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류’와 함께 수년 전부터 ‘K-푸드’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주력해 온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 1분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나면서, 비상식량으로서 간편식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더해졌다.
삼양식품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삼양식품 수출액은 75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518억원에 비해 최소 45% 증가한 수치로, 특히 중국 내 매출이 50%, 미국에서는 1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는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창사 이래 최대치로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꾸준히 확장 제품을 선보이며 불닭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현재 불닭브랜드는 라면을 포함해 스낵, 간편식, 소스 등 20여 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9년 기준 누적 매출은 1조 2000억원, 누적 판매량은 20억개를 넘어섰다.
K-푸드가 통하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한국식 ‘재미’가 통했다는 분석이 많다. 레시피가 유튜브 등 SNS를 타고 돌아다닌 게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브랜드 8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했다. 삼양식품은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꾸준히 확장 제품을 선보이며 불닭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현재 불닭브랜드는 라면을 포함해 스낵, 간편식, 소스 등 20여 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9년 기준 누적 매출은 1조 2000억원, 누적 판매량은 20억개를 넘어섰다.
‘농심’ 또한 최근 전세계적으로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일부 유통채널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라면의 경우 미국에서 즉석 면류 수입국 1위 자리를 탄탄히 지키고 있다.
최근 3년간 미국의 기타 면류 수입 동향을 보면 그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2019년 한국 라면의 수입 비중은 2018년 대비 15.95% 상승해 2위인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가 화제에 오른 뒤에는 짜파게티과 너구리 등의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이들 제품의 생산가동률을 기존 대비 30%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미국 제2공장 설립을 추진 중으로, 예정대로 2021년 말 공장 가종이 시작되면 매출 확대는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CJ, '비비고 만두' 미국인 집밥 메뉴로 '등극’
영어식 표현 '덤플링' 대신 '만두'로 소개해 '눈길'
해외 시장 공략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역시 해외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국의 푸드 인플루언서들이 잇따라 ‘비비고 만두’를 집밥메뉴로 추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만두의 중국식 표현인 ‘덤플링(Dumpling)’을 대신해 ‘만두(Mandu)’라고 소개하는 장면들은 미국 시장 내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의 위상을 보여주는 한 예다.
실제로 45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제레미 제이코보위츠는 비비고만두, 닭강정, 잡채, 비빔김밥 등을 시식하는 유튜브 방송을 최근 내보냈다.
특히 시식 중 고추장의 매운 맛에 땀을 흘리면서도 달콤하게 매운 고추장의 매력에 대해 강조하며 집에서도 즐겨볼 것을 권유했다. 인기 셰프이자 엔터테이너로 다수의 요리프로그램 호스트로 출연했던 조지 듀란 역시 지난달 말 WUSA, WPHL 등 지역 방송국과 라디오에 출연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활절 특별메뉴’로 비비고 만두를 추천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해외 유수의 스낵제품 속, K-스낵 큰 인기
‘오리온’ 역시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3월 잠정실적 공시상의 법인별 합산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1% 성장한 208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한·중·베 주요 스낵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82%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 시장을 염두해 개발한 스낵 신제품들이 잇따라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기존 파이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주력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는 지난 3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스낵 카테고리 비중이 지난해 37%에서 50%로 크게 늘었고, 베트남에서는 새롭게 출시한 쌀과자 안(An)이 월 매출 16억 원을 넘어서는 등 베트남 쌀과자 시장 점유율 약 12%를 달성하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