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SULBING)’이 일본 매장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며, 폐업 및 휴업은 설빙 본사가 아닌 일본 협력사 사정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설빙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주)엠포리오(1985년, 스즈키 이치로 사장)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일본의 주요 매장들이 영업을 정지했기 때문이다.
엠포리오의 부채는 2018년 9월 시점에 약 14억 5200만엔(약 161억원)에 달해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日 운영사가 파산, 가맹점 운영 잠정 중단
일본의 설빙 점포별 트위터와 매장에는 “갑작스런 폐점으로 폐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트위터 등에는 각 점포에 붙은 벽보를 찍은 사진과 함께, 폐점 소식에 당황한 일본 누리꾼들의 글이 잇달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영업 중단의 배경은 일본 엠포리오의 경영악화 때문이다.
일본에서 설빙을 운영한 엠포리오사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소개해 온 기업으로, 주로 브랜드 백이나 지갑 등 가죽 제품이나 잡화류 등을 취급했다. 2014년 연간 매출액이 약 36억 8700만 엔(약 405억 원)에 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며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소비가 부진하면서 잡화 부문은 침체를 이어갔다. 2019년 9월 매출액이 7억 8912만 엔(약 86억 원)에 머물렀고 거액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채산성이 악화한 일부 점포의 문을 닫았다.
2016년에는 한국 인기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을 도쿄 중심가 하라주쿠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 6개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투자 부담이 큰 데다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결국 채무 초과로 파산했다.
일본서 잘나가고 있는 ‘설빙’
마스터프랜차이즈사 교체 논의
설빙은 지난 2016년 일본 열도로 수출돼 디저트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디저트 한류’ 이끌어 온 대표적인 K-브랜드 중 하나다.
설빙은 ‘일본 소셜미디어에 3초에 하나씩 사진이 올라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디저트를 즐기는 일본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실례로 2016년 6월 일본 1호점인 ‘설빙 하라주쿠점’ 오픈에 이어 2017년 2월 후쿠오카 텐진점, 7월 센다이점, 2018년 3월 하카타점, 가와사키점, 이케부쿠로점 등이 차례로 오픈하며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국 설빙은 현재 일본 기업과 신규 사업자와 마스터프랜차이즈 재계약 체결을 위해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자국 엠포리오에 대한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식 디저트 카페 설빙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트위터 등에는 각 점포에 붙은 벽보를 찍은 사진과 함께, 폐점 소식에 당황한 일본 누리꾼들의 글이 잇달았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하라주쿠점이 맛있는데 없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추억의 장소였는데 정말 아쉽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빙 측 관계자는 "일본 사업 철수는 사실 무근이며 빠른 영업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복수의 기업이 설빙 가맹점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또한 “설빙은 한류 바람을 일으킨 일본 진출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사업 지속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신규 파트너사가 결정되면 지금처럼 앞으로도 일본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