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벤치마킹]미리 보는 2020 일본 식품외식 트렌드

  • 등록 2019.12.24 11: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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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0년 일본 식품외식업계에서 인기를 끌 트렌드를 미리 살펴본다.

다른 일을 하며 한손으로 식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윈 핸드 밀'부터 건강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부는 '프로틴 푸드' 열풍, 음료 시장에서 밀크티를 대체할 '바나나 주스' 붐까지 내년도 일본을 이끌 트렌드 4가지를 정리했다.

 

스마트폰 보며 식사하는 ‘원 핸드 밀’

그릇, 숟가락, 젓가락 등 음식을 먹을 때 필요한 어떠한 도구도 없이, 한 손으로 잡고 먹는 ‘원 핸드 밀’ 제품이 떠오르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시간과 수고를 덜 수 있는 제품을 뛰어넘어, 이제는 먹기에도 편해야 주목받는 시대다.

 

 

더욱이 한시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1020세대에게 ‘원 핸드 밀’ 제품은 인기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한 손으로 식사하길 원하는 젊은 층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신제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일본 식품회사 니치레이푸즈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비빔밥과 구운 카레를 동그란 냉동 주먹밥으로 제품화했다. 삼각김밥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제품이다.

 

 

식사뿐만 아니라 ‘원 핸드 밀’ 디저트도 등장했다. 일본 커피 체인점 도토루(DOUTOR)에서는 기존의 동그란 형태의 슈크림을 올해 10월부터 한 손으로 먹을 수 있는 스틱 형태로 출시했다.

 

올림픽과 함께 성장하는 ‘프로틴 푸드’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과 함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프로틴 푸드’가 뜨고 있다. 특히 몸 가꾸기,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령층을 겨냥한 단백질 관련 상품의 매출이 오르고 있다.

 

일본의 ‘프로틴 푸드’ 시장은 2014년부터 꾸준히 상승해와 내년이면 1,558억엔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분말·과립 제품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루와 물을 섞던 기존 방식의 번거로운 점을 해결한 바·음료 형태 제품이나 젤리형 제품 출시되고 있다.

 

 

그중 특히 인기가 높은 바 제품은 메이지의 ‘ 1본 만족 바 프로틴( 1本満足バー プロテイン )’이다. 개당 150엔(약 1,592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15g의 단백질 섭취가 가능해 특히 남성층의 구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건강·다이어트 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RIZAP의 프로틴 바 ‘#5Diet’는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개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단백질 함량은 1개당 9.5g ~ 10.1g 들어있다. 대두에서 유래한 콩 단백질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에리트리톨(포도당으로 만드는 저칼로리의 감미료)를 넣어 단맛은 살리고 칼로리는 낮춰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는다.

 

 

프로틴 음료 ‘자바스 밀크 프로틴( ザバスミルクプロテイ ン )’도 단백질 함유량 15g를 강조해 홍보에 주력했다. 올해 연 매출은 약 86억엔으로 작년 대비 14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어른이’ 입맛 잡는 중독적인 맛

건강 트렌드와 정반대로 강하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어른이(어린이+어른)’ 취향 저격하는 식품도 일본에서 인기다. 대표적인 제품은 편의점 로손에서 출시한 ‘악마의 오니기리’(悪魔のおにぎり)다.

 

이름부터가 강렬한 이 제품은 건강식과는 정반대인 주먹밥이다. 튀김 부스러기(덴카스)와 국물육수 조미료, 뿌리는 김 등을 섞어 만들었다.

 

 

지난 2018년 10월 첫 선보인 ‘악마의 오니기리’( 悪魔のおにぎり )는 출시 13일 만에 265만 개가 팔리며, 20년간 주먹밥 시장의 부동의 판매량 1위였던 참치마요네즈를 앞질렀다.

 

주먹밥 제품뿐만 아니라 후리가케 제품도 새롭게 변하고 있다. 기존 후리가케는 김, 깨, 소금, 말린 채소나 해조류 가루를 섞어 아이들 입맛에 맞춰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른의 후리가케’처럼 제품명에 ‘어른’이라는 키워드를 넣은 제품이 나오는 추세다. 농후하고 묵직한 맛부터 외식 메뉴로 인기가 높은 칠리새우 맛과 탄탄면맛 등 중화요리를 응용한 제품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인스타 감성 자극하는 바나나 주스

바나나 주스가 내년도 음료 시장에서 버블티를 잇는 유력 음료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바나나는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과일로 세대당 연간 지출 액이 4,113엔으로 가장 높다. 이어 사과(3,928엔), 감귤(3,766엔) 순이다.

 

카페에서 서브 메뉴로 있던 바나나 주스가 전문점이 차례로 오픈하며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의 ‘#バナナジュース (#바나나 주스)’ 게시글은 12월 기준으로 6만 1천여건에 이른다. 바나나 주스 전문점 sonna banana, CRAMS BANANA 등의 방문 후기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CRAMS BANANA는 귀여운 원숭이 캐릭터가 그려진 컵용기 디자인으로 인스타 감성을 자극한다. 얼음이나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바나나, 꿀, 우유만으로 만든 바나나 주스로 진한 맛이 특징이다. 아마자케(甘酒, 감주)를 혼합한 바나나주스, 5종류의 과일을 사용한 진한 주스 등 바나나를 활용한 메뉴가 풍부하다.

 

 

‘Ape Mamma Mia なんてこったバナナ研究所(맙소사 바나나연구소)’는 바나나로 돌고래 모양을 만들어 주스 컵에 장식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나나가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완숙시켜 입안에서 부드러운 식감나는 바나나 주스를 만든다. 나고야에서 시작한 ‘Ape Mamma Mia’는 지난 8월에 도쿄에도 매장을 열며 일본 전역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sonna banana’의 바나나 주스는 유통기한이 단 20분이다. 기후와 계절에 따라 맛이 변하는 바나나를 최대한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파격적인 기한을 정했다. 설탕을 넣지 않고 엄선된 바나나와 우유로만 제조한 기본 바나나 주스 외에도 말차, 코코아, 검은깨 등을 섞은 메뉴 등이 있다.

김하루 기자 lumunehito@food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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