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체크] 우유 가격 상승 여파로 '대체 우유' 주목

2021.10.05 13:05:01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우유값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8월 낙농진흥회는 우유의 재료인 원유 가격을 1L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올렸다. 이에 서울우유는 10월 1일부터 우유값을 5.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우유값이 오르면서 우유를 원료로 하는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커피 등 관련 제품까지 연달아 가격이 오르는 ‘밀크 인플레이션(Milk Inflat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식품 업계에서는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우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 우유 시장은 2016년 83억 원 수준에서 지난 해에는 431억 원 규모로 급성장중이다. 이러한 성장 속에는 기존 두유나 아몬드, 쌀 등을 이용한 음료 외에 귀리 음료가 중심에 서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이섬유 풍부한 귀리 음료 주목

최근 매일유업은 귀리를 껍질째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선보였다.

어메이징 오트는 고품질 청정 핀란드산 오트 원물을 맷돌 방식으로 갈아 부드러운 맛과 영양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지난 8월 카카오커머스에서 가장 먼저 선보여 일주일 동안 1만 2500세트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4일부터 식물 기반 대체 우유인 오트 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에서 우유 대체 옵션을 추가한 것은 2005년 두유 이후 16년 만이다. 스타벅스는 2017년 '오트밀 라떼'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오트 밀크로 만든 음료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코카-콜라사의 RTD(Ready-To-Drink)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귀리의 고소한 풍미를 담은 디카페인 커피,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오트라떼’를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귀리 음료는 일반 우유 대비 칼로리와 당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동물성 우유를 마실 때 속이 불편하거나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편하게 음용할 수 있다. 특히, 귀리에 들어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β-glucan)’은 체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비만과 관련된 성인병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숙변 제거 및 장 내 노폐물 배출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귀리는 젖소를 키워 우유를 생산하는 것보다 초지가 적게 들고, 다른 식물성 음료 재료인 아몬드나 쌀보다 물이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친환경 제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귀리 음료는 건강 중시, 친환경·윤리적 소비 등 주요 소비자인 MZ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귀리 음료의 인기는 일찍이 유럽에서 먼저 일어난 바 있다.

귀리 음료 전문 기업 오틀리(Oatly)는 2018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 지난달에는 미국 주식시장(나스닥)에 상장하며 회사 가치가 전년 대비 6배 커졌다.

 

이처럼 귀리 음료가 인기를 모으면서 귀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유럽 내 대표적인 귀리 생산지로는 러시아, 폴란드, 핀란드 등이 꼽힌다. 특히, 핀란드인들에게 귀리는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귀리는 핀란드 1위 작물로 핀란드는 전세계 귀리 수출량 2위 국가이다. 유럽연합(EU) 전체 생산의 13%를 차지한다.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 야니 토이바넨(Jani Toivanen) 상무관은 “핀란드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아침에는 귀리죽을 즐겨 먹는다”며 “이외에도 즉석 볼 또는 식사용 패티, 귀리 파스타, 유제품 대체를 위한 귀리 크림 등 다양하게 요리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핀란드에는 귀리 음료를 비롯해 귀리 스낵, 커피 크림 및 스무디, 귀리 아이스크림, 귀리 칩, 귀리 분말, 귀리 빵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귀리 제품들이 발달되어 있다. 최근에는 국내 식품 업계에서도 핀란드산 귀리를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핀란드의 식문화와도 일맥상통한다. 핀란드는 겨울에 혹독한 추위로 인해 토양이 깨끗하고,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의 영향으로 일조량이 풍부해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가 풍부하다. 이에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본연에 맛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는 식문화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준 기자 jun4548@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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